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청한 오늘, 회사 조퇴하고 요코하마아리나로 향했어요.
아라시가 아리나 콘서트할 당시에 와보고 그 이후 처음으로 왔으니 십수년만에 왔을것 같네요.
천천히 개장시간에 맞춰 입장하니 일본버전 뮤비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더라구요.
시작시간 7시 정각이 되자 1분의 지체도 없이 칼시작하길래 깜짝 놀랐습니다.
요코하마아리나가 워낙 아담한 곳이라 3층 1열에서 쌍안경으로 보니 시야안에 멤버 한명으로 꽉 차더라구요.
앞으로도 많이 애용해주세요, 빅히트관계자분들!
7시부터 10시 20분까지 했던 팬미팅.
마이크드랍 마마버전을 생눈으로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마이크드랍 무대가 끝나니 주변 일본분들 많이 우시더라구요.
세상에 찌든 이 이모팬은 그저 감탄만 하고 말았는데 말이죠. 반성합니다.
제가 막둥이를 제일 예뻐라해서 막둥이 위주로 봤는데요.(시야가 좁아서 강제로 한놈만 팔 수 밖에 없었어요ㅠㅠ)
녀석, 아직 아가야더만요. 콘서트가면 막둥이 벅지만 기억에 남는다는 많은 고백의 글을 접하여서, 저도 마른 침을 꼴닥 삼키며 지켜봤는데, 그저 행복해보이는 말간 얼굴 보느라 시선이 가슴팍까지도 안내려가더라구요.
무대위가 너무 즐겁고 팬들과의 만남이 무척 행복한 아가야였던 것입니다, 우리의 꾸기씨는.
사실, 중간에 등판이 시스루로된 바람직한 의상을 입고 나와서 살짝살짝 보이는 등근육에 설레임과 동시에 죄악감을 느꼈어요.
방탄이모팬은 순례자나 다름없네요.
제가 덕질로 점철된 삶을 살아오면서, 오늘 팬미팅에서 놀랐던 것은 균형잡힌 성원이었는데요.
분명 최애멤버가 있을텐데도 모두에게 골고루 성원을 보내는 성숙한 팬문화에 감동했어요.
멤버가 하나로 어우러지며 최고의 매력을 발산하는 방탄이들이기에 자연스레 그리 된 것이기도 하겠지만요.
그리고, 조금은 어설펐지만, 100%일본어로 소통했던 방탄이들이었는데요.
360도 무대로 되어있어 그들의 모니터도 다 볼 수 있었는데, 모니터에 한글로 일본어 대본이 아주 꼼꼼하게 나오고 탄이들은 그대로 얘기하더라구요.
대본도 그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만들었을테고, 익숙치않은 언어로 얘기하느라 고생하는 와중에도 엄청 끼쟁이들이긴 했지만, 방탄이들의 가슴에서 나오는 얘기를 듣고 싶었던 외국거주한국인팬은, 한국아미분들이 뼛속까지 사무치게 부럽습니다ㅠㅠ
다 때려뽀개송을 선호하는 입장에서, 콘서트에 대한 열망이 불타오르게 된 동기부여 팬미였다는 감상을 마지막으로 남겨봅니다.
참, 소싯적에 꾸역꾸역 우비입고 봉 흔들던 시조새팬은, 아미밤이 저절로 색변화하는 걸보고 컬쳐쇼크였어요! 팬질에도 제네레이션 갭이라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