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잘 찍지도 못하는 사람이라는 전제 조건으로 봐주시고, 사진 고수이신 분들은 조용히 백스페이스 눌러주심이 옳은 줄 아뢰오~~~
사진 잘 찍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개인적으로 구도 잡는 법이라 생각하고 글+사진을 올리려고 합니다.
글에 포함되는 사진은 전부 제가 찍은 사진 (아, 제가 찍어 달라고 하고, 옆 사람이 찍어 준 사진도 있네요...) 입니다.
먼저 화두를 던져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잘 찍은 사진은?
1. 색감이 화려한 사진
2. 쨍하게 선예도가 높은 사진
3. 밝거나 어둡게 나온 사진
4. 이쁜 여자(혹은 남자, 아이, 동물)이 나오거나 멋진 작품(건물, 풍경, 작품)이 나온 사진
전부 맞는 말입니다..사진은 취향이라 모두 맞는 말이죠..
제가 위에 것보다 가장 우선시 하는 것은.. 결국...사각의 Frame안에 순간을 맏아야 합니다...빛이 담긴...(여기서 및은 햇빛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공간에 쁘려지는 빛...피사체에 맺히는 모든 빛을 의미합니다)
결국 사진은 빛을 사용하여 피사체를 어떤 Frame안에 넣느냐입니다...
오늘은 그 중, Frame안에 피사체..즉 구도를 가지고 얘기해 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찍는 사진들입니다.
이런 구도는, 루브르 사진 찍은 사람들의 카메라 메모리에 아마도 수두록할 것입니다.
같은 구도, 같은 자리에서 찍은 광각입니다...
제가 기본적으로 여행을 갈 때에는, 단렌즈, 표준 줌, 광각 줌을 가져갑니다... (망원은 주로 스포츠 경기 때...)
광각이 없으면...발이 고생해야 겠죠 ㅎㅎ
아무튼 위 사진은 수평 수직을 맞추고, 메인 피사체를 중앙에 둔..가장 일반적인 구도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뭔가 (정적인 구도의)사진에 긴장감(혹은 생동감)을 주기 위해 삐딱하게 잡아봅니다.
이런 걸, Perspective라고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3소점 퍼스펙티브지만, 종적인 요소보다 횡적인 요소가 압도하기에 2소점이라고 말해도 될 듯 합니다.
위 사진에서 동상 부분에 맞춘 사진이고, 같은 구도입니다.
바레인 출장 갔을 때인데...길을 따라 소점이 잘 보이죠?
사우디 가는 고속도로입니다...
1소점이 잘 보이네요... 셔터스피드를 일부러 늦춰서...주밍 효과를 만들었습니다..
기왕 '소점' 얘기가 나왔으니, 다음 사진을 볼까요?
위 사진은 대표적인 1소점 퍼스펙티브입니다.
하지만 뭔가 불안해 보이죠..
맞습니다.. 수직이 똑바르지 않습니다..
저도 사진 찍으면 눈과, 카메라, 렌즈가 완벽한 수평을 맞추기 전에는 모든 사진에서 수직선은 똑바르지 않을 겁니다...
이건 이 글을 올리기 위해..ㅠㅠ...1년 만에 제가 보정을 했네요...
수직과 수평이 맞으면 안정적인 구도가 되죠...
안정적 구도
1소점 > 2소점 > 3소점
반대로 생동적 구도
3소점 > 2소점 > 1소점
입니다... 갑자기 미술시간인 줄..ㅎㅎ
다음은 소점말고, 메인 피사체를 Frame안 어디에 둘지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 사진은 일단 수평구도를 맞추고, 메인 피사체를 중앙에 둔 구도입니다.
이렇게 마킹을 하면 더 잘보이죠? ㅎㅎ
같은 장소인데,
피사체를 중앙에 안두고 측면에 두고 찍은 사진입니다.
메인 피사체가 우측에 있죠?
이렇게 그려보면, 사진에서 구도가 훨씬 잘 보일 겁니다...
아래 사진을 볼까요?
피사체가 매우 하단에 있는 걸 알 수 있네요..
