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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bicycle2_446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oteny
추천 : 6
조회수 : 57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8/20 13: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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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너무너무 덥지만 에어컨이 없으므로 음슴체로...

로드바이크 입문한지 이제 한달 정도 되었음. 
하지만 타고 나간건 어제가 고작 다섯번째. 
한번 탈때 40키로에 속도도 별로 못내고 타는 저질 체력임.

어제 탄천에서 라이딩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음. 도로에 파인 부분을 못보고 지나는 바람에 뒷바퀴가 펑크가 났음. 
집까지는 6키로 이상 남았는데 ㅠㅠ

어쨌든 집으로 가야하니 터덜터덜 끌고 갔음. 하늘 저쪽은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음. 한참을 걷다가 집으로 가는길 중간쯤에 바이크샵이 있는게 생각났음. 인터넷 블로그 방문자도 많고 유투브 컨텐츠도 있는 나름 유명한 샵임. 

비를 맞아가며 드디어 샵에 도착했음. 머리속엔 '얼른 펑크 고쳐서 집에 가서 밥먹어야지' 이 생각뿐이었음. 뒷바퀴 펑크 고쳐달라고 점원에게 자전거를 건내주고 사장에게 가격을 물어 보는 중이었음. 

그 때 점원이 오더니 "뒷바퀴 펑크 수리비는 1만5천원에서 문제가 더 있으면 2만5천원 정도임. 근데 앞바퀴도 이상함. 휠이 흔들림. 이거 허브가 나간거 같음. 수리하려면 28만원 정도고 교체해도 되는데 저가품은 품절이므로 주문을 하면 오래 걸림. 우리 샵은 휠을 제작할 수 있는 실력이 있으니 저렴하게 제작해 주겠음" 이라고 자전거 맡긴지 1분도 안되서 샵 입구에서 샵 안쪽 수리 공간까지 끌고 오는 동안 쏟아냄.

이제서 생각해 보면 자전거는 어디 한군데 살펴 보지도 않았음. 
나란 멍충이는 "헐, 산지 한달도 안되고 이제 다섯번 탔는데 휠이 망가지는게 가능함?" 이라고 벌써 물어봤으나 이미 머릿속은 '28만원 보단 14만원이 반값이네'라고 받아 들이고 있었음. 

그 때 옆에서 다른 손님이랑 얘기하던 사장이 훅 치고 들어옮. 내 자전거는 전혀 보지도 않았으면서 "손님은 못 느꼈겠지만 이 아이는 충격을 받았을 거임. 휠이 부서질만한 데미지를 준 상황이 있었을 거임. 우린 실력이 좋아서 하루만에 휠 만들 수 있음. 맡겨두고 가면 곧 만들어 주겠음" 라고 날 현혹시킴. 

배가 고파 제대로 된 사고를 못한 나란 멍충이는 잘부탁 한다고 비닐 얻어 짐 싸가지고 집으로 옮. 지금 생각하면 또 이상한게 나가는 내 뒤통수에 대고 사장이 "원래 휠은 우리가 폐기 시킬께요" 라고 얘기함. 

거기에 대고 "네, 그래 주세요" 라고 대답함. 나란넘 똥멍청이 임.
그나마 다행인건 집에 오는길에 왜 폐기한다는건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들어 전화로 내가 가져갈거니 폐기하지 말라고 이야기 함. 

집에 와서 밥을 먹고 난 이후에야 정상적인 사고가 되기 시작함. 아무리 생각해도 앞바퀴 휠이 망가질리가 없음. 내가 탄 정도로 망가진다면 굴러다닐 자전거가 없을거임. 

자게에 휠가격 물어보는걸 시작으로 포풍 검색을 했음. 검색할 수록 속았다는 생각과 나란 넘 똥멍청이란 생각에 잠도 안왔음. 새벽내 검색한 결과 이건 사기극에 속았고 휠은 고장만게 아니라 QR 레버 정도가 잘 못됐을거란 결론을 내림. 

뜬눈으로 아침을 맞았음. 씻고 밥먹고 샵까지 가는길에 한푼도 사기 당하지 않을거란 결의를 다지며 도착했음. 샵 오픈전이라 30분 정도 기다림. 샵 오픈 시간을 30분이나 넘어서 어제의 그 점원이 샵을 오픈함.

난 멍청이지만 매너남이므로 샵 정리하도록 5분 정도 더 기다림. 얼추 정리된듯 보여 샵으로 들어감. 
"내 자전거 수리 했음? 안 했으면 나 AS 받을거니 그냥 가져갈거임.", "펑크도 수리 못했음. 갸져가셈." 하고 너무 순순히 보내주....는건 훼이크. 

문 나서기 직전에 날 부름. 우리 네 휠 주문했으니 그냥 가면 안됨. 읭?? 어젠 자기들 기술 좋아서 만든다며? 근데 뭘 주문함?
"그건 모르겠고 난 AS 받아야 하니 그냥 가겠음. 주문도 어젯밤에 8시에 했으니 오늘 아침에 취소하면 될거임." 하고 세게 나감.

자기들은 도매라 취소가 안된다고 저항이 들어왔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거 같았음. 진짜 휠이 고장난거면 나 완전 개진상 손놈인데라는 갈등이 왔지만 이번에 마음 굳게 먹고 알아서 하시고 난 그냥 가겠음 하고 나옴. 사장 오면 더 심한 트러블이 생길게 뻔해 보여서 최대한 빨리 나오는게 급선무였음.

어쨌든 한푼도 안주고 자전거는 어제 그 상태로 빠져나왔음. 절반의 성공. 이제 휠이 망가진게 아니란것만 확인하면 됨. 다시 끌바로 집근처 소형 샵에 찾아감. 우선 뒷바퀴 튜브를 교체하고 앞바퀴 체크를 부탁함. 

사장님이 보자마자 이거 QR 레버가 좀 풀렸음. 조이면 됨. 하고 시범을 보여줌. 레버 조이자마자 앞바퀴 흔들림이 없어짐. 역시나 이전 샵에서 사기쳐서 나란 멍청이의 주머니를 털려던게 사실로 확인 됨.

 ㅍㄱㅂㅇㅋ 사장님, 점원님. 장사 그렇게 하지마요. 그렇게 뉴비들 주머니 털어서 얼마나 잘먹고 잘 산다고. 나 이제 주변 사람들에게 그 샵 가지말라고 선동할거임.  
출처 잠 못자 멍한 내 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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