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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들의 관여...
게시물ID : wedlock_44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꿍시렁
추천 : 17
조회수 : 1982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6/09/10 05:04:42
결혼한지 4개월 입니다.
저는 음악을 전공했고, 신랑은 음식점을 차린지 1년이 아직 안됐구요
시댁은 5층 (옥탑방까지) 건물에서
지하는 노래방, 1층은 남편 가게, 2~3층은 원룸
4층은 시부모님 댁, 5층 옥탑방엔 저희 부부의 첫 신혼방이었습니다.
옥탑방 외에 따로 집을 해줄 형편이 안되서 가게 운영하고 대출이 되는대로 분가하기로 약속하고 두려움반 설레임반 결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결혼전, 저는 남편 가게 일을 함께 하지 않기로 약속의 약속을 받아냈죠
시부모님들은 두 분다  남편 가게 자리 잡힐때까지만이라며 현재 가게를 같이 꾸리고 있습니다.
직원이 구해질때까지만 돕는거라고 가족 가게 아니라고 결혼 전에 제게도 제 부모님 앞에서도 장담을 했었는데 직원들이 한달을 못버티고 그만두는 바람에? 부모님들은 가게에 자리를 잡으셨고 그래서 더더욱 저는 눈치껏 가게에서 조금씩 도와야만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점점 가게 일을 하는건 당연시되었고.
시부모님과 같은 건물에서 살고 같이 일을 하면서 저희 부부 사이의 시부모님들의 관여가 너무 지나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먹는거, 옷 입는거, 하다못해 쓰레기 분리수거까지, 퇴근하면 일찍 재워야한다... 정말 글로는 다 쓰지도 못할 온갖 잔소리들에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남편은 원래 부모님들이 잔소리가 심하시다
본인도 싫지만 그냥 넘기니 저보고도 그냥 넘기라고만ㅜㅜ
제 부모님과 자라 온 환경과는 너무나 틀리고
시부모님들이 하시는 말씀인데.......... 어떻게.......
신혼이라고 남편과  맛있는 밥 차려서 한끼 식사 하는것도 쉽지가 않았어요
윗층에서 따로 밥 해먹지 말라고 이중으로 돈 나가니 가게에서 밥 먹으라고ㅜㅜ
가게에서 일할땐, 한가해서 핸드폰 보고 있는것도 마땅치 않아하시고..
손님 몇명 없어서 앉아 있고 싶어도 눈치가 보여서 앉을 수도 없었구요
이게 직상 상사보다 더 어려운거더라구요... 제가 소심한건지..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제 일을 다시 시작해야겠단 마음을 먹고 말씀드렸더니 엄청 언짢아 하셔서 포기해야만 했어요.. 그러고 대신 그냥 돕는거 말고 일 하는 고정 시간을 정해서 월급을 받고 가게 일을 계속 하기로 했죠..
차라리 백만원이라도 더 모아 빨리 분가하자는 생각에...
결혼전에 늘 연습, 공부...
돈은 많이 못 벌었지만 그래도 제 꿈을 위해서 한발한발 걸어가고 있었는데, 30년 동안의 나의 꿈은 결혼을 시작으로 버려지고
시부모님들은 돈이 제일. 저와는 가치관이 너무 달라서 저의 입장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시는것 같아요
시집을 왔으면 남편 하는 일을 당연히 도와야한다는...
시집 온지 한달도 안된 제겐 적응 할 시간도 없이 너무 가혹했습니다.
처음 시집 온 날 시아버님은 결혼은 행복 끝 고생 시작인거라고... 그 말이 첫 인사였죠.
그렇게 지내며 남편과는 매일 부부 싸움을 했구요
부부 싸움의 수위가 점점 더 심해졌구요
하지만 전 아무리 마음이 힘들어도 가게에 나가서 시부모님께 온갖 애교와 밝은 모습으로 티 내지 않으려고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텨왔습니다.
그러고서 얻게 된 심각한 불면증과 원형탈모등등 이러다간 제 건강까지 망치겠단 생각이 들어서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었어요.
남편과 상의 끝에 가게 일을 안하기로 결정하고 남편이 시부모님께 말씀 드렸어요
시어머님이 그 이야기를 듣고 저를 불렀어요.. 
그러고선 제게 결혼 시킨걸 후회한다는 말씀.
가게 일을 하지 않을거면 인연을 끊자는 말씀.
