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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임요환의 인간성을 밝힌다
게시물ID : humorbest_446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ATAbox
추천 : 81
조회수 : 4391회
댓글수 : 1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6/15 20:43:45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6/15 19:31:40
검색해봤는데 없는것같아서 퍼다 나릅니다.
누가 퍼다논걸 퍼와서 출처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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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요환(고등학교 동창인 관계로 '님'자는 빼겟다)이와 성보 고등 
학교 동창이었다. 

녀석을 처음 본 건 고등학교 1학년때 같은 반에 배정이 되면서 그렇게 
인연은 시작되었다. 

나는 고1때 속칭 "팡팡"(책 위에 동전을 놓고 쳐서 같은면이 나오면 먹는 
것임)으로 1학년을 평정하여 저녁식사(야간자율학습 때문에 학교에서 저 
녁을 먹어야 했다)을 내 돈으로 내고 먹은적이 없었다. 

그렇게 1학년 1학기가 끝날무렵 녀석과 운명의 한 판이 시작되었다. 

1학년을 석권하고 여유롭게 팡팡황제의 자리를 즐기고 있던 나에게 범상 
치 않은 녀석이 도전을 해왔다. 

1:1 맞짱에서는 진적이 없는 나는 그 녀석의 노련한 심리전과 화려한 테 
크닉 앞에 져버리고 말았다. 

처음으로 1:1 에서 진 나는 복수의 칼을 갈으며 쉬는시간마다 도전하였으나 
지는 경우가 더 많아 딴 애들한테 딴 돈을 그놈에게 잃어주곤 하였다. 

그렇게 팡팡을 하면서 2학기 때는 라이벌이 아닌 동업자 ㅡ.ㅡ;; 로서 좀 더 
다양하고 고난위도 기술개발에 서로 머리를 짜내며 친해져버렸다. 

그러면서 덩달아 베스트 프렌드 NO.4 이 생겼으니 임요환,정씨(나), 
강씨, 조씨가 결성되었다. 

1학년때 당구가 대유행이어서 우리는 야자(야간자율학습)가 끝나면 당구 
장으로 몰려갔다. 

처음에 당구실력은 강씨가 젤 잘쳤다. NO.4 끼리 당구를 치면 나 아니 
면 임씨가 물렸다. 당구비가 한두푼도 아니고 허구헌날 물리다 보니 결 
코 무시할 수 없는 돈이었다. 근데 임씨 그놈은 항상 여윳돈이 있어 
용돈이 다 떨어져 돈이 없는 내가 당구를 물리면 돈을 꿔주었다. 

딴 놈들도 돈이 없는날 물리면 요환이에게 돈 좀 꿔주라고 하곤했다. 

요환이는 돈 없는척 하면서도 우리가 몸수색^^;;을 하면 꼭 어디선가 거 
금이 나오곤 했다. 그 후로 우리는 그 놈이 돈 없다고 말하면 믿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요환이 에게 꿔준 돈을 안 갚을수는 없었다. 

돈 관련 분야의 두뇌발전-_-;이 뛰어났던 요환은 나머지 NO.3 에게 돈을 
누구누구 에게 얼마를 꿔줬는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우리는 갚을돈이 
있으면서도 그놈에게 "야 내가 니한테 빌린 돈 다 갚았잖아" 라고 되물으면 
그놈은 정확한 날짜와 돈 빌려준 위치, 증인ㅡ.ㅡ; 

등등을 제시하며 꿔준 돈에 대해서는 절대로 잊어먹지 않는 매우 뛰어 
난 -_-; 기억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우리는 돈 띵겨 먹을려고 우겨보 
았으나 그것은 우리의 어설픈 연기를 입증하는 결과가 되었다. 

자칫 계속 억지로 우기다가는 요환의 "필살지랄옆차기18단"에 얻어맞기 
일수 엿기에 우리는 빌린 돈은 꼬박꼬박 갚을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 팡팡을 보면 요환이는 어느 하나에 집중을 하면 그 분야에선 
최고가 되는 놈이었다.('팡팡' 하나로 단정하기엔 너무 성급한 일반화 
이나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가 학교 다닐때 요환이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야 공부쪽에 그렇게 집중을 잘하면 전교1등 되겠다." 

요환이의 그 심오한-_-;; 집중력이 고2,고3 때는 빛을 발한다. 
그 집중력의 증거를 입증할 사건들이 고2때와 고3때 차례차례 터진다. 


또 돈에 관해서는 기억력이 매우 뛰어나고 또 꿔준 돈 받아내는 실력이 
혀를 내두줄 정도였기에 고리대금업자 ㅡ.ㅡ;를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글을 너무 오래쓰면 독자의 입장에선 사뭇 지루해질수 있어서 오늘은 
이만 쓴다. 시간이 나면 고2 때와 고3때의 글을 쓰겠다. 




인간 임요환 그를 지금 다시 회고해보면 1편에서 밝혔듯이 엄청난 집중력 
의 사나이라 단정할 수 있다. 그가 내 짝이었을 때 애기를 써보겠다. 

그는 참 정말로 잠이 많았다 ㅡ.ㅡ;;; 

이 잠자는 것에서도 그의 일취월장한 집중력이 발휘된다. 

그가 한 번 자면 그걸로 오전 또는 오후가 끝이다. 

1교시에 자면 쉬지도 않고 4교시까지 -_-;; 연속으로 자곤 했다. 역시 5 
교시에 자면 8교시까지 컨티뉴다. 

물론 쉬는시간에도 깨지 않는다. 하지만 전교에서 무섭기로 소문난 선생 
의 시간이 되면 제 아무리 천하의 임요환 이라도 어쩔수 없었다. 

일단 깨어나야 했다. 

