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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야행동집회 2틀간 이야기
게시물ID : sewol_441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실의저울
추천 : 16
조회수 : 57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5/02 14:55:06
오후 7시에 광화문 도착 - 행사장에서 행사를 하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의자들이 어마어마하게 배치 - 잉? 7시 부터 시작해서 8시 행진인데 의자?

자세히 보니 유가족분들이 안보임 - 아차 싶어 뒤로 가서 추모 헌화하고 있는데 방송으로 안국동으로 이미 이동하셨다고 함 - 인사동길 외엔 

막혔다고 안내 - 순간 정신 놨으면 이상한거 구경할 뻔? - 가려는 도중 완전무장 전경들 뛰어서 제가 가려는 길 장악 - 콧웃음 치며

목적지 가고 있음 - 이미 청와대 방면은 불법차벽 및 불법바리케이트 쳐놓고 한두명 정도 다닐 공간만 빼고 경찰들 장악 그 사이로 유가족분들 및

시민들과 합류 - 평화롭게 진행 중, 갑자기 청와대 반대쪽이 시끄러워짐 - 빠른 발걸음을 옮겨 보니 이미 그곳은 불법 캡사이신 살포를 하고 있음 -

불법 저지른 경찰로 하여금 몇몇 분이 흥분한 나머지 무장(과거 전경복장)경찰 하나 시민쪽으로 끌고옴 - 이건 아니다 싶어 가서 몸으로 경찰 

못때리게 다른 분들과 같이 막음, 한분이 보내줘라 외치고 다른 분들 다 보내주라고 같이 외쳐줘서 보내줌 - 알고보니 때리려는게 아니라 장비를 

뺐으려고 했던 상황 - 경찰 본인은 누군가에게 맞았다고 생각 할 수도 있었을 것임 - 그러다 또 한명이 끌려 왔는데 캡사이신 쓰는 경찰이 잡혀옴

- 아무짓도 안했는데 계속 캡사이신 쏘니 시민분들 몇몇분 흥분 상태 - 다시 달려 들어서 혹시나 때리려는 사람들 막음, 여러분들이 막아 주셨음 - 

역시나 때리려는게 목적이 아니라 캡사이신장비 벗기려고 한거 였음 - 팔에 꽉 묶여 있어서 팔목 위험 할 수 있겠다 싶었을 때, 갑자기 다른 쪽으로

훅 끌려가더니 놔줌 - 여기저기 중구난방이라 정신 없어서 혼돈이 조금 온것일수 있음. 그러다 원래 막던 곳이 뚫리고 경찰들이 오히려 뒤로 밀려

더이상 진행 하지 않음(어차피 그곳으로 갈것이 아니므로) - 다시 청와대 방면으로 복귀, 율동 및 자유발언 행사중 - 몇몇 글을 보니 추모집회의

의미가 퇴색된거 같아 참여 안한다는 글을 봤는데 솔직히 방문횟수 부심 부리긴 싫지만 7회 방문한 사람이 그런말 하면 솔직히 웃김.

또한 추모집회가 죙일 시낭송이나 하며 눈시울 붉히면? 집회 못함. 집회 참가 안해봤으니 저런 헛소리가 나오는것임. 사람이 집회를 함에

있어 쳐져 있으면 금방 지침. 장례식장에 고스톱 치는 사람들 보면 멱살이라도 잡을 기세? 그러게 경험이 없으니 저런 헛소리 하는 것임.

방에서 키보드나 두드리니 집회가 무슨 눈물의 콘서트인줄 착각함. 장례식장에서 유가족들 밥먹는거 보면 혀를 물고 자살할 사람처럼 말하는

꼬라지가 역시나 비상식을 상식인냥 떠드는 일베라는게 드러남 - 행사 중 갑자기 좌측이 시끄러워짐 - 경찰들 캡사이신 살포 중 - 바로 감

- 물 찾고 난리가 아님 - 물 담아 주시는 분들 비닐 봉지에 물 담아 놓은거 들고 앞으로 전진 - 안경과 마스크로 완전 무장 - 물주다 비면

다시 채워서 가져다주길 반복하다 보니 점점 앞으로 나가게 되고 시민은 밀려서 나도 캡사이신 맞기 시작함 - 안경으로 받음 - 기막힌 늠들

이마에 맞춰서 눈으로 흐르게 만듬(물론 의도한건 아닐거임 얼굴이 커서 ㅠ.ㅡ 그렇게 되었을것임) - 여기저기 사방에서 뿌려대니 물주려

옆으로 돌린 사이 그 사이로 캡사이신 들어와 난감 - 과거 최루탄 맞아 본것에 비하면 별거 아닌건 맞는데 눈뜨기 힘듬 - 마지막까지 물 있는거

눈 감으며 전해주고 물 있는 곳 찾아가 나도 해독점 하려고 했는데 앞이 안보여서 헤멤(순간... 쪽팔렸음, 물 보급하는 놈이 지 물 못챔김 ㅠ.ㅡ)

