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뉴스를 보면 진정한 언론이 무엇인가하고 화두를 던지는
미드 '뉴스룸'의 포맷이 많이 차용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손석희가 자신이 해보고 싶은 뉴스를 해보고 싶다며
종편행을 택했을 때 많은 분들이 의문을 가졌습니다.
미디어 악법으로 탄생한 종편이기에 우려가 컸구요.
저 역시 종편은 닥치고 반대라는 주장을 펴던 사람이구요.
우선 오늘자 뉴스 꼭지만 보더라도 손석희씨의
논조가 보입니다.
반대하시는 분들 찬성하시는 분들 모두 손석희 뉴스의
논조가 다른 공중파 뉴스 및 케이블의 어떤 뉴스보다
편향되지 않은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동의하실 순 있을겁니다.
문제는 손석희가 아닌 종편 채널이기에 반대하신다는 것이죠.
종편 채널의 등장은 예고된 페이퍼 신문의 종말에
위기감을 느낀 조선. 중앙. 동아가 방송 채널을 만들어냄으로
미디어 장악력을 유지하려던 이유가 있죠.
말하자면 종편은 조선.중앙.동아의 미래사업인 것입니다.
그럼 중앙은 왜 JTBC에 손석희를 보도부문 사장으로 영입하며
논조를 바꾼 것일까요.
현재의 방송 생태계에서 낮은 시청률과 수익으로 비롯된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보여집니다.
똑같은 뉴스는 공중파에도 다른 종편채널에도 넘쳐나고있죠.
여러분들도 이미 아시다시피요.
중앙의 미래에 그것도 보도부문의 수장에 손석희씨가!
좀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이렇습니다.
현 박근혜 정권이 유지되는 기간 공중파 방송의 논조를 바꿀
인물이나 세력이 있을까요.
YTN은? TV 조선은 누가 바꿀수 있을까요.
없습니다.
한겨레. 경향. 뉴스타파. 인터넷 진보 언론 등을 제외한
메이저 언론사의 논조를 바꿀 인물도 세력도 없습니다.
이명박 재임기간 모두들 충분히 겪은 일이고
설명할 필요도 없는 일이죠.
손석희씨는 지금 종편을 시청하는 보수 지지성향의 사람들에게
그나마 제대로된 뉴스를 할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되었죠.
작금의 양극화된 시기에 보수 지지자가 한겨레를 보는 일도
진보 지지지가 조선일보를 보는 일도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시기이기에
손석희의 뉴스가 적어도 유의미한 일을 하고 있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종편을 반대하시는 분들 여전히 종편 안보시면 됩니다.
저 역시 종편을 반대하니까요.
하지만 손석희씨가 양극화된 언론의 지옥같은 틈 사이에서
무언가 유의미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인정해야겠지요.
그것이 실패로 끝날수도 있습니다.
누구도 장담은 못하겠지요.
하지만 최소한의 가능성..일말의 가능성으로 손석희씨가 성공한다면
그 파장은 조선. 중앙. 동아 중에서
중앙의 미래를 바꿀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쳐 깨보겠다는 허무맹랑한 얘기같지요?
그 싸움을 손석희씨가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제가 종편은 반대하지만 손석희씨를 응원하는 이유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