어느날 난 엄청난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 

전날 머했는지는 몰라도 그날도 어김없이 자고 있었으나 바로 다음시간 
이 그 무서운 선생 시간 이었다. 요환은 졸음을 억지로 이기고 일어나서 
그 선생의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난 그때 깨달았다. 이 놈이 수업을 듣고 있는게 아니라는걸 

내가 고개를 돌려 이녀석을 보았을때 요환이는 일명 '눈 뜨고 자기' 신공 
을 시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분명 눈은 떠 있으나 초점은 없고 턱을 팔로 
개고 있으나 전혀 미동을 보이지 않았으며 오른손은 분명 샤프를 쥐고 
있었으나 샤프가 거꾸러 들려 있었던 것이다. 

이 엄청난 신공을 이룩하고 난 뒤에 그는 선생에게 자다가 적발된 회수 
가 현저히 줄었다. 

그러나 '눈 뜨로 자기'신공은 엄청난 체력을 요하는 것 인지는 몰라도 
그는 새로운 기술 개발 -_-;; 에 다시 그의 집중력을 쏟아붓는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그날도 요환은 졸린거 같았다. 하지만 분명 나와 장 
난을 치며 애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수업시간이 왔다. 

고개를 돌려 그를 보니 눈이 게슴츠레한게 어째 졸린거 같기는 
하지만 자지는 않고 수업을 듣고 있었다. 

그러던중 그는 지우개를 책상밑에 떨어뜨렸다. 

그는 지우개를 줍기위해 허리를 굽혀 땅에 손을 뻗어 지우개를 줍고 
그 수업시간에 다시 허리를 펴지 않았다. 

그렇다 그는 그 상태로 잠들어 버린 것이었다. 허리가 아플 법도 한대 
그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나중에는 좀더 발전해서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턱을 책상 끝에 대고 오른손은 땅에 떨어뜨리고 그 오른손 
바로 밑에는 지우개가 있었다. 

선생이 다가와서 내가 툭툭치면 녀석은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태연 
한 자세로 지우개를 주워서 책상위에 올려놓고 다시 한점을 응시하기 시 
작했다. 

그는 잠에 관해서는 이미 통달을 해버렸던 것이다. 

보통 사람 이었으면 분명 불편한 자세로 인해 잠이 깨버리기 일수지만 
그는 달랐다. 고도의 집중력을 쏟아 '눈 뜨고 잠자기','지우개 잡는 척 잠들기' 
신공을 전혀 힘들이지 않고 해냈던 것이다. 

놀라운 집중력 이다. 

하지만 내 애기가 그가 학창시절 내내 잠만 잤다는건 결코 아니다. 그도 
수업시간에 열심히 수업받고 공부도 여타의 학생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했다. 
다만 잠을 자는 기술이 타학생에 비해 뛰어났다는 애기다. 


이번 애기는 내가 임요환 한테 당한 애기다. 

2학년때 요환이는 8반(확실치 않으나 8반 아님 9반 이었던건 확실하다) 
나는 X 반에 배정받아 각각 갈라지게 되었다. 어느날 나는 점심을 먹고 
난 후 난 8반에 놀러갔다. 물론 요환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팡팡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문과였고 요환은 이과였는데 문과는 팡팡의 열기가 식어있었다. 

그래서 이과로 어웨이경기를 위해 온 것이었다. 

근데 요환이가 인제 막 점심을 혼자 먹고있었다. 

나는 "야 왜 인제 혼자서 점심먹냐?" 하고 녀석머리를 툭 쳤다(사실 뒷통 
수를 갈겻다). 

근데 요환이는 기분 언짢은 일이 있었는지 " 나 건들지마"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이놈이 또 무슨 장난을 치려나 하고 역시 머리를 툭 치며( 더 쎄게 
후려갈겻다 ㅡ.ㅡ;;) 

"야! 도대체 왜 그러는데? 말해봐" 라고 말하는 순간 요환의 입에서는 
다이렉트로 타이핑도 못할 욕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고 손에 쥐어져 있 
던 포크가 내 손등을 찍었다. 

나는 화들짝 놀라며 손등을 보았는데....... 아 뿔 사 ....... 














세개가 아닌 네개의 구멍이 나 있는게 아닌가. 그렇다 그는 세발이 아닌 
네발이 달린 포크를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에게 포크로 손등을 찍히고 나서 나는 더 이상 그날 말을 붙이지 못하 
였다. 잘못 건드렸다가는 큰 화를 입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만약 요환이가 이 글을 본다며 그 때의 일에대해 나에게 미안해 할것이 
다.(물론 나만의 착각일수도 있다.) 

하지만 몇일이 지나고 또 다시 스스럼 없이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물론 사과는 일체 못 들은체 말이다. 

그는 평소때는 매우 온순한 성격이었으나 기분 언짢은 일 있으면 건들면 
안 되는 놈이었다. 


나는 요환이가 언제부터 스타를 시작했는지 잘 모른다. 분명한 것은 요환 
이의 스타실력이 전교에서 수준급 이었던 것이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야간자율학습을 위해 저녁식사를 위해 학교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우리는 저녁을 안 먹고 바로 학교 앞 PC방에 갔다. 왜냐하면 요환 
의 엄청난 발언 때문이었다. 

요환은 그날 낮에 우리와 애기를 하다가 4:1로 해도 이긴다고 호언장담 
을 하는게 아닌가. 

나는 그때 이렇게 생각했다. 

'제 아무리 잘한다고 한들 어떻게 4:1을 이기랴' 나의 이런 생각을 앞세 
워 나는 좋다고 했고 나머지 3명도 흔쾌히 콜을 외쳤다. 여기서 우리 4명의 
스타실력을 잠깐 언급할 필요가 있다. 

그때 당시의 내 실력은 형편없었다. 

