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74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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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부(相撲部)
이 이야기는 스모부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한 한국인 남성이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사실90%+과장5%+(재미를위한)뻥5%...]
코노 방구미와 고란노 스폰-사-노 테이쿄-데 오쿠리시마스....
응? 이게 아닌가...
스모부 동급생중에 우리집 문을 잘 두드리지 않아서
주인공 곳쨩만큼 내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진 않지만
선배에게 오른쪽 가슴을 팔꿈치로 가격당했던
이야기에 나온 베이맥스군에 대해
몇가지 떠 오르는 추억을 여러분과
공유해 보고 싶다.
이 친구가 베이맥스로 불리우는 이유는
정말 간단하다 키 190cm에 190kg의 사람을
여러분이 만약 밖에서 보게 된다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 오르는건 아마
빅 히어로의 베이맥스 일 것이다
내가 만약에 베이맥스군 옆에 서 있다면
아마 위의 사진과 같은 그림이 연출될 것이다.
스모라는 운동은 체중이 정말 중요하다
스모 선수는 몸이 재산이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은 스모라는 운동에서도
존재한다.
베이맥스군 같은 경우엔
눈빛만으론 누구든지 패죽일수 있을것 같은 포스를 내뿜지만
순수한 성격과 초속5cm의 주먹질 하루 활동량한계100m의 벽을
넘지 못해 항상 스모 성적이 좋지 못했다.
7.
우리 미나미노 기숙사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도시락집이 있다.
그 도시락집의 이름은 일본정(日本亭)이라는 이름의 가게로
스모부 공인 싼 가격에 양이 많은, 심지어 맛까지 좋은
슈우우퍼한 아주 슈우우퍼한 가게이다.
내가 좋아하는메뉴는 데카카라4벤토(큰닭튀김4개도시락)이다
참고로 링크에 들어가면 보이는 카라아게(닭튀김) 한개의 크기는
어른 주먹만하고 밥은 내가 친구랑 둘이 나눠먹어도
싸움 나지 않은 정도의 넉넉한 양이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이런 슈우우퍼한 가게들이 늘 그렇듯
단점도 존재 하는데
그 단점이란게 우리 대 미나미노 기숙사에서
거리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보통 저 가게의 도시락을 사 먹을땐
누군가가 오토바이를 타고 왕복 50분에 달하는
거리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자주 사 먹을수 없지만 한번 먹게 된다면
축제와 같은 분위기로 다 같이 자기 방 놔두고
기숙사 앞에 옹기종기 앉아서 함께 밥을 먹는게
암묵적인 룰이다.
그 전까진 석기시대나 문명이 발달하지 않은곳은
왜 다들 둥글게 모여 앉아 밥을 먹는지 잘 이해를
못했었는데
여기로오게 된 후에 몇번 경험을 하다보니
아주 문명에 뒤쳐진것 같은 느낌이 썩 나쁘지만은 않다
그 날도 어김없이 노크소리에 문 앞으로 나가니
곳쨩이 조용히 일본정(日本亭)의 메뉴를
나에게 건네며
>오늘 일본정 먹기로 했는데
이(李)상은 뭐 먹을꺼야?
라고 묻길래
늘 먹던걸로
라고 대답하니
>데카카라4벤토지? 밥많이?
라고 하는 곳쨩에게 나는 차가운 말투로
보통!
이라고 하며 나의 주문을 마치고 모여있는
스모부들과 메뉴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누구의 카라아게가 제일 큰지 내기를 하자는 둥
오늘은 주문할 도시락 갯수가 꽤 되는데 한명만 가냐는둥
이야기를 하고 있을때
곳쨩은 베이맥스군의 방 문에 노크를 했다
쿵쿵쿵...
베이맥스군의 방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
나를 제외한(무면허) 스모부들은 모두 둥글게 모여서
벌칙으로 갈 한사람을 뽑기 위한 가위바위보를 하려는 찰나
베이맥스군의 방 문이 끼리릭 소리를 하며 열렸다
베이맥스군은 헐떡거리며 물었다
>>헉헉헉..헉헉헉...헉헉 나니이~?(뭐야~?)
