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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
게시물ID : sisa_445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름다운밤
추천 : 1/11
조회수 : 449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08/03/16 02:32:21
아름다운 시가 하나있어 퍼왔습니다.

전라도 놈들      


서울 사람들은 
우리들을 
전라도 놈들이라 부른다. 

때밀이에서 도둑까지 
깡패의 그 주먹 
머나 먼 본적지까지 
전라도 사람 이름자 밑에 
애오라지 
그 놈자 아호를 고이 얹어 준다. 

그 분보다는 그 사람 
그 사람보다는 그 놈들 
귀 익은 욕소린 정다워 
말은 말을 만나 말을 낳고 
다시 그 말과 말이 만나 새끼 치고 
말 많은 세상 말 때문에 망하고 죽고 

입에서 나가는 말은 
독 묻은 화살 날아가듯 다시 
입으로 들어오는 병, 병, 병, 
말과 말이 만나 말을 만드는 세상이여 
말과 말이 만나 병을 낳은 인생이여 

95% 몰표 칠전팔기 
꾸어다 만든 4수 대통령 
보석처럼 간직한 눈물 
저 참새의 고향 
대숲에 내리는 달빛을 아시나요. 

오늘 우리들은 
서울 양반들에게 
연지분 곱게 발라 
전라도놈들 아호 고이 되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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