저는 그런 말들에 너무 화가나서 더이상은 못참겠어서 그동안 힘들었던 부분들을 저도 다 따지듯이 말씀드렸고 
시어머님은 그런 제게 성격을 운운하시며 친구 며느리와 비교를 하셨어요
하지만 저도 지지 않고 하나하나 다 따져서 대화의 승이 제가 되었습니다...
제가 잘못한거라고는 일을 안한다는것 뿐 더이상 혼을 낼 이유들이 없었을테니까요
전,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말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 부부도 아무리 심하게 싸워도 결혼한거 후회 한다거나 이혼이란 말은 함부로 내뱉지 않는데 시어머님께 그런 소리를 듣었단것이 너무 자존심 상했고 화가나서 남편한테 내가 일을 안하겠다는게 죽을 죄를 짓는 일인거냐고 따졌어요
왜 옆에서 그런 소리 다 듣고 있으면서 한마디 거들어주지 않았냐고. 어머님과 같은 생각인거냐구요
남편은 제가 일을 하겠다고 했다가 다시 안하겠다고 번복한거에 어머님이 실망을 해서 그런거라며ㅜㅜ 
사실 제가 가게 일을 같이 하는게 싫은 진짜 이유는 시부모님들이 가게가 자리 잡힐때까지 일을 도와주시다는 명목으로 어머님 월급 200, 아버님 100, 가게 세 140 이렇게 부모님들이 총440만원을 가져가시고.
남편이 제게 가져오는 생활비는 200만원..
이게 도대체 정말 남편이 사장인 가게가 맞는건지 의문이 들고요, 자리 잡을때까지 도와주신다면서 가져가실거 다 가져가시고 
도대체 저희 부부는 언제 돈을 모아서 언제 자리를 잡고 분가를 할 수 있게 되는건지 도대체가 무엇을 도와주시고 계신다는건지 모르겠더라구요
남편 가게 일을 돕는다는 생각보단 시부모님 가게를 돕는단 생각뿐이 안들었구요
그렇게 한바탕 소란이 있고
남편과 이혼이냐 당장 월세방이라도 나가서 분가를 할꺼냐 의논 끝에 분가를 결정하고
방을 알아보다가 월세도 너무 비싸고 대출도 안되 보증금도 마련이 안되서 친정 부모님께  1억을 빌려 반전세로 나왔습니다. 1억... 우리 아빠의 평생 일하신 대가의 퇴직금을요... 휴... 너무 속상하시만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반듯이 행복해야 겠다는 다짐으로 전 다시 제 일을 시작했어요
나오기 전 시부모님들께 인사는 드리는게 당연한지라 가게에 2주만에 얼굴을 뵈러갔는데 쳐다도 안보시고..
손질하고 계시던 재료를 툭툭 던지시며 남편과만 대화를 하시더라고요 그 모습에 또 너무 기분이 상해서 전 그대로 올라왔고 다음날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짐 옮기고 고민하다가 용기를 다시 내서 저희 집 주소와 속상하게 해드려서 죄송했다고 핸드폰 메세지 남겼어요답변이 없으시구요..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오늘. 7시에 시할머님 팔순 잔치를 가는 날이에요 시부모님들을 이 상태로 대면 해야 되네요.
이 상태에 시집 잔치에 참석해야한다는 것도 힘든데 걱정에 잠도 안오고
그 싸늘한 시선을 또 겪어야 하는게 너무 두렵구요
다음주에 다가올 첫 명절인 추석도 너무 두렵습니다.
지혜로워야 하는건 알지만,
제겐 한계에 이르러서 했던 행동이었고. 그것엔 후회는 없습니다. 하지만 내 부모님이 아니라서 이렇게뿐이 이해 못해주시는 시부모님들이 너무 야속하구요
부모님이라고 제 편에서 큰소리 한번 내주지 못한 남편 한테도 너무 서운하구요.
시부모님들의 의견을 따르지 못한 대가가 이렇게 가혹한건지 저는 왜 큰 죄를 지은 사람이 되어버린건지
이제 저는 어떤 마인드로 이렇게 되어버린 시집살이를 어떻게 버티며 결혼 생활을 해야 하는건지 걱정이 줄어들지가 않아요
당장 잠시 후 팔순 잔치에서 시부모님들을 뵈야만 한다는게 너무 두렵고 두렵습니다.
너무 횡설수설 너무 많은 얘기들을 간추려서 쓰려다보니 뒤죽박죽 정신 없지만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게 조언 좀 부탁드려요
우리 가족이 너무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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