고작 SCV를 생산해서 미네랄을 캘줄 알았으며 바락에서 마린만 간신히 
뽑을수 있었다. 어떻게 해야 파이어뱃이 나오는지 몰랐으며 특히 핵폭탄 
을 보고 

'히로시마 원자폭탄이 여기서도 터지는 구나' 라고 생각할 정도로 

초보였다. 

또 다른 한명도 예외는 아니어서 나보다 약간 진보하긴 했지만 
역시 파이어뱃 -_-;; 까지가 한계였다. 

그렇다 우리 투테란은 탱크는 아에 뽑을줄 몰랐다. 

나머지 두명은 플토였다.그 중 플토 한명은 우리들중 실력이 젤 낳았다. 
그는 무려 리버까지 생산해 낼줄 아는 엄청난 테크니션의 -_-;; 보유자였 
다. 

드디어 게임이 시작되고 맵은 그 당시에는 이름을 몰랐으나 지금 생각해 
보니 헌터였다. 

요환이는 프로토스를 선택했고 우리 네명은 투테란 투 프로토스로 구성되 
었다. 

나는 시작 하자마자 우선 동맹부터 맺고 SCV 4마리를 미네랄에 
일점사 ㅡ.ㅡ;; 하였다. 

그렇다. 네마리의 SCV가 미네랄기둥 하나를 얼싸안고 서로 부대끼면서 
용접질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SCV를 꾸준히 뽑으면서 역시 바락에서 
마린들도 뽑았다. 

커맨드센터에서 나는 서플라이가 모자른다는 아리따운 여자목소리를 들으 
며 나는 서플라이를 지었다 ㅡ.ㅡ;; 

그때는 그 소리나야 서플을 지을수 있는줄 알았다. 

그렇게 한가하게 마린을 모으고 있을때 별안간 내 옆의 한놈이 

"야 쳐들어왔어! 도와줘 나 엘리당하게 생겼어 빨리!!" 라고 외치는 것 

이 아는가. 

내가 고개돌려 그 놈 모니터를 보니 요환이의 유닛들이 보였다. 






질럿 3기였다 ㅡ.ㅡ;;;; 

그렇다 질럿 3기에 헬프를 치고 엘리미를 거들먹 거리는 한심한 테란유저였다. 
"야 알았어 내가 도와줄께 쫌만 기달려" 라고 말하고 나는 어서 마린을 
그놈에게 보내주기 위해 고개를 돌려 모니터를 봤는데 



내 마린들도 없었다 ㅡ.ㅡ;;; 

그렇다. 나도 당한것 이다. 

요환이는 먼저 그놈에게 질럿3기를 보내고 충원되는 질럿3기를 또 다시 
나에게 보냈던 것이었다. 그렇게 한심하게 우리 투테란은 끝났다 -_-;;; 
그리고 우리 투테란은 열렬히 응원을 하기 시작했다 ㅡ.ㅡ;; 

그런데 우리편중 그나마 젤 잘하는 플토놈이 드디어 요환이에게 대반격 
을 가했다. 

어마어마한 물량의 질럿으로 요환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질럿 3기였다 ㅡ.ㅡ;;;;;;;;;;;; 

우리 투테란 쌍두마차가 동시에 요환이에게 당할동안 그놈은 질럿 3기-_- 
나 만들어냈던 것이다. 눈물이 앞을 가릴정도로 용맹스러운 질럿 3기들이 
요환의 질럿떼거지 한테 3초만에 전멸당했다. 

그리고 그놈의 본진은 곧 초토화가 됬다. 

투테란 원 플토가 그렇게 깨지고 나머지 플토 하나밖에 안 남았다. 

하지만 곧 요환의 질럿 떼거지들이 밀어닥치고 겁에 질린 그놈의 질럿들 
은 도망가거나 심지어 자살까지 -_-;; 했다. 역시 앨리미였다. 

그렇게 우리는 요환이에게 수모를 당했다. 말도 안되는 게임 4:1을 졌던 
것이다. 

그때 나는 요환이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른 스타유저 라는걸 깨닫고 당구 
로 전업했다 ㅡ.ㅡ;; 


그때 당시 PC방들이 새로 오픈하면 스타대회를 열었다. 요환이는 
동네 겜방 대회는 모조리 휩쓸고 다니며 승승장구를 했다. 

동네 겜방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주는 포상은 거의 '일주일 무료 이용권' 
이거나 스타 CD 였다. 우리는 거금 2000원 들이고 한 시간 하는동안 그 
는 거의 겜방을 무료로 무제한 다녔다. 


또 한가지 요환이의 집념을 보여주는 작은 일화가 있다. 

고2때 스타와 함께 온라인 게임'바람의 나라가' 유행하였다. 바람의 나라 
는 아무 겜방이나 다 되는 게임은 아니었다. 겜방에서 바람의나라 제조사인 
'넥슨'에 일정액의 돈을주고 신청을 해야 그 겜방에서는 바람의 나라를 서비스 
할 수 있었다. 우리들도 바람의 나라에 미쳐서 레벨업 하느라 사경을 헤매였다. 

하지만 요환이는 달랐다. 

바람의 나라가 되는 겜방은 30좌석에서 거의 20좌석은 바람의나라를 
하고 5자리는 인터넷이나 기타 다른 겜을 하고 나머지 5자리 정도나 
스타할 정도였다. 

우리들은 겜방에 가서 졸라게 엔터키를 연타하며 레벨업을 하는 동안 
요환이는 혼자 스타를 하였다. 우리들은 요환이를 우리와 같은 폐인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꼬드겼다. 

"야! 바람의나라 하자. 너 혼자 왜 스타만 하냐 재미없게 시리. 한번만 
해봐 졸라 재밌어" 

"야야! 내가 레벨 높은거 아이디 줄께 스타 때려치고 바람의나라 하자~~ 
응?" 

