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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부(相撲部)
이 이야기는 스모부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한 한국인 남성이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사실90%+과장5%+(재미를위한)뻥5%...]
코노 방구미와 고란노 스폰-사-노
테이쿄-데 오쿠리시마스....
응? 이게 아닌가...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써야지
우리 이쁜 꽃돼지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이
조금이라도 더 즐거워하시려나
고민하던 찰나에
내 머릿속에...
그래 뭐 스모부 이야기를 뭣하러 다들
보고 있겠어
먹는거 볼라고 보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정말 너무나도 평범하고
남들과는 다르지않은 우리 미나미노의 식사에 대해
소개를 해 볼까 한다
46.
어제 댓글에 가볍게 올린 스파게티사진에
여러분이 놀라신것 같아서
그 스파게티가 어떻게 탄생된건지
배경부터 제작 완성 그리고 설거지까지
말씀을 드려볼까 한다
사실 여기 미나미노에 살다 보면
매일같이 다들 허천나게 먹기때문에
딱히 양이 많은 음식의 사진을 찍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사실 나도 얘네가 먹는 음식사진을
잘 찍지 않는 스타일이였지만
얼마전에 스파게티 먹다가
스모부 이야기를 인터넷에 쓰고있는
한명의 사람으로써 사명감을 느끼고
우연히 찍어두었던 사진 그 사진으로
이렇게 빨리 글을 쓰게 될줄 몰랐다는건
구태어 이야기 하지 않도록 하겠다
아무튼 일본의 업무슈퍼(業務スーパー)라는
마트가 하나 있다
요로코롬 생긴 슈퍼인데
진짜 안에 들어가보면 식품을 어마어마하게 싸게 판다
이게 저 슈퍼의 인터넷 찌라시인데
물건 하나하나 가격이 싼건 물론이고
기본적으로 고기류를 KG그램 단위로 팔고있기때문에
우리 미나미노 뚱땡이들의 머스트 해브 슈퍼이다
이름이 이상하다고 느끼는건 당연한거다
나도 처음에 미나미노 뚱띵이들이 모여서
업무슈퍼 얘기를 할때는 무슨말하는지
못알아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저 슈퍼를 다녀온 곳쨩은
스파게티 면이 엄청 싸길래 그걸 좀 사온날
곳쨩 방에서 뒹굴 거리고 있던 나에게
이(李)상 오늘 저녁 스파게티 어때?라고 물어보길래
그래 스파게티 먹자고 대답을 했었다
냉장고 위에 스파게티 면이 문제의 그 스파게티면이다
선배도 온다 그러길래 아 그런가보다 하고 있을때
곳쨩은 냄비에 물을 올리고 면을 집어넣었다
저렇게 냄비에 면을 넣고 끓이면
냄비가 어떤 상태가 되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내가 좀 익은 면의 사진을 또 따로 찍어두었다
나란남자 준비성이 철저한 남자
바로 이렇게 된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부분은
이미 면은 냄비에 가득 찬 상태이고
정확한 불 조절로
계속 넘어오려고 애 쓰는 물을
넘어오지 못하게 섬세하게 컨츄롤 하는것
그게 바로 스파게티를 끓이는
비법이라고 할수 있겠다
그렇게 끓은 면이 바로
이녀석들이다
어제 느낀 웃긴점이랄까...
분명 어제 양이 젤루 적은게
제껍니다라고 말했는데
아무도 양이 적은 그릇을
못알아 본다는게 참신기했다
아무리 봐도 내 그릇에 담긴
스파게티의 양이 제일루다가 적은데
나는 일반인정도로만 먹는데
그걸 못알아보는 여러분이 참 이상하다
이렇게 완성된 스파게티면과
사치를 좀 부려서 두가지 맛의 소스(왼쪽위에)
그리고 있어도 없어도 상관 없을것같은
파게트빵으로 곳쨩과 나와 선배는 맛있게
밥을 먹었다
기념으로 정체모를 스파게티 소스를 얹어서
먹었던 귀요미 사진을 첨부를 끝으로
이 이야기를 마쳐볼까 한다
너무나도 평범하고
특색없고 재미없는 우리 미나미노의
저녁상을 보고싶어 하는 여러분의
마음이 뭔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지만
정말 일반인 수준밖에 안먹는
나는 이렇게 글을 써 본다
아 참고로 사진에 있는 면 다 먹고
곳쨩은 뭔가 부족하다고 말 하며
남은 한봉지를 다시 끓이러 갔다
47.
