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50병이라 하겠습니다.
조개젓에 먹는 소주는 살도 안찌는지 볼살이 밥 다 푸고 난 전기 밥솥에 붙은 밥알 마냥 홀쭉 하네요.
거울 보다 걱정되서 오늘은 술도 안먹고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다가 오랜만에 찌개도 끓이고 밥도 지어서 배터지게 먹었습니다.
세달이 다 되어 가는데...연락한번 안하고 잘 참아준 저에게 주는 상 치고는 소소하다고 생각 합니다.
지갑안에 사진도...현관 비밀번호도...즐겨찾는 연락처도...신발장의 하이힐도...옷장안의 하얀 브라우스도...
왼손 약지의 반지도 아직 그대로 입니다.
우리의 이별을 아는 사람도 없어요.
세달전에 떠난 사람도 여전히 곁에 없고 모두 다 그대로 인데...
변한건 늘어나는 빈병과, 줄어드는 몸무게... 그리고...점점 지워지는 사랑이라는 감정 뿐이네요...
시간이 약이고 약은 약사가 지어준다면 약사가 시간인데...따위의 농담도 생각날 정도로 괜찮아 졌써요.
맨정신에 잠들어 알람소리 한방에 일어나서 든든하게 아침 챙겨 먹고 웃으며 출근할꺼애요.
술게 여러분들도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