"야! 우리들은 다 바람의 나라 하는데 왜 넌 스타만해 짜샤 같이 하자아 
~~ " 

그러나 그는 마치 돌부처인듯 전혀 흔들리지 않고 스타에만 몰입해 있었 
다. 주위에서 아무리 꼬셔도 대나무처럼 곧은 심지로 그는 자신의 일에만 
열중했다. 

그렇다. 우리가 아무리 바람의 나라를 같이 하자고 꼬셔도 그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으며 묵묵히 스타에만 열중했던 것이다. 


결국 PC방에 가면 우리들은 죄다 바람의나라를 하고 그는 혼자 건너편 
스타자리에 가서 쓸쓸히 스타를 했다. 대단한 녀석이었다. 몇번을 꼬드겨도 
안 넘어갔다. 

나 같았으면 친구들이 그렇게 바람의 나라를 하자고 꼬셧으면 몇번 튕기 
다가 결국 꼬임에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우리와는 엄연히 달랐다. 

한 길만 죽어라 파는 성질과 그 길에서 1인자가 되지 않고서는 못 견디 
는 그의 승부근성이 결국 오늘날의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번 4번째 글의 본론은 특별한 내용없이 3편 말미에서 보여주었던 요환 
이의 흔들리지 않는 대나무 처럼 곧은 심지와 처절당구에 관해 글을 이어 
서 써보겠다. 


남자 고등학생 이라면 대부분 마찬가지 겠지만 담배에 관해 호기심을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 봤을껏이다. 그 호기심이 단순히 호기심에서 그치지 
않고 좀 더 발전하면 흡연가가 -_-;; 되는 것이다. 

우리 NO.4 - 강승X, 조준X, 임요환,정일X 중에 강씨와 조씨가 담배를 
피웠었다. 

요환이와 나는 담배를 피지 않았었다. 

하지만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그 친구들이 하는것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나도 예외는 아닌지라 그들과 어울리다 보니 어느새 나도 
담배를 피게 되었다. 

남은 비흡연자는 요환이 하나였다. 

하지만 친구 좋다는게 뭔가? -_-;; 우린 녀석을 흡연자로 만들기 위해 
다시 꼬시기 시작했다. 

학교수업이 마치고 집에가기 위해서는 학교 앞에서 버스를 타야했다. 
111번 버스 하나의 노선에 우리 4명의 집이 골고루 들어있었다. ㅡ.ㅡ;; 
하지만 바로 111번 버스가 와도 우리는 타지 않았다. 학교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담배 한 대 피움으로 해서 날려버리고 버스를 타야 직성이 
풀렸다. 

학교 앞에는 '홍백당구장'이 있었다. 3층이었다. 

그 홍백당구장을 올라가는 계단이 우리 성보고의 임시 흡연실이었다. 
그곳에서 우리 흡연자 3명이 담배를 피우는 동안 요환이는 그냥 옆에서 
혼자 장난을 치며 기다렸다. 

보다못한 내가 요환이에게 

"야야 너 왜 담배 안 피냐? 한 모금 빨아봐 기똥차 임마~~ " 

그러나 그는 담배연기가 싫다고 했다. 하지만 나도 역시 끈질겼다. 

"야 나도 처음에 담배연기 싫었는데 피다보니깐 이 담배연기가 스트레스 
를 확 풀어줘 짜샤" 

"한번 펴봐 처음엔 냄새 지독한데 피다보면 기분 좋아" 

그렇다 나는 친구가 아닌 악마였다. 나는 그의 친구가 아니라 그를 악의 
구렁텅이에 몰아넣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미안한 생각밖에 안 든다. 

하지만 그는 결단코 싫다고 하고 안 피웠다. 

친구들의 몇번의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결국 흡연자가 된 내 입장에서 
그의 행동은 너무나 확고했기에 더 이상의 권유를 포기했다. 

이번엔 강씨가 나섰다. 강씨는 우리들 사이에 리더라는 이미지를 
갖고있는 친구였다. 

"야 임마 담배는 우리가 하나라는 소속감과 더욱 돈독해지는 우정을 확인 
할 수 있는 도구야" 

그렇다. 그는 얼토당토 안한 말도 안된 말을 갖다 붙이며 요환이를 
흡연자로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요환이의 의지 또한 너무나 확고하고 전혀 흔들리지 않아서 결국 
우리는 포기했다. 

요환이는 2년동안 우리셋이 담배를 피울 동안 우리가 담배피는 모습을 
쳐다보며 기다렸다. 

기다리다 지루하면 강씨가 내뱉은 고난위도 하이테크 기술의 
담배연기 도너츠를 응시하다가 별안간 도너츠 가운데 구멍에 손가락으로 
숭숭 뚫어서 도너츠를 없애는 -_-;; 기이한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곤 
하였다. 

그것두 지루하면 우리가 열심히 피고있는 담배의 앞 총알부분을 가운데 
손자락으로 퉁 튕겨서 담배를 꺼버리곤 했다 -_-;; 

그러면 우리는 담배의 불심지가 날라간 부분에 다시 라이타를 갖다붙이 
며 애써 태연한 척 다시 흡연을 하곤 하였다. 

그는 졸업할때 까지 담배를 가까이 하지 않았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누구나 친구들이 담배를 피면 자기도 괜히 
멋으로 피고싶고 또한 어울리고 싶어서 담배를 피우기 마련이거늘 

그는 달랐다. 

우리들이 온갖 애를써도 그를 흡연자로 만들기에 실패했다. 그의 뚝심이 
전혀 흔들림 없이 꼿꼿히 지탱 할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그의 의지가 
범인과는 달랐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의 곧은 심지를 꺽을수 있는 우리의 힘은 너무나 미약하기만 할 뿐더 
러 오히려 우리가 그의 의지를 보며 탄복을 마지 않았다. 

