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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링크
스모부(相撲部)
이 이야기는 스모부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한 한국인 남성이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사실90%+과장5%+(재미를위한)뻥5%...]
코노 방구미와 고란노 스폰-사-노
테이쿄-데 오쿠리시마스....
응? 이게 아닌가...
아무도 눈치챈사람은 없다
그래도 나는 이럴 때 일수록 얼굴에
철판을 깔고 이걸 말하고 싶다
나....
닉네임바꿨따아아아아아아
오우베오베에서 큐쨩으로
닉네임 체-인-지☆ 떼헷━♥
(이와테자원봉사때 받은 저의 닉네임이
큐쨩이였었습니다)
오늘은 이 시리즈에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한 친구의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일부러 없는 사람 취급하고 싶어서
언급을 안했던것은 아니다
다만... 왜... 친구중에
이런친구 있지 않은가
어떤 이야기로 그 친구얘길시작해도
결국 마무리는 욕으로 끝나고마는 친구
뒷담화를 하고 싶어서 이 사람의
이야기를 시작한건 아니지만
결국엔 좋은소리가 안나올수밖에
없는 그런친구
오늘은 곳쨩의 인생의 스트레스
탈모의 근원 마루야마군의
몇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해 볼까 한다
마루야마군은 심성이 나쁜친구는
절때 아니다
오히려 푸근한 얼굴에
무신경한듯한 잔수염
세상 이치에 통달해 있는것과 같은
살짝 초점없는 눈
그리고 살짝... 아니 조금은
심한 체취...
이걸 적절히 섞어서 탄생한것이
바로 마루야마쿤!
곳쨩과 마루야마군은
중학교때부터의 친구로
벌써 중, 고, 대 10년을
함께 보내고 있다
내가볼땐 그렇게 마루야마군이 곳쨩을
사랑하는것 같지는 않은데
아니 오히려 서로에게 무관심한데
곳쨩은...
정신 차려보면 언제나
마루야마군은 옆에 있었다고 한다
마루야마군은 곳쨩 괴롭히는걸 좋아한다
곳쨩은 마루야마군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산소를 쉐어하는것조차 싫어하는데
마루야마군은 곳쨩의
거부반응을 보면 굉장히 짜릿해하며
행복한 미소를 띄는게
상당한 수준의 변태임이
틀림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대학의 경우도 마루야마군은
원래 다른 대학으로 진학할 예정이였다고한다
하지만 곳쨩이 우리 대학으로 간다는 말을
듣더니 곳쨩에게 말도 안하고
이 학교로 진로를 바꾸었다고 한다
곳쨩은 대학부터는 마루야마한테
안시달리고 혼자 즐겁게 다닐수
있어서 굉장히 행복감에 젖어 있었는데
캠퍼스에서 마루야마의 얼굴을 보았을때는
주저앉아서 울고 싶었다고
나에게 말했었다
내가볼때 그건 일부러 그랬던것 같다
정말 짜릿했겠다 마루야마쿤! 하악
그리고...
심지어 마루야마는 지금
곳쨩의 옆방에 살고있다
사람이 어디까지 사람을 괴롭힐수 있는지
나는 마루야마군과 곳쨩을 보며
배우고있다
나중에 써먹을 생각이다
21.
마루야마군은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좀 서툰 친구라고
나는 생각한다
뭔가 마이페이스랄까 다른사람의
생각을 잘 읽지 못할때가 많다고 생각한다
이런 마루야마군에대해
미나미노에 살고 있는 스모부
선배들이 한방에 이해하게 된
사건이 있었다고한다
처음 미나미노에 이사를 오게된
꼬꼬마 곳쨩과 마루야마군은
선배들에게 이것저것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
스모연습에 대한?
아니다...
