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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좋아해...라는 한마디 때문에 힘들었던 썰.txt
게시물ID : humorstory_4457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박주현朴珠鉉
추천 : 10
조회수 : 1651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6/06/09 18:19:03

널좋아해...라는 한마디 때문에 힘들었던 썰.txt




*이 글은 장편이니까 시간있으신분들만 보시는거 강추
 



1999년 11월 6일 그 지겨웠던 28개월의 해군 생활을 끝으로 대학을 복학할것인지? 중국유학을 갈것인지를 고민했다. 중국 유학을 가려고 학원도 끊었고 수개월 공부도 나름 열심히 했지만, 당시 중국내에서는 한국 유학생들이 중국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기사가 많이 나오자,.. 집안의 반대로 유학을 포기하고 대학에 복학하였다.

원래 성격이 항상 활발했때문에 대학에 복학하자마자 주변에 학우들을 많이 그리고 빨리 사귈 수 있었고, family를 결성했다. 패밀리가 결성되니 주변에 다른학우들이 우리와 함께 어울리려고 했고, 몇일 후 주변에 후배 여학생들이 내 주변을 서성였다.


여후배 : 오빠. .이번에 복학생이세요?
나 : 어.. 복학생이야.. 

여후배 : 아.. 오빠를 뭐라고 불러요?
나 : 그냥 오빠라고 불러.. 

여후배 : 아니.. 그거 말고 뭘로 부를까...
나 : 걍 박병장이라고 부르던가..넌 달건이 해라..

여후배 : 달건이?? 달건이가 뭐예요?
나 : 거꾸로해봐.. 건달..



이후 학교에서 나는 박병장으로 그 여자아이는 달건이로 불리게 되었고, 학교에서 이 후배와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후배가 술이 취할때마다 학교에서 만날때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다며, 술만 마시면 업어달라 안아달라고 많이 하기도했었다. 그렇게 반년이 흐르고나서 후배가 나를 좋아하는건가? 라는 착각이 들었지만, 그냥 바라만 봤다. 이때 서로 사귀는 사람이 없었다. 겨울 방학을했는데,  이 후배에게 전화가와서 자취할 집을 같이 보러가자고했고, 부탁할 사람 없구나 싶어서자취방을 알아봐주었다. 그렇게 이런저런 신경을 많이 써주기도했다.  



그 몇일후에 사건은 벌어졌다.


한참 술을 마시는데, 이날 내가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좋아한다고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갈 시간이 되었고, 같은방향이라 택시를 타고서 내려서 후배에게 좋아한다고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이 여자후배는 나중에 이야기 하자고 했다.


그리고 다음날


학교에 가니까 패밀리 녀석들이 날 애워쌌다.


친구 : 야.. 이 미친새끼야!!!
나 : ㅇㅇ??

친구 : 너 그애한테 도대체 무슨짓을 한거야!!!
나 : 잉? 누구?? 



친구은 물론 학과 후배들까지 이상한 소문이 퍼졌고, 난 "단지, 널 좋아해"란 말 한마디때문에 학과에서 또라이가 되었다. 그 여자아이가 무슨 소문을 냈는지 알지도 못한채...




하늘은 노랗게되고 난 너무 억울했다. 내가 크게 잘못한게 뭐였을까? 란 생각에 잠겨있을때 그 여자 후배가 학과에서 나왔고 나는 그 애 앞에 서게되었다.


나 : 잠깐..나 좀봐..
후배 : 오빠.. 나와줘

나 : 잠깐만.. 나하고 1분만 이야기하자
후배 : 하기싫어..

나 : 아니, 내가 무슨 큰 잘못 한거야??
후배 : 말하기 싫어..


그렇게 후배는 사람 바글바글한 학교운동장을 가로지르기 시작했고, 나도 그애를 따라 갔다.

나 : 아니, 나하고 이야기 좀 하자고!! 
후배 : 할말없어..


막무가내로 가는 애 손목을 잡았다. 

나 : 내가 어제 네 손을 잡기라도했니? 협박이라도했니? 도대체 오늘 나한테 왜그랬어?
후배 : 여기서 소리지르면 오빠 챙피하겟지? 소리지를까?


나 : 내가 챙피할게 어딨니? 이야기 좀 해봐 왜 그랬는지..


그 후배는 그렇게 운동장에서 전교생이 쳐다보는데 소리를 빼액~ 하고 질렀다.


후배 : 챙피하지?
나 : 아니.. 내가 널 좋아한다고했던게 챙피한건 아니잖아..


후배 : 더 해줄까?
나 : 마음대로해.. 근데, 왜 그랬는지 그건 궁금하다.