지금 회고해보면 내가 나쁜놈 이란 생각밖에 안 들며 그때 요환이가 담배 
의 권유를 끝끝내 거부한게 지금 으로서는 너무나 자랑스럽게 한편으론 
다행스럽게 느껴질 뿐이다. 

그는 지금도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아마도 평생 피우지 않을꺼라 확신한 
다. 왜냐하면 그는 '임 요 환' 이기 때문이다. 


1편에서 요환이의 당구실력에 관해 잠깐 언급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우리의 처절당구애기에 대해 써보겠다. 

1편에서 언급한대로 우리 NO.4 중에 강씨가 젤 잘쳤고 그 다음 조씨 
그 다음 요환 , 본인 순이었다. 

당구장에 가면 아주 가끔가다가 가뭄에 콩 나듯 강씨 , 조씨가 물렸고 
그 외에는 항상 요환 아님 본인이 물렸다. 근데 내가 훨씬 더 많이 
물렸다. 

고1 2학기쯤에 우리 학교에 거대한 당구 신드롬이 몰아쳤다.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우리는 항상 당구장으로 우루루 몰려갔었다. 
학교 앞 버그정류장 뒤에 '홍백 당구장'이 있긴 하였으나 싼게 비지떡 
인지라 환경적 요소가 매우 열악했다. 

10분당 1000원 한 시간에 6000원 으로 기억하는데 그 당구장 공을 보면 
금이 -_-;; 가 있는것두 있었고 공이 멀쩡하면 큐가 휘었거나(사실 그 
당구장의 90%큐가 휘었었다.)큐가 멀쩡하면 큐 끝부분의 꽁다리가 
(명칭이 기억나지 않는다) 날라가 없었다 ㅡ.ㅡ;; 

개발도상국 당구장 같았다. 

이런 저런 이유를 골자로 삼아 주무대를 난곡 근처의 '007 당구장' 으로 
옮겼다. 약간 멀었으나(도보로 20분 거리다) 당구장이 깔끔했다. 가격은 10분당 
1500원 한 시간에 9000원 이었던거 같다. 

야간자율학습이 밤 9:00에 끝났는데 007 당구장에 도착하면 9:08 내지 
9:10분 이었다. -_-;;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으나 암튼 걸어서 간적은 
없었던거같다 ㅡ.ㅡ;; 

그때 당시 강씨의 당구실력은 150 조씨는 120 요환이는 100 나는 80 이었 
다. 

거의 매일 당구를 치다보니 당구비가 어마어마하게 나갔다. 

나는 돈 없는 날은 될 수 있는 한 당구를 안 치려고 노력하였다. 
하지만 역시 친구들이 가만히 있질 않았다. 

"야 오늘은 왠지 니가 이길꺼 같은데~~ " 
"원래 돈 없는 날 쳐야 부담 안 생겨서 이겨 짜샤" 
"맨날 너만 물리라는 법 있냐" 

요환이는 한 술 더 떳다 

"얌마 당구는 쳐봐야 알지 니가 물리라는 보장 없잖아" 

나는 친구들의 그런 입에 발린 말농간에 놀아나 

"하하 그지? 오늘도 내가 물리라는 보장 없잖아 에라이 못 먹어도 고다 
애들아! 고고고" 

라고 흔쾌히 승낙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당구장까지 화기애애하게 이야기 꽃을 피우며 걸어갔 
다.(사실 있는 힘껏 냅다 졸라 뛰어갔다.) 

우리 넷은 필사적으로 당구를 치기 시작했다. 

대략 밤 9:30분 쯤에 시작을 했는데 그 날은 왠일인지 승부가 나질않아 
어느덧 12:00가 훌쩍 넘어버렸다. 집에 가는 버스도 이미 끊겨버렸다. 
당구비가 우리의 예상했던거의 곱절은 더 나올 큰 돈이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실력이 좀 낳았던 조씨가 먼저 빠지고 그 다음 강씨 
가 빠졌다. 남은건 요환이와 나. 둘간의 피를 말리는 혈투가 시작되었다. 

한구한구 칠때마다 심혈을 기울였고 또한 정성을 쏟았다. 

그렇게 당구 무아지경에 빠져있을때 나는 언뜻 요환이를 보았다. 
눈에 핏대가 서 있었다 ㅡ.ㅡ; 

섬뜩함을 느끼며 나는 천천히 당구대를 돌면서 무의식적으로 거울을 보았 
으나 내 모습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눈에 쌍심지가 켜 있는게 아닌가 -_-;;;;;;;; 

그렇게 피를 말리는 혈투가 드디어 종착역에 임박했음을 알리는 부저소리 
가 울렸다. 

강씨가 당구비 30000원 선에서 부저를 눌렀던 것이다. 이제 사생결단을 내려야 했다. 
드디어 우리 둘 다 마지막 관문인 쓰리쿠션(내 흰공을 큐로 쳐서 
제1 적색공을 맞추고 당구대 가장자리 쿠션을 세번 맞힌 후 또 나머지 
제2 적색공을 맞히는 것)만 남았다. 

그렇게 당구를 치다보니 나에게 기회가 왔다.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운 좋으면 쓰리쿠션이 가능한 공이었다. 

나는 침착하게 쳤으나 공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얼굴은 웃고 있었으나 속으로 욕 나왔다 -_-;; 

하지만 다음 요환이 차례에서 난 내가 저지른 결과를 보고 놀래 
자빠질 뻔 했다. 

방금 아슬아슬 하게 빗나간 공이.... 치면 들어가는 쓰리쿠션 형태를 
완벽히 갖춘채 멈춘 것이다. 