근데 여기서 웃긴점은 우리 기숙사가 그리 방이 넓지 않다는 점이다
분명 방에서 문까지는 4미터가 채 되지 않는 거리인데
베이맥스군은 마치 42.195km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처럼
너무 헐떡 거리고 있었고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중력의 힘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시작했다
그에 곳쨩은
>우리 일본정에서 도시락 사먹을건데 먹을꺼야?
라고 물었고
베이맥스군은 차가운 한마디를 남기며 문을 닫았다
>>다음부터 이런건 카카오톡으로 물어봐줄래?
뻥져 있는 곳쨩은 멍하니 베이맥스가 사라진 방문을 바라보았고
20초후에 온 띠롱하는 알림음에 확인한 곳쨩의 액정엔
데카카라5벤토 밥많이 라고 씌여 있었다.
8.
가끔 뉴스를 보다보면 게임 중독에 의한 사망에 대한 정보를
뜨문뜨문 접할수 있다.
하지만 나와 거리가 먼 이야기는 현실성을 느끼기 힘들고
공감할수 없었던 나이지만
베이맥스군의 어떤 사건 이후로
나는 게임의 위험성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이해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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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미나미노 기숙사 식구들도
이 포켓몬 고의 열풍을 피해 갈 수 없었다.
특히나 이 포켓몬고의 열병을 앓았던 베이맥스군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베이맥스군의 하루 활동한계거리는 100m이다
이건 우리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였다
베이맥스군은 쓰레기를 버리러 갈때의 횟수조차
컨트롤 하는 무빙의 마술사 이다
적적한 요일에 적절한 쓰레기를 최대의양으로 버릴수 있는
그는 우리 미나미노의 쓰레기 메지션이다
이렇게 움직이기 싫어했던 우리 베이맥스군에게
포켓몬GO는 목숨을 건 게임이다.
일반인들의 상식으로 생각하면 돌아다니면 운동되고
포켓몬고를 하는게 좋겠지 이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간 뚱땡이에게는
포켓몬 한마리 한마리 잡는게 자신의 한계와의 싸움이다
집으로 되 돌아갈 체력의 배분 미스를 범한다면
그 자리에서 자거나 응급실로 가거나의 문제인 것이다.
베이맥스군은 포켓몬GO에 빠지고 말았다
우리는 매일매일 베이맥스군이 포켓몬 마스터가 되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모두 함께 배웅해주었고 또한 걱정해 주었다.
혹여 포켓몬을 잡다가 큰일이 나진 않았을까
베이맥스군의 외출은 우리 모두의 걱정의 씨앗이였다
포켓몬GO를 하루 이틀 플레이 할때마다
급격하게 살이 빠지고 있는 베이맥스군을 볼때
우리는 베이맥스가 자신의 목숨과 바꾸어가며
포켓몬을 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190kg의 몸무게가 160kg까지 급격히 빠졌을땐
핸드폰을 강제로 뺏어 부수려까지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베이맥스군은 우리 모두를 모아놓고 중대 발표를 하게된다
자기는 도쿄 스카이트리에 레어 포켓몬을 잡으러 갈것이라는...
우리는 격렬하게 반대했지만
베이맥스군의 눈빛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가장 베이맥스군을 걱정했던 곳쨩은
포켓몬 마스터의 길을 자기가 한명의 웅이가 되어 보조하겠다고했고
곳쨩웅이를 데리고 베이맥스군은 여정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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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돌아온 웅이와 베이맥스는 말이 없었다
무슨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던 나는 물었고
이런 시골출신 트레이너는 도심의 트레이너를
이길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무척 분해하며 분노하는 베이맥스가
그곳에 서 있었다.
도시에 나간김에 이런저런체육관에 도전을 했던 모양인데
이길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일수 없었던
베이맥스군이 그 좋아하던 포켓몬GO를 지웠다는
말을 곳쨩에게 전해 들었다
그렇게 베이맥스군은 포켓몬GO를 더이상 하게 되지 않았고
일주일후 그는
바람빠진 베이맥스에서 베이맥스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