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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브랜드를 알아봅시다 1. 로네펠트
게시물ID : coffee_4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국의Alice
추천 : 17
조회수 : 8514회
댓글수 : 32개
등록시간 : 2015/12/03 12: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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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밀크티와 냉침편에서 이야기했다시피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하는 브랜드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려고 합니다.
메이드 인 젊은이, 로네펠트(Ronnefeldt)라는 브랜드입니다.
누가 뽑은 건지 모르겠지만, 영국의 포트넘 앤 메이슨 (Fortnum & Mason), 프랑스의 마리아쥬 프레르 (Mariage Freres)와 더불어 세계 3대 명차로 꼽힌다고 합니다.
3대 브랜드만 놓고 봤을 때 각 브랜드의 개성과 각 나라의 이미지가 겹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포트넘 앤 메이슨은 영국의 클래식한 느낌, 마리아쥬는 프랑스의 화려함, 그리고 로네펠트는 독일의 묵직함과 맞닿은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ㅋ

예전에 제가 처음 홍차에 발들이던 10년 전에는 홍차 카페를 통한 공동구매 혹은 소분으로만 만나볼 수 있는 귀한 브랜드였는데,
이젠 한국에서도 종종 만나볼 수 있는 것 같네요 가격은 훨배 사악하지만
브랜드의 전체적인 느낌은 뭔가 전통 장인의 나라인 독일처럼 묵직하고 신뢰가 가는 그런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로네펠트의 많은 차종 중에서 제가 경험해본 차들 위주로 소개해드릴께요.
사진은 따로 찍은 게 없어서 티컬렉션 사진 재탕합니다 ㅋㅋ 
숨은 로네펠트 찾기~ 
- 맨 위에 메이플시럽 뒤켠에 짱박힌 윈터드림, 레몬스카이, 모겐타우
- 2번째 줄 2번째 칸에 있는 게 프루츠 티, 그 아래엔 아이리쉬 몰트, 그 옆옆이 아마 티피 아쌈
- 2번째 줄 1번째 칸은 역시 로네펠트에서 산 바닐라향 티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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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리쉬 몰트 (Irish Malt) (5/5)
스트레이트로도 좋지만, 밀크티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렸던 아이입니다.
이름에 몰트가 적힌 만큼 구수한 향도 느껴지고, 초콜렛? 코코아?의 달달함도 과하지 않게 기분좋게 느껴집니다. 아아, 맛설명고자의 기운이 느껴진다
아쌈 베이스에 몰트가 더해져서인지 뭔가 오래된 위스키 술통에서 느껴질 듯한 짙은 나무향같은 느낌이 듭니다 헉헉, 더이상의 설명은 불가하다
밀크티로 우려 설탕이나 시럽 조금 넣어 마시면 정말 천국이 이곳이구나 싶어진다는 ㅠ

2. 레몬 스카이 (Lemon Sky) (4.5/5)
아이리쉬 몰트에 비해선 티백으로 쉽게 구하실 수 있을 거에요.
저는 보통 사이다에 냉침해서 새콤달콤하게 마십니다. 
아마 탄산수에 냉침해서 레몬청이랑 먹어도 맛있을 거 같구요.
레모나 가루 맛 나는 레모네이드와는 차원이 다른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ㅎ

3. 윈터드림 (Winter Dream) (4/5)
시나몬향이 있어서인지 루이보스 특유의 향은 좀 가려지는 것 같습니다.
이름처럼 추운 겨울날 밖에서 꽁꽁 얼었던 몸을 녹여주는 것 같은 차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계피차처럼 뜨거운 수정과 마시는 느낌도 아닌 게 오렌지 향도 즐겁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뭐래니

4. 티피 아쌈 (Tippy Assam) (3.5/5)
이쯤되면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아쌈 베이스를 가장 좋아합니다.
그래서 로네펠트에서도 티피 아쌈을 한팩 사 보았는데요,
역시 로네펠트의 아쌈은 다르구나, 뭐 이런 건 없었지만 무난히 아쌈의 역할은 충분히 해주었다고 기억합니다.