슈퍼는 어디에 있는지
가장가까운 식당이 어디인지
편의점으로 갈수 있는
58가지 루트와
요일별로 다른 슈퍼마켓들의
할인의 특징과 목록 등등
스모부에게 중요한 여러가지를
배우고 나서
마지막에 마지막에 마지막으로
선배들이 꼬꼬마곳쨩과 마루야마에게
알려주게 된 것이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가는 길이였다고한다
그당시에는 오토바이가 없었던
곳쨩과 마루야마는 기숙사 공용자전거
한대에 마루야마가타고
선배의 오토바이의 뒤에 곳쨩이탄 후에
마루야마가 선배의 오토바이를
따라가는 식으로 학교까지 가는 길을
가르침 받았었다고한다
마루야마는 무거운 엉덩이를 자전거에 올리고
자전거에의 얼마나 많은 부위에서
끼기긱거리는 소리가 날수 있는지
세상에 증명하듯 자전거를 타고
선배의 오토바이의 뒤에 붙어서
따라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길안내가 시작되었다
우리 기숙사에서 학교는
거리가 꽤 된다
선배가 마루야마에게
길안내를 시작하고 20분쯤 지났을까
무심코 돌아본 곳쨩과 선배는
깜짝 놀랄수 밖에 없었다
있어야 할 뚱땡이가 없는게 아닌가?
혹시나 뒤에서 따라오다가
뒤쳐져서 못따라온건 아닌지
온 길을 되 돌아가 보았지만
그 어느곳에도 자전거탄 뚱땡이가
보이지 않았다
다급해진 선배와 곳쨩은
사방팔방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혹시나 기숙사에 돌아간건
아닐까 아무리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해 보아도
자전거를 타고 돌아온 뚱땡이는
없다는 대답 뿐이였다
선배와 곳쨩은
길에서 헤매고있을 마루야마가
너무 걱정되기 시작했다
저녁 시간도 다 되어가는데...
우리 마루야마 밥 먹어야 되는데...
두그릇 먹어야 하는데...
결국 두사람은 됴코의 차가운 아스팔트를 돌다가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니 근데 그곳에 마루야마가 서 있는게 아닌가?
선배와 곳쨩은 다가가 무슨일이냐며 물었고
마루야마는 말했다고 한다
따라가다가 배고파서 밥 먹고 왔습니다
곳쨩은... 그 순간 결심했다고 한다
이자식이랑 연을 끊고만다고
22.
하루는 내가 곳쨩 방으로
놀러 갔을때 일이다
한여름이였는데 갑자기 곳쨩이
나에게 말했다
>이(李)군 살면서 지저분한 사람 만난적있어?
라고 묻길래
군대있을때 빤쮸 하나를
일주일간 돌려 입었던선임이라던지
수건 하나로 1년반을 버틴 후임이
머리속을 떠올랐지만
입밖으론 꺼내지 않고 조용히
곳쨩의 다음말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곳쨩은 나에게 말했다
우리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사람이랑 같이 살고있을지도 몰라라고...
무슨말인가 싶어서 가만히 곳쨩의 눈만
꿈뻑꿈뻑 보고 있을때
곳쨩은 나를 집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그러더니 갑자기 자기 옆방에 사는
마루야마방의 공기를 밖으로 빼주는 환풍기에
냄새를 맡아보라고 권유하는게 아닌가
뭔소리야 이러면서 나도 모르게 코를
그 공기에 박았고
쓰레기장메탄까스와 하수처리장의
오폐수 정화조 냄새를 섞은것만같은
그 냄새에 나는 정확히0.5619초 혼이빠졌고
그것을 예상했던 곳쨩은
내가 돌이킬수없는강을
건너려는 찰나에 내 뺨을 후려쳤다
나는 간신히 유체이탈을 면했다
마루야마의 옆방에 사는 곳쨩이
참 불쌍하게 느껴진 순간이였다
살짝 기분이 안좋아보이는 곳쨩은
나즈막히 속삭였지만 나는 똑똑히 들었다
마루야마 죽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