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청주에 살고 있습니다. 지난주 와이프, 아이와 함께 대청댐에 놀러 가는길에 보니깐 딸기 농장이 있더라구요.
우와~ 하고 딸기나 사서 가자 하고 들어가니 딸기가 그렇게 싼편은 아니더라구요. 시장이랑 비슷하거나 좀더 비싸네요.
맛도 그냥 그렇고.. 그래서 선물용이랑 저희가 먹을꺼 6만원어치를 사고 카드를 내밀었는데 정말 단호하게 저희는 현금만 받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는 거에요. 포장마차 만들어 놓고 거기서 술과 안주도 만들어 파는데 전부 현금만 받고 있는 겁니다.
현금이 없어서 샀던거 도로 내려놓고 돌아서는데 기분이 썩 좋진 않더라구요.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앉을 자리도 없었는데
현금만 받다니.. 여기저기서 불만 섞인 목소리도 들리고.. 여튼 돌아 나오는길에 농사지어서 농산물 파는건 이해하지만 저렇게
술이랑 안주까지 팔면서 현금만 받는다는건 너무하다 라고 생각해 국세청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 결과...
세무소에서 전화가 왔는데.. 세상에..
매출신고가 월 2500만원이 되지 않아서 취할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냥 가서 카드결제 권장만 하고 왔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전부 현금만 받는데 매출신고를 얼마나 하는지 어떻게 아냐 라고 물으니 자기들도 알수 있는 방법이 없다네요.
그래서 되물었어요. 그럼 장사하는 사람들 카드결제 거부하고 현금만 받고 매출신고를 누락해서 해도 괜찮겠네요. 하니깐
지금으로선 본인들도 방법이 없다네요.
우리나라에 장사하시는 분들 정말 많습니다. 이런 논리로 장사를 하게 되면 정직하게 카드수수료와 세금내고 장사하시는 분들은
손해라는 말입니다. 근데 카드결제 권장만 하고 돌아오다니.. 중간에 껴있는 세무소를 욕하는게 아니라 우리나라 법과
저런 마인드로 장사하는 또한 이런 점을 이용하는 일부 업주들이 반성했으면 좋겠네요.
저야 다시 안가면 그만이지만 그 분들은 계속 저런식으로 장사해서 얼마나 더 큰 부당이득을 볼지..
청주에 있는 딸기농장 전부를 싸잡아 욕하는건 아니지만 관계자 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조금은 부끄럽게 생각하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