심장이 떨려왔다 ㅡ.ㅡ;; 당시에 3만원이면 결코 작은 돈이 아니었다. 
고개를 들어 요환이를 보니 의미심장한 야릇한 미소를 띄우며 자세를 
잡고 있었다. 

나는 속으로 평소 안하던 기도를 했다 

(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예수님,부처님,마호매트신,울랄랄신,알라신 
이시여 부디 이 불쌍한 중생을 구제해 주시옵소서) 
기억나는 신들을 모조리 읆으며 염불을 외기 시작했다 ㅡ.ㅡ;;; 

드디어 요환이가 경쾌한 큐 소리를 내며 쳤다. 

두 눈을 감고 싶었으나 혹시나 하는 심정에 공을 주시했다. 
공은 엄청난 스핀을 먹으며 차근차근 쿠션을 맞추기 시작했다. 
원쿠션,투쿠션,그리고 쓰리쿠션.....이제 나머지 한 공만 맞추면 게임은 
끝나었다. 

쓰리쿠션까지 다 맞춘 공은 천천히 나머지 한 공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안돼!!! 오~~ 신이시여 정말 이 불쌍한 중생을 버리실껍니까?) 
말도 안돼는 헛소리를 나도 모르게 속으로 음조리고 있었다. 

근데 기적이 일어났다. 

정말 신들이 나를 도왔을까...... 요환이의 공은 나머지 한 공을 
맞추는가 싶었는데 회수권 한 장 차이 아니 깻잎 한 잎 차이로 옆을 
살짝 비껴갔던 것이다. 

나는 득의양양해져 나도 모르게 우렁찬 목소리로 '하 ! 하 ! 하 !' 웃고 
말았다. 

엣 속담에 고비뒤에 기회라고 했던가~~ 나에게 또 다시 찬스가 찾아왔다. 

나는 심혈을 기울이고 천천히 각을 잰 다음 폼을 잡았다. 

(첫번째 공을 35도 오른쪽으로 맞춘다음 원쿠,투쿠,쓰리쿠션 다 맞고 직 
진하면 나머지 공에 정확히 맞는다) 이렇게 나는 정성껏 계산을 하였다. 

그리고 각을 잰 대로 나는 큐를 힘껏 내 뻗었다. 
경쾌한 소리가 났다. 승리를 암시하는 듯한 맑고 고운 영창 피아노 보다 
더 깨끗한 소리가 났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희색이 만연한 얼굴로 공의 진행 방향을 보았다. 







제자리였다 -_-;;;;;;;; 

그렇다 나는 허공에 삽질을 하였던 것이다. 

그 맑고 고운 소리는 내 큐가 바로 옆에있던 요환이의 공을 건드려서 나 
는 소리였다. 요환이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내 표정은 똥 씹은 표정이 되었다. 

요환이는 나의 실수를 기회삼아 내가 생각한 그대로 공을 쳐서 결국 
나는 3만원 짜리 대박을 물리고 말았다. 

숨이 가빠왔다 -_-;; 다리가 후달렸다 ㅡㅡ;; 

나는 애써 태연한 척 씁쓸한 미소를 머금으며 천천히 큐를 제자리에 
갖다 놓았다. 

하지만 속마음은 그리 편하지 않았다. 달랑 집에 갈 차비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 3만원........ 집에가면 엄마한테 어떻게 삥당이라도 쳐보겠는데 

나는 지금 이 위기에서 일단 벗어나는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큐를 제자리에 갔다놓고 의자에 앉아 패배의 서러움을 애써 달려보고 
있을때 요환이가 대걸레를 들고 나한테 다가왔다. 

대걸레를 왜 들고왔는지 의아한 나는 

"야! 대걸레는 왜 가지고 왔어?" 

라고 요환이에게 물었다. 







"3만원어치 여기서 알바하고 와라!" 

순간 공포감이 엄습해왔으나 이내 안정을 되 찾았다. 
녀석이 농담이라는 걸 눈치챈 나는 녀석의 재치에 너털웃음을 털어냈으나 
곧 심각한 척 무덤덤한 무표정을 지었다.(사실 웃겨서 웃음참느라 혼났다) 

결국 요환 2만원 강씨에게 1만원을 꿔서 당구비를 내고 참담한 심정으로 
집에 갔다. 

집으로 가는길에 아까 그 공이 왜 삑사리 낫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으나 집에 도착할때 까지 해답은 나오지 않았다. 


요환은 신기한 재능이 있다. 어느 하나에 흥미를 가지고 몰두하기 
시작하면 그 분야에는 항상탑이 되 있었다. 요환의 당구실력도 예외는 
아니어서 내가 80에서 100이 되는동안 요환이는 100에서 250으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 

그리고 고3(고2말인지 고3때인지 확실히 기억이 나질 않지만 고3으로 
하겠다.)때는 당구제왕의 자리를 넘보게 되었다. 그때 우리 학년의 당구제왕은 
일명 최다마라는 녀석이었다. 

우리보다 한 살 많은 녀석이었는데(1년 꿇었었다)별명에서 뭍어 나오듯 
이 그는 당구를 아주 잘치는 녀석이었다. 

그 최다마 녀석과 한창 물 오른 요환이가 맞수를 펼쳤었다고 한데 필자 
는 그 경기를 못 보았고 또한 경기결과도 몰랐다. 

왜 몰랐는지는 지금도 모른다. 

아마 그때 그 3만원의 충격으로 당구에 관심을 아에 끊었었기에 모르지 
않았나 추정만 할 뿐이다. 

지금도 요환의 당구실력은 여전할꺼라 생각된다. 

필자의 당구실력은 이제 150 이 되었으나 요환이와 맞 붙은다면 역시 
상대도 안 될꺼 같다. 