5. 프루츠티 (Fruit) (4/5)
제가 독일여행 갔을 때 티룸에서 사온 티인데 이름을 프루츠 티로만 기억하고 있거든요.
요즘 한국에 있는 Red Fruit랑 같은 건지 다른 건지 모르겠습니다.
홍차는 안 들어있는 완전 과일차라서 카페인 걱정없이 저녁에 많이 마셨고
아주 새콤새콤하여서 주변 여자친구들은 다 좋아했었습니다.

6. 블루베리머핀 (Blueberry Muffin) (3.5/5)
신기하게도 우리면 블루베리머핀향이 납니다 ㅋㅋㅋ
스트레이트보단 밀크티와 더 잘 어울렸구요, 근데 뭔가 물려서 매일은 못 마실 거 같은 그런 느낌도 조금 있었습니다 하하 설명고자는 웁니다

7. 모겐타우 (Morgentau/ Morning dew) (4.5/5)
한국의 이슬차나 감잎차 정도는 좋아하지만 전형적인 녹차베이스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개취를 고려해보건데
아마 제가 먼저 사보지는 않았을 티입니다만 여차저차하여 겟하였습니다. (귀찮지 않으면 아래 써볼께요 ㅋㅋ)
근데 이거, 녹차 베이스에 대한 제 편견을 깨줄 만큼 맛이 좋았어요.
녹차 특유의 씁쓸한 맛 대신 시트러스한 느낌으로 깔끔한 마무리!
아침이슬이라는 이름이 참 잘 어울리는 차였습니다.

그 외에서 소분하여 이것저것 마셔봤지만 단발적인 경험이었고 딱히 강렬한 기억을 남기지는 않았기에 이 정도로 마무리할께요 절대 귀찮은게 아님

+ 귀차니즘을 이기고 로네펠트 관련하여 개인적인 썰을 하나 풀자면,
바야흐로 2007년 여름 제가 야심차게 유럽여행을 다녀왔던 때입니다.
저보다 1년 먼저 유럽을 다녀온 동생을 통해 구해왔던 로네펠트는 이미 바닥이 났었기에 티를 몽땅 살 요량으로 프랑크푸르트 아웃을 계획하였습니다.
그때는 인터넷도 지금보다 훨씬 덜 발달해있었고 한국보다 특히 유럽에선 더더욱 스마트폰은 아예 없었던 시절이기에 
전 프랑크프루트 유스호스텔에서 코인넣고 검색한 로네펠트 홈페이지 주소 하나 덜렁 손에 쥐고
호스텔 직원과 지하철역 직원에게 물어물어 한참을 걷고서야 그 주소에 도착했습니다.
근데 적힌 주소로는 그 건물이 확실한데 뭔가 이상했어요.
티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벨을 눌러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암튼 용감하게 벨을 누르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아 글쎄 알고보니 거기는 로네펠트 본사 사무실이었던 거에요.
전 홈페이지 아래에 적힌 본사 주소를 티룸 주소로 잘못 알고 적어갔던 거지요.
암튼 그 사람들은 얼마나 황당했겠어요.
독일어도 못하는 머리 까만 동양 여자애가 주소 하나 덜렁 적고선 티 안 파냐고 물어보니까 ㅋㅋㅋㅋㅋ
당황해하는 리셉션 언니를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는데 안에서 양복입은 아저씨 하나가 나오더라구요.
그땐 정식 수출도 하지 않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로네펠트 차를 사러 왔다니까 나름 감명을 받은 건지 어쩐 건지
가장 가까이에 있는 하지만 지하철 두정거장 정도는 가야했던 판매처 주소를 알려주며 가는 길도 설명해주고
그러고도 그냥 보내기 미안했는지 바로 저 Morgentau 티백을 한 상자 쥐어주더라구요.
자기네 브랜드를 좋아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이건 그 답례라고~
암튼 그 이후에 로네펠트가 한국에서 진출을 했던데 이건 내가 남긴 한국에 대한 강렬한 인상 때문인 거라고 혼자 생각합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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