가끔 생각한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왔을때,
밖에 일이 있어서 다녀왔을때
미나미노의 이층 현관앞에서
담배를 피며 나를 기다려주는 곳쨩을
만났을때 나는 참 안심감을 느낀다
곳쨩의 싸이즈에 안심감을 느끼는것도
사실 조금은 있다고 보지만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홀로 생활하는
나에게 지금의 미나미노식구들은
이젠 뭔가...
또 하나의 가족같은 존재가 되었다
날이 점점 쌀쌀해지는 요즘
부쩍 더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의 고마움을 느낀다
특히 저녁에 화로에 불을 피우고
둘러앉아서 맛있는 음식들을
구워먹을때
그 소란스러움과 매캐한 음식연기가
싫지만은 않다
이런 행복한 시간이
언제까지 지속될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오늘도 나는 조용한 방에 앉아
내 방문을 두드리며 노크해줄
곳쨩과 미나미노 이쁜 꽃돼지들을
기다리며
나에게 행복감을 주었던
화로에 구워먹었던
음식들의 사진을 올려볼까 한다
뭔가 글이 짧은것같아서 쓰는 번외편!
오늘은 히키코모리인 내가
역앞에 잠시 다녀왔다
내년부터 일 하게 될 회사에서
증명사진 JPG파일을 메일첨부해서
보내달라고 하는데
저번에 사진 찍었을때
JPG파일같은건
별로 필요 없을것같아서
사진으로만 받고 저장데이터는
안챙긴게 화근이다
쌩돈을 날린것같은 생각에
부들부들 떨고 있었더니
그곳에 함께 가주었던 곳쨩이 나에게
여기 온김에 맛있는
아이스크림 안먹고 갈래?
라고 물어보는게 아닌가 !
사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심각한 길치인데
저번에 한번 왔던 사진관임에도 불구하고
찾아갈 자신이 없어서
곳쨩을 억지로 끌고 온것이건만
기분이 안좋아보이는 날 챙겨주는
곳쨩을 보면
이자식은 무슨 천사지? 라는 생각이 든다
곳쨩 몸에 달려 있는
천사날개가 상상이 잘 되진않지만
아무튼 그래서 날 끌고 들어간게
크리미라는 이름의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파는가게인데
이 아이스크림이 살면서 한번쯤은
꼭 먹어야 하는 그런 아이스크림이라고
나보고 먹으라고 하는게 아닌가
내가 왜? 이렇게 물었더니
맛이 찐해도 너무 찐해서 매일 사 먹으면
금방 병에 걸려 죽을것 같은 맛인데
지금 이(李)상같이 기분이 나쁠때 이거 먹으면
행복해 질수 있다고! 밝게 웃고 있는 곳쨩을
보고있자니...
결국엔 지가 먹고 싶어서 이 소리를
나에게 하고있다는것을
대번에 알아차릴수 있었다
가격이 무려 500엔이나 하지만 곳쨩을 믿고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 주문한 이 아이스크림
증말루다가 슈우퍼 하게 맛있었다
자세하게 맛을 표현해 보자면
살면서 이렇게 진한 맛이 나는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먹어본적이 없는데
어느정도로 진하냐면
소프트 아이스크림에서 치즈향이 날 정도로
맛이 진한 녀석이였다
특히나 아이스크림을 담고 있는
콘이 쿠키로 만들어져 있는데
바삭바삭하고 부드러워서
아이스크림과 함께 씹어도
전혀 입에서 방해가 안 되는 느낌의
처음 먹어보는 달달한 아이스크림콘이였다
아무튼 이렇게 나는 한발 더
미나미노 꽃돼지에
가까워진것만같은 기분이 든다
아 물론 곳쨩 말대로 화는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리고 행복한 마음만 가지고
가게 밖으로 나설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