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5-26살때쯤 있었던 일입니다. (약 18년 전이라 까먹은 부분이 많아 아쉽네요)
귀신얘기같은 얘긴 전혀 아니구요, 그냥 있을만도 하지만, 너무나 궁금하고 아쉬웠던 일이라,
또한 거의 잊었었다가 문득 떠올라 적어봅니다.
때는 삐삐의 시절이었고, 회사에서 먹고자고 하던 때였습니다.(입을 옷이 떨어지면 싸들고 집에가곤 했죠)
그 와중에도 여친은(여친 + 친한 녀 모두 포함 2-3) 있었 었고...
있었었고..
어느날 새벽에 삐삐가 왔습니다. 들어보니 그냥 음악만 2-3분정도 있더군요.
제가 새벽 4시쯤자는거 아는 사람이 보낸게 분명합니다.
그렇게 거의 하루걸러 보내왔으니까요.
노래내용은 거진 이별에 관계된거였다고 생각됩니다. 모르는 곡도 많았구요.
너무 궁금했습니다. 누군지. 나한테 보내는게 맞는건지.
요즘분들은 아는지 모르겠지만, 삐삐는 보낸이의 정보를 알수가 없습니다.
회신번호에 자기번호를 자발적으로 적어주지 않는 한은요.
그래서 몇일 생각하다, 제 삐삐 음성멘트에 이렇게 녹음했습니다.
"새벽마다 음악보내주시는 분요~~, 저는 XXX구요. 저한테 보내는게 맞는지 몰라 확인하는거예요.
누군지 말씀을 하시면 좋겠구요. 그리고, 음악 볼륨이 작아 잘 안들립니다~"
이랬더니 몇일후, 아~ 주 큰 소리로 녹음된 음악이 도착했습니다.
"나한테 보내는게 맞긴 한가보네, 누구지...헐"
아는 여자라봐야 3명인데, 도저히 딱 집어낼 수 는 없어서 결국 다 물어봤지요. (헤어진 여친까지도요, 으..민망)
물론 전 여친이 보낸거라면, 아니라고 대답했을수도 있겠죠.
답은 다 아니었고...난 자폭을 한 셈이고...
그 이후로도 몇주 정도, 점점 드문드문 ..
그러다 어느날 끝이났고, 미스테리로 끝났습니다.
무섭지도 않고, 신기하지도 않지만, 제 인생에서 정말 너무나도 궁금한 미스테리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