- 많은 분들이 걱정 해주고 물 소독 해주신다는데 소심한 나는 제가 하겠다며 극구 혼자 하다 제대로 안되서 몇분이 눈에 물 부어줘서 살음

- 소심함은 같이 해주신 분들께 양보해도 됨. 양보 안하면 눈에 2번 3번 물억이게 됨 - 그러던 중 물대포 날라 옴 - 멘솔레담로션에 샤워하는

기분 온몸이 서서히 후끈 후끈 해짐 - 구석에 가서 기침 오질라게 하고 마스크(사실 두건임 ㅡ..ㅡ) 젖어서 숨 안쉬어짐. 마스크가 젖으니 공기가 

못빠져 나가자 안경에 습기가 차기 시작, 짧은 시간 딜레마에 빠짐 안경을 벗자니 캡사이신을 못 막고 안경을 쓰자니 앞을 못보고...

과감하게 벗어 버림 - 몸 홀딱 젖음 - 이미 젖은 몸 경찰들 있는 쪽 가장 첫번째 버스 앞쪽에 대기, 쉽게 말해 포의 사각지대 - 는 내 착각

물빨 날아가는 중간 중간에 나 있는대로 물 다 떨어짐 킁.... 물론 직빵으로 맞지는 않아서 버틸만은 함 - 아 경찰간부놈 씨부리는건 구지

안적겠음. 정신없어서 제대로 기억 못하는것도 있고 심심하면 나발나발 대었기에 일일이 기억 못함 그러나 걔가 말하는건 딱 이거임

"경찰이 어떤 불법적인 행위를 해도 당신들은 손 하나 깎닥 대면 안됨, 방패를 뺐는 행위, 장비를 뺐는 행위, 폭력 행위 등등" 어디서 많이 본것

같지 않으심? 양아치 놈들이 흔히 하는 2가지 방법을 경찰이 씀 하난 상대방 묶어 놓고 때리기, 둘째는 머릿수로 때리기 - 이 과정이 지나고

잠시 소강상태가 생겨서 바닥에 비닐 깔고 앉아서 쉬고 있었음 - 또 재잘재잘 대더니 물대포 살포 이건 처음에 맞은것하고 차원이 다름 -

처음건 맞다보니 후끈 후끈함을 느낀 반명 이건 살포되고 내 몸에 닿기 전에 이미 매운기가 올라옴 - 80년대 대학생들 데모 해서 먹어봤던 

고향의 맛을 느꼈음 - 물대포의 반경에 벗어나도 고통을 참을수 없음 - 난 다행히 먹은게 없어서 구토는 안했는데 뭐 드신 분들은 분명 구토가

나왔을 것임 - 그렇게 저렇게 꿋꿋이 버티다 몸이 젖으니 추워서 정신이 없기 시작함 - 앗 모닥불이 보임 - 근처를 서성였지만 다른 분들이

이미 차지한 곳이라 뻘쭘해서 계속 움직이기 시작 몸이 데펴지고 너무 피곤해서 인사동쪽 길로 가서 비닐 봉지 2개를 깔고 취침 시도(노숙자

아님 단호) 5월 2일 새벽 바람이 그렇게 시원할줄 몰랐음 에어콘인줄 ㅡ..ㅡ 잠은 포기하고 누워라도 있자 했더니 갑자기 시끄러워짐 - 

벌떡 일어나(죄.. 죄송..사실 벌떡은 아니고 밍기적...댐.. 사람이 솔직해야 하는데 글을 쓰다보니 헛소리가 섞이는점 양해 부탁드려요)  -

시끄러운데 뭔 말인지 귀에 잘 안들어 오고 보내줘 어쩌구 하길래 별거 아닌줄 알았음. 그렇게 다시 추위를 이기기 위해 이리뒤척 저리뒤척

하는데 갑자기 보내줘라고 한 곳 10여미터(시민 있는 반대편 쪽)에서 또 시끌시끌 가보니 경찰이 누군가를 잡고 물어보고 있고 사람들이

화내고 있음 - 알고보니 일베놈들이 와서 병신짓 하려다 걸린것 - 더 웃긴건 그 중 한놈(외국인처럼 생기긴 했음)은 지가 USA라는데

난 미쿡인이다. 상관없다 뭐 이런 식으로 보였는데 경찰 때리는것도 막으려던 내가 처음으로 주먹이 올라갈뻔함(여기서 중요한 사실 난 영어를

못함 저늠의 뻔뻔한 자세에서 나온걸 내 나름대로 해석한것임 혹여 당시 같이 들었던 분중 제가 잘못 안거면 모른척 넘겨주셈. 이실직고 했으니)