우리 성보고등학교의 등교시간은 오전 7:30분 이었다. 
나는 평소에는 7시,조금 늦으면 7:10 분 정도에 등교를 하였다. 
하지만 어쩌다 보면 7시30분을 넘길때도 있었고 또는 7시30분에 간신히 
들어온적도 있었다. 7시30분이 넘어서 등교를 하면 선도부(규율부)애들이 
방갑게 맞이하였다 -_-;; 

지각을 하면 그 선도부 손에 이끌려 운동장을 10바퀴(확실히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이정도 였다)정도 돌거나 운이 허벌나게 좋은 날은 
운동장 청소를 하거나 하였다. 

어느날 아침에 늦잠을 자서 아침에 버스를 늦게 타게 되었다. 
버스에서 내려 학교정문을 통과하는데 대략 도보로 10분 정도 걸렸으나 
이것은 그냥 순순히 도보만 하였을 때고 친구들과 농담따먹기를 하면서 
쉬엄쉬엄 걸으면 15분정도 걸리는 멀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결코 가까운 
거리도 아니었다. 

버스에서 내리고 시계를 보니 7시 25분이었다. 졸라게 뛰면 5분안에 정문 
을 통과할 수도 있겟구나 싶어 나는 스피드업된 저글링을 연상케 할만큼 
빨리 뛰었다. 

옆의 아이들도 하나같이 벌떼처럼 뛰었다. 열심히 뛰고있는데 낯 익은 
얼굴이 보였다. 

요환이었다 ㅡ.ㅡ;;; 

그놈도 뛰고 있었던 것이다. 이녀석은 아드레날린업 까지 되었는지 옆에서 같이 
뛰고있는 놈들을 밀쳐 내며 질주를 하였다. 

결국 30분 안에 간신히 들어와 우리둘다 지각은 면하게 되었다. 

그날도 나는 뭐 때문인지는 몰라도 암튼 버스를 늦게타 학교앞에서 버스 
를 내렸을때는 7시20분이 약간 넘어있었다. 할수없이 가방을 끌어안고 졸라게 뛰는데 
누가 어깨를 툭 치며 쏜살같이 달려나갔다. 

어디서 많이 보던 얼굴 같아 뛰면서 자세히 보니 





또 요환이었다 ㅡㅡ;;;;; 


나는 평소에는 여유있게 등교하였으나 그렇지 않은날 즉 늦어서 열심히 
뛰게 되었을때 뛰다가 문듯 뒤를 돌아보면 항상 졸라게 뛰는 요환이를 
볼 수 있었다 -_-;;; 

학창시절 요환이는 지각을 타학생에 비해 약간 많이 하는 녀석이었다. 


청소년때면 누구나 가출충동을 한 번쯤은 느껴봤을꺼라 생각한다. 
필자도 예외는 아니어서 가출충동을 느낀적이 있고 또한 그 충동을 실행 
에 옮겼었다 ㅡ.ㅡ;; 나는 가출을 하고나서 3일정도는 부모님이 지방에 
계신 친구집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 친구의 부모가 집으로 돌아오는날 나는 밖으로 나가야만 했다. 
밤에 그 친구집에서 나와 나는 어디서 그날 밤을 보내야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하지만 슬며시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다. 

요환이였다. 

밤 늦은 시간 나는 요환이를 근처 당구장으로 불러내서 하룻밤만 재워 
달라고 부탁했다.( 사실 무릅끓고 빌었다 -_-;;) 

요환이는 싫다는 내색 한 번 안 하고 흔쾌히 승낙했다.(정말 고마웠다) 
막상 요환이의 집에 도착하니 나는 무척 고민되었다. 

한밤중에 남의집을 들어간다는 것두 그렇고 무엇보다 요환이의 부모님 
에게 여기서 하룻밤 잔다는 것을 어떻게 말 해야할지 무척이나 막막 
하였다. 또 요환이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보였으나 나는 요환이에게 

이런 부탁을 했다는 것이 무척이나 미안했다. 

하지만 그 걱정들은 기우(쓸데없는 걱정)였다. 
요환의 집은 2층구조 였는데 요환이의 방은 2층이었고 또한 대문만 열고 
들어가면 옆에 2층으로 바로 올라갈수 있는 계단이 있어 요환이의 
부모님 몰래 요환이의 방에 잠입하는게 가능했다. 

현간문으로 들어갈줄 알고 잔뜩 얼어붙은 나는 곧 표정이 환해졌다. 

그 집 설계사를 속으로 온갖 칭찬을 다하며 우리 둘은 계단을 살금살금 
올라갔다. 

요환이의 방은 그리 넓지는 않았으나 둘이서 자기엔 충분했다. 
요환이는 피곤한듯 방에 들어가자마자 잠옷으로 갈아입고 어서 자자며 
불을 껏다. 

그리고 나는...................... 

3초후 그의 코 고는 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ㅡ.ㅡ;;;;; 

그리고 얼마 안있다가 누가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방문을 
잠그고 잤었다) 

아리따운 여자 음성이었다. 나는 요환이를 깨워서 누가 너 부른다고 
말하였으나 그는 비몽사몽 연신 헛소리만 해댓다 ㅡ.ㅡ;; 
요환이의 누나 같았다. 

몇일후 나는 가출이 아주 무의미한 멍청한 짓이라는걸 깨닫고 집에 들어 
가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학교로 등교를 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학교에 가서 요환이를 보자마자 그때 재워준거 고맙다고 말할려고 
하였으나 나도 모르게 엉뚱한 소리가 나오고 말았다. 