이렇게 찍는 것은..제 개인적 취향인데...ㅎㅎ
아래 찍어봐야, 사람들만 바글대고 별로 볼 게 없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위는 매우 청명한(항상 더러운 북경하늘에서 보기 힘든) 하늘이 있습니다..
볼거 없는 바닥에 비해, 하늘도 구름이 없고 볼 거 없지만, 보는 사람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하늘의 파란 단색의 배경이 아주 좋은 여백을 주기 때문이죠.
첫 번째 사진보다 더 극단적으로 여백을 살려봅니다...
그리고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조절하여, 더 진한 하늘을 만들었습니다...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는 여기서 다루지 않겠습니다)
저는 이렇게 극단적으로 치우친 사진을 좋아합니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 같은 피사체이지만...
전 이사진을 위 두 사진들보다 더 좋아합니다...(취향 존중해 달라능~)
그런 의미로 아래 사진들을 볼까요?
제 개인적 극단적인 구도를 알 수 있는 사심가득한 사진들이 매우...매우 많습니다...ㅎㅎㅎ
다음 사진 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죠...
출장차, 간 이스라엘에서 이스라엘 친구가 우리를 데리고 간 사막입니다..
같이 간 일행을 제가 찍어 줬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구도죠... 한쪽 구석에 과감하게 밉니다..
마치 이것은 사람 사진을 찍은 듯 보이지만, 실상은 사막 사진이죠..
더 정확히 말하면 사막을 보는 사람사진입니다..
제가 찍고 위 사진 찍힌 분에게 부탁하여...찍었는데..
그렇습니다...
저하고 취향이 다른게 확연하죠?
이 사진의 의도는...
제가 홍콩을 그리고 있는 시점을 담았습니다...
IT에서는 Mirroring이라고 표현하는데, 아래 스케치와 해협 건너편 스카이라인이 미러링되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작년에 마나마 갔을 때, 찍은 사진이고, 이건 제가 아예 삼각대에 카메라 위치 고정하고..같이 간 동료에게 눌러만 달라고 해서 얻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제가 일부러 피사체(저...)를 중간에 넣었습니다..
중앙 표적에 위치하네요....탕~
작년 빠리 갔을 때입니다.
우연히 얻어걸린...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너무 좋지 않나요?
'벨빌'이라는 지하철 역이름에 적절히 떨어져 있는 흑형...
게다가 화이트 배색에...검은 옷을 입은 흑인이라니 !!!!
색도 흑백톤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탁한 붉은 색이 ..게다가 가로로 주욱 있습니다..
적절한 시간에 코를 풀어주는 흑형도 좋았고...
사진은 우연히 얻어지는 게 확실합니다..저같은 실력 미천한 사람에게는...
구도가 확실히 보이죠?
가로로 구성된 흰색의 타일벽에 세로로 구성된 검은색 사람 !!
사이판에서 찍은 이 것은 이래저래 몇 장 찍다가 제일 맘에 드는 구도입니다..
사실...왼쪽에 사람이 더 있었고.. 오른 쪽에는 운행 중인 모터보트가 있었습니다...
좀 적막해 보이게 하려고.. 양쪽의 이물질(?)을 피해 찍은 사진 되겠습니다.
물론 왼쪽에 두 분 계시긴 하지만...저 정도면 뭐 나쁘지 않겠다 생각듭니다.
아예 없애려면 포샵 도장툴로 한 두번 덖으면 끝...
제가 보트에서 찍은 일행의 패러세일링 사진...
밑에 마나가하 섬의 가로와 위에 패러세일링을 양분한 구도가 되겠습니다.
확실히 하늘을 배색으로 하는 구도가 보이죠?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 심지어 조각상, 자동차 등 사물에도 시선이 있고, 여백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본인이 원하는 구도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튈리르 공원에서 찍은 것입니다.
우상단의 파란색 여백과 그 쪽을 향하는 동상의 시선이 보입니다..
동상의 눈동자가 안보여도 우리는 그 시선을 이 사진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뒷통수만 보이는 이 동상에서도 시선을 느낄 수 있죠
I.M 페이가 설계한 유리 피라미드를 굽어보는 동상의 시선..
물론 이 동상이 만들어진 바로크 시대에는 유리 피라미드가 없었죠...
