오유는 마음대로 해도 되면서 일베는 못한다, 이건 불공평하다 억울하다....
그런 얘기들이 가끔 들리고는 합니다.
군 시절때, 대대장님이 해준 얘기가 있었습니다.
부대에서 어떤 관심사병 문제사병이 후임병을 학대하다가 그게 들통나는
사고를 쳐서 영창에 가느네 마느네 하는 사건이 벌어진 적이 있었나 봅니다.
대대장님은 당시 그 병사를 면담하며
대체 왜 그런짓을 했냐 등등과 같은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분위기를 좋게 해주자 그 병사는 슬슬 말했다고 합니다.
군대는 사회가 아닙니다. 고참의 말에 복종하는게 군대의 질서입니다.
군대는 항상 전시에 대비해야 합니다. 그 전시에 대비하는 훈련을 하는게
일상이어야 하고, 그러려면 고참의 말에 무조건 복종하며 따라야 합니다,
군대 와서 상급자의 지시에 따르며 맞춰주는 훈련도 해야 합니다 등등....
그런 얘기를 했다는군요.
대대장님이 말했습니다.
좋다. 네 의견 알겠다. 네가 네 의견에 그렇게 자신이 있다면, 징계위원회가
열렸을 때 네 주장을 당당하게 얘기해라. 군대는 군대의 특수성이 있으니까
네가 후임병에게 저지른 일은 군의 기강과 질서확립을 위해 필요한 일이었다고
당당하게 말해봐라. 물론 나도 징계위원회에 참석하겠다. 내가 간부들 뒤에서
반드시 지켜보고 있을테니, 안심하고 한번 당당하게 네가 하고싶은 말 다 해봐라.
며칠 뒤 징계위원회가 열렸습니다.
거기서 그 문제사병이 당당하게 자기 말을 했느냐....?????
아니었어요. 딱 아래와 같은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일베 하는것도 비슷한 듯 합니다.
일베 하는게 그렇게 당당하다면? 떳떳하게 말하세요. 할 얘기 많지 않습니까.
- 오유나 일베나 똑같지 않냐
- 나는 좋은 글만 필터링해서 본다
- 일베의 보수지향성이 뭐가 나쁘냐
- 운지 운지 운지
- 오유는 하면서 일베는 못하게 하는건 탄압이다
기타등등..........
얼마든지 얘기하라 이겁니다.
그런데
일베 하는것을 당당하게 합리화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일베를 합리화하는 논리를 넷상에서 얘기하라고 하면 굉장히 잘하지요.
아주 신나게 얘기합니다. 그러니까, 일베가 그렇게 좋은 곳이라면
얼마든지 당당하게 얘기하라 이겁니다. 일베 한다고 해서 설마
징역살이를 하겠습니까. 오유는 놔두면서 일베만 나무라는게 억울하다면
부담없이 얘기하라 이겁니다.
그런데
그래도 일베 하는 사람들은 차마 말을 못합니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답은 나온것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