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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교훈을 남긴 5인 트롤픽 썰
게시물ID : lol_1604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혼자남았꾸나
추천 : 8
조회수 : 93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1/23 18:51:58

-오늘은 기분이 좋지 않구나


1픽이 갱가요 밴을 마친 직후에 뱉은 말이었다. 대기채팅창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정해... 나 1500대에서 떨어졌단 말이야


어떻게든 멘탈을 유지하려는 2픽의 안타까운 발언과는 상관없이 1픽이 카르마를 고른 뒤 짧게 말했다.


-ㅁㄷ

-야이게세기야ㅠㅠㅠ


2픽이 멘붕하는 사이에 침묵을 지키고 있던 3픽이 하이머딩거를 픽하고 스마이트와 힐을 들었다.


-ㅈㄱ

-넌 또 왜 그러는데ㅣㅁ다주ㅏㅎㅁ 아 몰라 난 봇간다


2픽이 베인을 픽하고 기대에 찬 눈으로 4픽을 보았다. 4픽은 주저없이 마이를 고르고


-우주류 서폿

-.............


5픽이었던 나는 짧은 시간 동안 '미친놈들이다 아마 닷지는 절대 안 될 거야 그렇다면 난 최근에 연습 중인 그걸 골라야겠다. 어떻게든 내가 캐리를 하면 이길 수도 있어.'의 사고 과정을 거친 후에 당당히 픽을 했다.


-무슨 티모야 미친새끼야

-아 티모슈ㅣ발 ㅡㅡ

-우주류 티모


그리고 로딩이 시작되었다. 사쿠라 카르마, 레전더리 하이머딩거, 당시 아주 베리핫 했던 신스킨 정글 마이, 그냥 베인, 그리고 판다 티모. 우리 편은 2픽 빼고 다 스킨이었다.


-얘들아 나 고백 하나 한다 나 사실 장인임


딩거가 뭔 자신감인지 시작하자마자 썰을 풀었다.


-사실 나도 장인임. 마이 500판함.

-쟤들 카르마 스킬 모를 듯 모르면 맞아야 됨 카르마 존나 쎔


나는 티모 장인도 뭣도 아니었지만 왠지 분위기에 떠밀려서


-나도 장인이야 티모 존나 잘함


하고 개뻥을 쳤다. 내 맞라이너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블라디였던가 그랬을 거다. 시작하자마자 2분만에 블크의 그랩에 끌려간 베인이 퍼블을 내줬지만


-그럴 수 있음 멘탈 잡으삼

-내가 좀 이따 로밍 갈게

-우주류 퍼블


왠일인지 이놈들의 멘탈이 우주를 꿰뚫는 성인이었고 베인은 침착하게 cs를 챙기기 시작했다. 정글에서 열심히 파밍 중이던 딩거는 변태 같은 포탑 위치 선정 뒤 이상한 방향에서 타워 탱킹하며 들이미는 갱으로 미드와 봇을 캐리시켰고 나는 최대한 몸을 사리면서 열심히 버섯 농사를 지었다.


게임은 30분을 넘지 않았다. 적 팀원들은 트롤픽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게임을 하는 우리에게 감탄하며 전체 채팅을 날리고 넥서스가 부서지기 전에 방을 나갔다.


-와나 미친놈들 ㅡㅡ


랭겜에서 얻은 이 값진 1승으로 나는 한 가지 큰 교훈을 얻었다.



역시 티모는 할 게 못 되는구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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