과거와 현대의 예술품들이 시간을 넘어 교감하는 듯 합니다.
나이키 브랜드의 로고가 된 승리의 여신 '니케'입니다.
심지어 머리가 없어도 우리는 니케여신의 시선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래로 굽어보는 자금성의 사자상
이건 광화문의 해태상입니다...
자금성의 사자와는 달리 위를 보고 있죠?
해태상이 들어 선 것은...
정도전이 현재 경복궁 터에 궁궐을 위치하고 (야화에는 무학대사가 십리 더 가서-왕십리-터를 잡았다고 하는데, 실록에 보면 정확히 정도전이 자리를 잡음, 아마도 태종 이방원이 정도전을 짞아 내리기 위해 이야기를 유포한 듯)
경복궁에는 끊임없는 화재가 납니다..
날이 흐릴 때, 몰랐는데, 멀리 관악산이 '화기'를 품은 산세여서 경복궁이 불이 자주 난다 하니..물을 다스리는 해태를 만들어 관악산을 보게끔 했다고 합니다...
암튼..해태의 시선..
이건 빠리 오페라 지붕 위의 동상(우리나라로 치면 어처구니)
저는 이렇게 사진 찍을 때...여백을 많이 살려보려고 합니다...
물론..
이처럼 빽빽히 찬 사진도 종종 찍습니다...
지중해 갔다가 찍은 사진들이네요
한쪽으로 치우친 메인 피사체와 파도로 이뤄진 여백을 알 수 있습니다.
진지한 사진사 또한 제 손에 걸리면(?)..구석으로 가게 되는 겁니다..ㅎㅎ
솔로천국 ! 커플지옥...
느그들도 구석에 있어봐라..
오, 몸매 좋은 솔로는 중앙에 놔드림....
농담이고..아무튼 구도는 본인 취향에 맞게 이리저리 넣어보고 제일 맘에 드는 사진이 결과물이 되는 거 겠죠..
이 사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바로 담배연기입니다...
사진 찍을 때, 담배연기에 집중했고, 제일 맘에 드는 구조(Structure)가 놔왔을 때, 셔터를 눌렀습니다.
위 에 다른 사진들에서는 주로 풍경이 배경이 되고 사람(혹은 사물)이 피사체가 되었다면
여기서는 사람이 배경이 되고...연기가 피사체가 됩니다.
때론 색이 사진을 방해하기에 흑백톤을 사용해 봅니다.
그럼 지저분한 색(?)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이런 B+W 사진들은 정말 잘 찍는 사람들은 일반적인 사물을 찍을 때, 본인 머리 속에서..이 것은 흑백이라는 생각으로..컨트라스트에 집중해서 찍습니다.
흑백사진의 일부의 색을 살리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습니다...
액센트 칼라로 인해서... 피사체가...사람이 아닌 색으로 이동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베오베 간.. 글
>> 제일 밑에 제가 찍은 모델 발바닥은...하얗게 후보정 할까 하다가.. 그냥 뒀습니다.. 그날 어쨋든 수고한 모델의 노력을 볼 수 있는 듯 해서요
이 사진의 주제는 물방울?
아닙니다... 비오는 날 우중 캠핑이죠...
숲, 물방울, 텐트.. 이 세가지 만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조리개를 조여서...뒤, 중간, 앞..이렇게 삼등분으로 구도를 잡았네요
이것도...텐트 안, 사람들, 청주...
이지만, 초점을 술병 끝으로 잡아서... 동계캠핑 추운 곳에서 (실제로 영하 30도 떨어진 날 텐트 안이었음) 즐기는 순간을 잡았습니다..
이것은 캠핑가서 만든 파스타를 찍은 사진으로...
메인 피사체를 중앙에 굳이 안두고 치우친 상태로 직었습니다.
방울토마토와, 테이블의 로고가 적절히 구도를 삼등분 해줬습니다.
이 사진은 중동에 있는 오일박물관 가서 찍은 타이핑인데...
문득 사진 찍으려고 할 때,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포토샵으로 처리해야지..하고
그 결과물입니다.
Life is C between B & D.
Jean Paul Sartre
때론 주제에 맞춰 사진을 찍을 때가 있었죠..
쓰다 보니..글이 길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