현재 나도 여러장의 사진을 찍었음. 행사중 찍은 것도 있고 시민분들 찍은것도 있지만, 이상하게 경찰과 대치중 자꾸 시민쪽 찍는 사람들 위주로

사진을 찍어 놧음 위에 걸린 벌레도 당연히 찍었고 - 헉 확인해 보니 자칭 미쿡인이란 늠 못찍었네..제...제길 아무튼 채증하는 경찰 SBS 및 

다른 방송사 카메라 맨들 위주로 사진을 찍어 놨음 - 유가족 분들과 시민들은 경찰을 사이에 두고 대치 중 유가족 분들 청와대로 발길 옮기나

경찰들이 제재 유가족분들 목에 줄을 걸고 목숨 건 행진 하셨으나 불법에 젖은 경찰 놈들에게 씨알도 안먹힘. 끝까지 욕 안하려고 했는데

욕이 나오기 시작함 - 불법 공권력 남용해서 개지랄 떠는 놈들은 아무런 제재도 안받고 참 세상 좋네 시발이란 말이 절로 나옴... 욕 죄송.

그렇게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 옷이 안말라 부들 부들 떨던중 편의점 음식이 떨어져 문닫는 바람에 아무것도 못하고 구호 따라 외치고 

있을 무렵 어차피 쉽게 끝나지 않겠다 싶어서 편의점을 보니 드디어 열리고 기쁜 마음에 미리 싸간 김밥에 사발면을 먹겠다는 굳은신념으로 

들어갔더니 사발면이 원래 없다고 함 ㅠ.ㅡ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심 - 몸좀 녹이려고 대낮부터 소주 한병에... 아.. 소주 이야긴 뺄까... 

이미 했으니 뭐... 도시락을 삼 은혜로운 혜자누님표 함박돈까스를 사서 먹고 있는데 유가족 한분이 오셔서 이대로 진행이 안될거 같으니

광화문으로 이동 하시라는 이야기를 들음 - 헉... 도시락 먹고 있는데 웬 날벼락? 소주 한병을 투샷하고 밥을 마시며 쓰레기 통을 찾아

깔끔하게 버린 후, 남아 있던 시민 분들과 광화문으로 이동 - 갔더니 사랑의 밥차가 남아 계셨다 광화문으로 합류한 분들에게 제공됨 - 

내 비록 살집이 있지만 도시락을 마시고 소주 투샷을 한 마당에 저걸 먹는다는건 불가능 하다고 판단 - 앞서 구지 부정했던 꽃벤치에서

노숙을 시작함 - 어차피 목적은 청와대까지 유가족분들과 함께 하려고 참여했던거라 광화문에 있는건 별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서 11시 후반에

집으로 직행 - 가던 중 옆에 사람들이 기침 할때마다 뜨끔 뜨끔 혹시 나때문은 아닐까? 하는 그러나 마르면 괜찮은듯 하여 원래 감기 환자일거라며

스스로 위안 삼아 집에 도착하여 이 글을 남깁니다. - 아 저 집회현장 도착하고 조금 지나 여자 한분 실신 하셨고 김광진 의원도 그자리에 있었네요.   
 
사진은 주로 세월호에 관련된 물품이 없고 경찰과 부딪히면 시민쪽을 찍는 인간들 위주로 찍었는데 저 또한 현장에서 부딪히다 보니 물빨에

렌즈 막히고 난리가 아니라 건진건 몇장 없네요. 박스 줍는 노인 분과 지나가던 아주머니의 지겹다는 꼬장은 뭐 이젠 그러려니 합니다.

박스 줍는 분은 박양 덕분에 그거라도 줍고 산다고 생각하실테고 자기 가족 죽으면 3일만에 털고 일어나실 아주머니들에겐 나이먹은 일베구나

하는 만물일베설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아줌마 자식 죽어도 지겨워? 라고 물어볼때 "어 그래"라고 대놓고 패륜급 소리라도 하면 쌍욕이라도

날려줄텐데 죽어도 저렇게는 말하지 않아요. 그래도 함께 해주신 어르신들은 존경 합니다. 정확하게 세월호 내용을 알고 계시더란 말이죠.

제가 좀 가볍게 글 썼다고 현장이 가벼웠던건 아닙니다. 참여해 주시고 마음으로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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