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덴마크 코펜하겐 지하철의 한 전동칸 내에서는 한 무리의 승객들
이 돌발행동이 있었다. 이들은 악기를 들고 전동차 내에 흩어져 있다가 어
느 순간 일제히 연주를 시작했다.
플루트의 맑고 깨끗한 소리가 시작되자 승객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
어 여러 악기들의 합주가 시작되자 사람들은 상황을 이해하고 웃음을 지었
다.
악기를 들고 있던 승객들은 코펜하겐 필하모닉 단원들이었고, 그들이 연주
한 것은 그리그(Grieg)의 페르 귄트(Peer Gynt) 모음곡 중 '아침'이었다.
한 남성은 귀에 꽂고 있던 이어폰을 빼고 본격적으로 음악을 감상하기 시작
했다. 승객이 빼곡히 들어선 전동차 내에서 불편을 줄 수도 있었지만 승객
들은 오히려 예상치 못했던 깜짝 연주에 기뻐하는 모습이다.
이들의 연주는 일종의 '플래시몹(flash mob, 불특정 다수가 특정한 시간·
장소에 모여 벌이는 이벤트)'이다. 이번 이벤트는 코펜하겐 필하모닉 오케
스트라와 한 클래식 라디오가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펜하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작년에도 한 역에서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의 '볼레로(Bolero)'를 연주하는 등 덴마크 중앙역이나 지하철역 등
지에서 깜짝 공연을 펼쳐왔다.
유투브를 통해 영상이 공개되자 한국의 네티즌들은 "사람들의 표정만 봐도
행복이 느껴지네요", "우리나라 지하철에도 이런 것이 있었으면" 등 의견을
남겼다.
-출처 : 아고라 보다가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