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392일을 맞이하는 5월 12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4반 홍순영 학생 생일입니다.
홍순영 학생입니다.
별 특징이 없는 학생증 사진보다 이 사진이 순영이 성격을 더 잘 나타내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분향소에서 검은 리본에 둘러싸인 채 브이자를 그리며 미소짓는 순영이 얼굴을 보면 너무 미안해서 어쩔 수 없이 눈물이 납니다.
순영이는 애니메이션 작가가 꿈이었다고 합니다. 순영이가 남긴 공책에는 그 동안 그린 수많은 그림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부모님께도 살갑게 효도하는 다정한 아들이라 용돈을 모아서 어머니께 머그컵, 아버지께는 양말 등 소소한 선물을 사드리기도 했습니다. 주말이면 거동이 불편하신 아버지를 모시고 산책을 나가고, 엄마와 외출할 때면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며 팔짱을 척 끼는 애교쟁이였습니다.
순영이 부모님은 서른 일곱 늦은 나이에 막둥이 순영이를 낳으셨습니다. 그러나 97-98년 외환위기로 집안이 어려워져 이후로 회복이 쉽지 않았습니다. 수학여행 공문을 받았을 때에도 순영이는 여행경비가 비싸다며 가지 않으려 했다고 합니다. 순영이 어머니는 그래도 평생의 추억이 될 테니 다녀오라고 등을 떠미셨습니다. 그것이 어머니께 커다란 한으로 남아 버렸습니다.
416가족대책위 페이스북 페이지에 순영이 생일 포스팅이 올라왔습니다.
순영이 부모님은 아직도 저녁이면 순영이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다고 하십니다. 댓글을 달아 순영이의 생일을 축하해 주시면 가족분들께 힘이 됩니다.
광화문TV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순영이 생일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24시간, 무료)와 서울시청 전광판 010-6387-1177 (오전/오후 7-10시)에도 문자 보내 순영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애교 많은 막둥이이면서 집안 사정을 이해하고 부모님을 살갑게 배려했던 속 깊은 순영이를 잊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