너네 누나 소개 시켜주라 -_-;;; 

순간 나는 내가 저지른 엄청난 일을 깨닫고 황급히 수습하려고 하였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쌍코피 났다 ㅡ.ㅡ+ 


나중에 강씨에게 들은애기지만 요환이의 누나가 3명이나 되었고 더욱 
놀랄일은 3명다 일취월장한 미모의 소유자였던 애기를 들었다. 
그 애기를 들은 나는 요환이와 더욱 친분을 쌓기위해 연신 알랑방귀를 
뀌었으나 요환이는 눈 하나 깜짝 안했다. 


요환이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녀석이었다. 
한 밤에 친구가 불러내는 대도 싫은 내색 한번 안 내고 더군다나 내가 
녀석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자고 해도 녀석은 당연하다는 듯이 흔쾌히 
받아주었다. 

그때의 호의는 요환이를 생각할때 마다 잊을수 없는 일이 되었다. 

요환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한 번 집중을 시작하면 그 분야에서는 
항상 탑이었다. 

예를들면 1편에서 언급했던 '팡팡', 또 2편에서 살펴보았던 매우 신기한 
잠을 자는 기술인 '순간잠들기' , 3편에서는 스타, 4편에서는 당구 

내가 고등학교때 보았던 요환이는 이랬다. 

언젠가 요환이에게 이렇게 물은적이 있다. 

"야! 어떻게 하면 너처럼 하나에 잘 집중할 수 있고 또 그것을 성공시키 
냐?"(확실히는 이렇게 묻지는 않았으나 대충 이런 의도로 물어보았다) 

그가 손을 대기 시작한건 거의 다 성공을 한 것을 본 나는 질투심에 비법 
좀 알아볼려고 하였다. 

그때 요환이가 이렇게 대답한 걸로 기억난다. 





" 자기가 집중할 것에 미치면 돼~~ " 




그렇다. 

그는 미친놈 이었던 것이다. -_-;;;; 

어찌 미치지 않고서야 그렇게 손을 대는 일마다 항상 최고가 될 수 있냔  말인가.. 
하지만 그 미치는 일이 범인 들에겐 결코 쉬울리가 없다. 

아마 타고난 성격이 그를 그렇게 만든거 같다. 


요환이에 관한 내용이지만 큰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아서 쓰지 않은 내용 
들이 있는데 간단히 기술하겠다. 

요환이가 좋아하던 운동은 축구였다. 

체육시간에 축구를 하면 항상 스트라이커(그 당시 축구를 같이 하였던 놈 
들중 2/3 스트라이커 였다 ㅡ.ㅡ;;)를 도맡아 상대편 골대 앞에서 공격 
을 진두지휘 하였던거 같다. 

바람을 가르며... 체육복을 휘날리며 ...멋지게 뛰던 모습이 지금도 모습 
이 선하다.(내가 쓰고도 약간 거북스럽다 -_-;) 


요환이는 노래를 그렇게 잘 하지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학교앞에 유명한 '신림동 순대촌' 이란 곳이 있다. 요환이와 노래방 간적이 
딱 한 번 있었는데 순대촌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노래방으로 직행하였다. 

양씨(요환과 나와 친분이 있던 놈이었다),필자,요환 이렇게 셋이서 갔다. 
원래 노래방에 처음에 간 사람은 자신의 노래실력을 몰라 음정을 어떻게 
잡아야 할 지 해맨다. 

그러다 보면 음치로 보이기 일수다. 

우리들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양씨와 요환이가 먼저 노래방에 들어가고 나는 음료수를 산 다음 노래방 
에 드러갔다 

근데 어디선가 돼지 멱 따는 소리가 났다. 

요환이가 내는 소리였다 -_-;;; 

속으로 녀석을 비웃으며 나는 곡을 선정한 다음 꽤꼬리 같은 음정을 기대 
하며 마이크를 잡았다. 

하지만....... 소 잡는 소리가 났다. 내가 내는 소리였다 ㅡ.ㅡ;;;; 

그렇게 우리둘은 환상의 하모니(?)를 합창했다. 

지금은 요환이의 노래실력이 수준급이라고 한다. 
하지만 필자는 지금도 여전히 마이크만 잡으면 소 잡는 소리를 낸다. 

지금까지 5편의 글을 썻다. 

'요환의 인간성을 밝힌다' 라고 제목을 정하고 썻었으나 사실 글들을 
읽어보면 '요환의 학창시절 에피소드' 였다. 

5편의 글들을 정리하여 요환의 인간성에 대해 크게 세가지로 서술하겠다. 

첫째 요환이는 남들보다 집중력이 뛰어났다. 
어느 하나에 집중을 하면 무아지경에 빠지곤 하였다. 
2편에서 밝혔던 잠이 그 근거이다 ㅡㅡ; 

둘째 요환이는 흔들리지 않은 집념 혹은 신념이 있었다. 
옆에서 아무리 꼬셔도 , 옆에서 아무리 방해를 해도 그는 고집대로 자신 
의 일을 밀어붙였다. 결코 아니다 싶으면 절대로 그 일을 하지 않았다. 

3편에서 밝혓던 '바람의나라'이야기 , 4편에서 밝혓던 담배이야기가 
그 단적인 예이다. 

셋째 요환이는 승부근성이 강했다. 
자신이 집중을 해서 하는일은 꼭 그 분야의 정상에 오를때까지 절대로 
방심하지 않고 추진을 해서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곤 했다. 
1편글의 팡팡이야기 3편의 스타이야기 4편의 당구이야기 가 그 예이다. 


이로써 '요환이의 인간성을 밝힌다' 의 5편에 이르는 글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지난 과거의 일들을 완벽하게 묘사하기는 쉽지 않았으나 
될 수 있는 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달하려고 노력하였다. 

요환이의 프로게임머 생활이 끝날때 까지 파이팅 하라는 격려의 마음을 
전하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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