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초반엔 잘 시작하시던데....
전 그냥 쉬는날이 없음으로 음슴체로 함
때는 내가 상병 다 꺾이고 분대장달고임.. 군필자들은 아시겠지만 상병 꺽이면 일을 잘 안함
어느 7월 여름이었음
3x사단 xx연대 1xx대대에 근무하고 있었음
보직이 운전병이라 운행없는날은 거의 작업 아니면 쉰다고 보면됨
7월 여름이면 알겠지만 진짜.. 나가서 2시간 작업하면 화상입는애들도 있음
그래서 상병 꺾인 난 점심은 뽀글이로 떼우고
운전병 휴게실에서 선풍기 틀어놓고 신선놀음을 하고 있었음
근데 갑자기 수송관이 큰일났다며 분대장인 날 급하게 찾는거임
그래서 풀어헤친 전투복 다시 제대로 입고 행정실로 뛰어갔는데 지금 사단장이 헬기 타고
대대 연병장에 내릴꺼니까 연병장 흙 날리지 않게 사단장님 오시기 전까지 물을 뿌리라는거임..(???????)
군필자는 아시겠지만 연병장 흙은 정말.. 그 폐토사여서 그냥 사뿐사뿐 백조걸음으로 걸어도 흙에서
먼지 소용돌이가 일어나는 흙임..
그런 흙에 헬기가... 그... 거의 태풍급으로 바람을 일으키는 헬기가 온다고.. 흙 날리지 않게 물을 뿌리라는거임 ㅠㅠ
어쨌든 군대에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일도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일단은 알겠다고 대대 연병장으로 올라갔음
근데 그 축구장정도 크기의 연병장을... 그냥 딸랑 호스... 그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수도꼭지에 연결해서 쓰는 호스만 있는거임..OTL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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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설마 하며 다시 행정실로 내려와서 수송관한테 "진짜 저걸로 뿌리라는 말씀입니까?" 물어봤음...
수송관 대답은 "ㅇㅇ" 이었음...ㅠㅠ
그리고 다시 나에게 돌아온 말은 사단장님 근처 오시면 애 보낼테니까 연병장 구석에 짱박혀 있으라고.... 그렇게 얘기함
할수 없이 수도꼭지 틀었다 잠궜다 할 인원 한명 데리고 대대 연병장으로 와서 그 수도꼭지에 나오는물로..
그 호스 잡고 연병장을 한 20바퀴 돈거 같음... 근데 아까도 말했찌만 7월 여름은..^^;;;; 그냥 물 뿌리고 5분있으면 마르고
또 다시 뿌리고 5분 있으면 마르고.. 그런 날씨임.. 그걸 나는 연병장 20바퀴를 돌면서 계속 하고 있었음..(지금 생각하면 안습임)
그렇게 한시간 반정도 뿌리고 있는데 일병 후임이 오더니 사단장님 곧 도착하신다고 빨리 짱박히라고 나한테 얘기를 하는거임..
날 고생시킨 장본인(사단장) 이쇙키 얼굴이나 좀 보자하는 심정으로 연병장 구석에 大자 모양으로 엎드려서 오는걸 지켜보기로함
드디어.. 하늘에서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연병장 상공 대략 200미터정도 높이에 있는데 그때부터 흙먼지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난이 아닌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그때 군바리의 심정으로 돌아가면 "아 시x x됐따" 이거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대장 대대장 중대장급 다 나와서 사단장 맞을 준비하고 있는데 헬기가 연병장에 가까워질수록 모래 허리케인??????????? 이런 형상이 나타나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대장님 대대장님 엄청 당황해하시고 구석에서 지켜보던 난.. 진짜 x망 심정으로 지켜 보고 있었음...
하지만 그때 좀 쿨하셨던 우리 사단장님.. 뭐라 한마디 안하셨다고함....
흠 마무리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항상 마무리 걱정하시는분들 심정 이해가 되네요 ㅋㅋㅋㅋ
그냥 지금 생각해보면 웃긴 추억이지만.. 정말 저 당시에는.. 죽고싶은 마음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다들 이런 재미있는 추억들 있으시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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