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31021225204224?RIGHT_REPLY=R33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국가기록원 미이관 사건과 관련,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을 소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 지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참석, 문 의원 소환시점을 묻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질문에 "소환계획을 세우지 않았지만 검토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새누리당 김진태·김학용 의원과 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대화록 미이관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김진태 의원은 "조선왕조실록에 수정할 일이 있을 때 먹물로 지우고 쓰면 안 되므로 붉은색 먹물로 주서(朱書)를 했다. 옛날 쓴 것의 흔적을 드러내기 위해서"라며 "그런데 참여정부 청와대는 퇴임 때 이지원에 삭제프로그램을 삭제했다. 예산을 신청했다가 행자부 장관에 거절당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김학용 의원도 "조선시대 때 성군인 세종대왕도 본인의 아버지와 관련된 걸 보려고 하다가 결국 못 봤다. 조선왕조 500년 동안 성실하게 기록해왔고 유네스코에 등재됐다"며 역사적 사실을 예로 들며 참여정부 청와대를 공격했다.
이어 김 의원은 "도대체 누가 어떤 연유로 이 기록물을 기록관에 안 보낸 것인지, 사적으로 유출됐는데 이를 관리하지 못한 이유가 뭔지, 임의로 삭제된 경위와 이를 지시한 사람은 누구인지, 삭제된 건이 이것 1건인지, 유사한 사례가 많은지, 이런 부분을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검찰에 요구했다.
권성동 의원도 "폭군인 연산군도 안한 일을 참여정부 청와대가 했다"며 "주체가 노무현 대통령인지 문재인 의원인지는 수사결과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해철 의원은 "기록물 관련 수사의 핵심은 (대화록)최종본이 왜 국가기록원에 이관되지 않았냐다"라며 대화록 삭제 여부가 아닌 대화록 미이관 여부를 수사의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이어 "최종본이 있는 경우 초안은 의미가 없다는 게 모든 기록물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이지원에)삭제기능이 없다는 문제 역시 (검찰이)자꾸 수사와 관련해 피의사실을 공표하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대화록 무단 열람 의혹과 관련, 검찰에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소환조사 및 출국금지 여부를 물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 이진한 2차장검사는 "지금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또 출국금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 차장검사는 "고려해서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