라는 말을한채 나는 뒤를 돌아서서 학과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몇일을 친구녀석들과 후배들에게 이상한 변태로 취급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그 후배가 자신들에게 한말에 대해서 "난 그렇게 이야기 한적없지만, 내가 괜한 소리를해서 그애를 힘들게했네" 라고했다.


그리고나서, 한참이 지났고, 학과친구며 후배들이 그 여자애가 이상하다며 왕따를 놓기 시작했다. 물론, 그 여자애도 눈치를 보면서 학교를 다녔다. 



그리고나서 더욱 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 후배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 나보다 1년후배인 친구... 

하지만, 나는 대인관계가 좋았음으로 그 남자친구와도 친했지만, 그 남자후배는 항상 "주현이형한테는 항상 미안해요"라고했다. 난 관여치마라. 어차피 지난일이고 내가 실수한거다. 라고 이야기하고 잘지냈는데, 나를 힘들게 했던 그 여자후배가 내가 가입했던 동아리를 가입하기 시작했다. 뭐 어쩌라는건지... 동아리 활동을 나가다가보니 그 여자후배와도 자주 술자리도 생기게되었다. 


나 : 오빠가 그때는 미안했다. 앞으로 예전처럼 지내자.

라며 손을 먼저 내밀었지만, 그 여자후배는 차갑게 "오빠를 앞으로 안봤으면 좋겠어"라며 날 외면했다.  학교에서 나는 그 후배에게 투명인간이 되었고, 나 역시 아무런 감정은 갖지 않았지만, 미안한 마음은 들었다. 내가 괜히 이야기해가지고.. 그 이후 나는 그 후배가 불편해 하는것같아 몇년을  나가던 학내 동아리를 모두 접어야했다. 남자로써 일종의 배려라고 할까..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졸업할때까지 왔지만, 그 아이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졸업증명사진을 찍는날 복도에서 나와 내 친구는 증명사진찍으러가고 그 후배가 찍고 오고 서로 복도를 걷다가 만났다. 어차피 몇달후면 모두 졸업하고 보지 못할거라는 생각에


나 : 졸업 사진은 잘찍었니?


물어보았지만 대답이 없이 그냥 지나쳐갔다.. 그리고, 얼마 후 그 여자후배와 사귀던 녀석은 둘이 헤어졌다며 나에게 이야기를 해줬다. 뭐 남녀사이가 그럴 수 도있지라며 넘어갔다. 물론, 그때 나도 여자친구와 교제를 하고있었다.


졸업식이 얼마 남지 않았던 날 

우리 패밀리는 학교앞 술집에서 만나 마지막으로 술을 먹기로했고, 나는 그 술집을 향해 갔다. 술집에 들어가자마자 딱 눈에 띄였던 여자후배..아.. 깜짝이야..라며, 자라보고 놀란가슴 솓뚜껑보고 놀란다고 심신을 가다듬은채 나는 그 후배가 보이지 않는 구석 테이블에 앉아서 친구들을 기다렸다. 


약속시간이 지나도 친구녀석들이 오지않았고, 그 여자후배가 나에게로 왔다.


여후배 :(감기걸린듯 흡흡거리며..) 오..오빠.. 박병장...
나 : 어? 안녕?( 하며.. 손바닥을 펴고 씽끗 웃어줌)


여후배 : 오빠.. 나 되게 밉지?
나 : 아니.. 니가 왜 밉냐~

여후배 : 아..내가 있잖아.. 
나 : 웅

여후배 : 내가 다 잘못했어...엉엉..


라며, 미친듯 울기 시작했고, 나는 엄청나게 당황했다.. 


나 : 어?? 야.. 너.. 왜...왜 울어??? ㄷㄷㄷㄷㄷㄷ
여후배 : 내가 나쁜년이야.. 오빠같이 착한 사람을..ㅠ.ㅜ


나 : 아냐.. 울지마.. 뭘 잘못했다고...


그 순간 친구녀석들이 오고 난 또 욕을 패대기로 먹기 시작했다. 분위기는 반전이되고, 친구들도 모두 여자 후배한테 "네가 임마 잘못했어!!" 라며 한마디씩 거들었다.ㅠ.ㅜ



그날 우리는 예전처럼 친오빠동생처럼 지내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난 그 이후로도 단한통의 전화나 문자도 그 후배에게 보내지 않았다.. 졸업을 하고 매일밤 그 후배가 취할때면 전화가 왔다.

"오빠 많이 보고싶다...."로 시작해서 항상 울며 미안해로 끝나는 전화..



그렇게 몇차례 전화가 왔는데, 

그 이후로는 받지 않았고, 그 즐거웠던 추억마져 모두 잊어버렸다.




지금은 그 친구도 아이낳고 잘 살겠지만,


아직도 너무 궁금한건 단지, 널 좋아해 한마디였는데..


"그 여자후배가 왜 그랬던 것일까?"


란 의문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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