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31015060307724?RIGHT_REPLY=R20 김혜진 전 대한레슬링협회 회장(62)이 지난해 영국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 코치·선수들에게 지급된 격려금 수천만원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이 돈으로 순금 메달 3개를 제작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70·사진) 등에게 선물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김 전 회장은 "격려금 일부를 떼먹은 협회 직원이 내게 죄를 덤터기 씌우고 있다"고 부인했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14일 "김 전 회장은 2012년 런던올림픽 선전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삼성생명이 코치와 선수들에게 지급한 격려금 일부를 개인적으로 썼다"고 밝혔다. 협회 회장이 코치와 선수들에게 전달돼야 할 격려금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면 횡령죄에 해당한다. 최근 경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박 의원이 레슬링협회에서 입수한 '2012년 런던올림픽 격려금 지급현황'을 보면, 김 전 회장은 삼성생명에서 받은 격려금 1억원 가운데 2880만원을 공제한 뒤 6900여만원만 코치와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김 전 회장은 이렇게 뗀 돈에 협회 예산 500만원가량을 보태 3350만원으로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본뜬 순금 메달 3개(총 120돈)를 만들어 천 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달이 전달된 시기는 지난해 11월로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된 천 회장이 병보석으로 풀려나 병원에 있던 때였다.
김 전 회장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때마다 관행적으로 스폰서들에게 메달을 선물했다. 협회에 거액의 돈을 지원해줬는데 그 정도 고마움의 표시도 못하느냐"고 반문했다.
천 회장은 메달 3개를 받아 협회장을 지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협회 부회장 출신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한 개씩 나눠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천 회장과 박연차 전 회장은 지난해 협회에 총 1억6000만원의 기부금을 냈다고 김 전 회장은 설명했다. 박 의원은 "선수들의 격려금을 횡령해 개인적으로 선물하는 데 썼다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