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강아지산책앱으로 너무 마음에 드는 분을 만나서 조언 구했던 모쏠남입니다..
동네 산책길이 있어서 거기서 만나기로 했는데 너무 떨려서 미리 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댓글 조언대로 깔끔하게 검은티에다 청바지 입고 나갔습니다)
앱채팅으로 연락드렸더니 거의 다 왔다고 하셔서 둘러보는데 낯익은 여성분이 포메 한마릴 데리고 오고 있더라고요.
진짜 거짓말 아니고 실물이 훨씬 예뻤습니다 ㅠㅜ
넋놓고 보다 인사를 하려는데 여자분이 인사하다말고 웃으면서 우리 강아지 똥 싼다고..
진짜 눈치없는 자식 ㅠㅠㅠㅠ
첫만남부터 똥 치우고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점점 꼬이기 시작했는데 일단 강아지끼린 엄청 잘 놀았거든요.
저보다 한 살 어린데 일부러 말도 안놓고 나름 젠틀하게 대한다고 했는데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너무 바보같이 굴었던 거 같아서..
말도 버벅거리고 강아지 산책줄도 막 꼬여서 넘어질 뻔 하고 후.. 너무 긴장했나봅니다...
근데 그렇게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고 헤어지고 나서도 따로 채팅으로 즐거웠단 식으로 얘기하고 앱에다 제 후기도 좋게 남겨줬어요.
문제는 그 뒤로 연락이 너무 띄엄띄엄 된다는 겁니다..
산책 끝나고 강아지들끼리 너무 좋아하니까 다음에 또 산책하자고 했는데 그냥 한 말이겠죠?
이러다 한번더 못보고 연락 끊길 거 같은데 이대로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