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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말많으면 공산당(?) 질문하면 종북좌빨(?)
게시물ID : sisa_4446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시마을
추천 : 6
조회수 : 54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0/09 21:43:32

[야! 한국사회] 천안함과 빨갱이 사냥 / 이라영

천안함과 빨갱이 사냥
[출처](<한겨레>/이라영):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06399.html
 
(...) 우여곡절 끝에 [천안함 프로젝트]를 보았다. 좌익사범 신고를 위한 콜센터를 운영하는 사회답게 이 다큐멘터리는 개봉하자마자 상영이 중단되어 볼 수 있는 극장이 거의 없었다. 영화 상영조차 가로막을 정도로 이 사건의 진실을 묻는 행위는 철저히 금지당하고 있다.
 
그 대신 2010년 3월에 일어난 천안함 사건은 지난 3년간 국회 인사청문회나 선거 후보자 토론에서 ‘종북’ 여부를 판가름하는 잣대로 아주 잘 활용되었다. 청문회에서 “북이 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고 답했던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는 결국 낙마했다. 진실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차피 답은 정해져 있다. 좌익사범이 되지 않으려면 깔끔하게 ‘북한이 했다’고 답해야 한다. 천안함 사건이 누구의 소행이라고 생각합니까?. 북한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당신은 종북? 정부 발표를 신뢰하지 않는 당신은 혹시 좌빨?
 
정부와 해군은 수시로 말을 바꾸며 무조건 북한 탓으로 몰아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양치기 소년처럼 거짓말을 반복하고 들통나면 어설프게 수습하느라 바빴다. 서해에 살지 않는 조개가 어뢰 속에 들어가 있어도, 녹이 심하게 슬고 낡아빠진 어뢰에 적힌 생생한 ‘1번’이 희한해 보여도 국민은 ‘당연히 북의 소행’이라고 믿어야 한다.
 
영화는 이러한 태도에 의문을 제기한다. 조금 더 확실한 결론을 원했던 관객이라면 실망스러울 수 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꽤 얌전한 영화다.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을 언급하며 시작하고 역시 그 소통의 문제를 제기하며 마무리하는 이 영화는 사건의 진실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질문 자체가 불가능한 소통불능의 사회를 비판한다. 믿을 수 있는 근거보다 믿을 수 없는 이유가 더 많지만 무조건 믿으라는 폭력 속에서 질문과 의심은 종북세력의 선동으로 몰린다. 말 많으면 공산당이고 질문하면 종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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