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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 탈영병 씁쓸하네요...
게시물ID : military_441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HJP
추천 : 16
조회수 : 1146회
댓글수 : 70개
등록시간 : 2014/06/22 11:11:17
저도 오래 전에 GOP 근무를 했었어요

근무시간이 다른 부대에서의 근무시간과는 차원이 다르죠

연달아 서는 시간만 해도 8시간이 넘어가니까요

그 긴시간 동안 갈굼, 구타를 당한다고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그래봤어요



제가 성격이 이상해서 그런거 아니겠냐구요?

저 대학교 다니는 동안 과대표도 했었고,

제입으로 이런말 하긴 좀 그렇지만 동기들 뿐만 아니라 선배들한테도 사랑 받으면서 다녔어요



육군엔 별 거지같은 놈들이 다 와요, 

갈굼 구타 뿐만이 아니라 성폭행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저랑 근무를 들어갔던 선임 중에 정말 싸이코 새끼가 하나 있었는데

그 인간이랑 들어갈 때마다 근무시간 내내 갈굼 구타 당했어요

잠도 제대로 못자고 근무 서면서 겨울에 기온이 영하 20도 넘게 떨어져서 얼어죽겠는데

근무 시간 내내 갈굼 구타 당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온갖 욕설 듣고, 개머리판으로 맞고, 군화발로 차이고,

싫은 내색 했다간 막사 내려가서, 그 선임 밑으로 제위로 다 집합해서, 저새끼(본인) 때문에 니네 잠도 못자고 모인거고 맞는거라고 하면서 때리고...

기분이, 그리고 정신상태가 어떨 것 같으세요?



간부들한테 이야기 해봤어야 하는거 아니냐구요?

했어요, 너무 힘들어서 울먹이면서 도저히 여기서 근무 못하겠다고 내려가게 해달라고

근데 바뀌는 것은 없었어요, 돌아온 건 저 만날 때마다 제가 울먹이던걸 흉내내는 간부의 얼굴뿐이었죠

마음의 편지를 써보는건 어땠겠냐구요?

화장실에 있는 마음의 편지함 매일같이 선임들이 확인했고,

거기에 적어서 넣은 종이 젓가락으로 다 빼냈어요, 그리고 거기에 글을 써서 넣었던 사람들은 지옥 시작인거죠

근무설 때마다 받는 탄으로 어떻게 해버리고 싶다는 생각 수도 없이 들었어요

하지만 내 인생 망치는 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기에 참았던거지요

제가 거기서 어떻게 그 긴 시간을 버텼는지 모르겠어요



아 물론, 총기 난사하고 탈영한 병장이 잘했다는 건 아니에요

어떤 이유를 대건 간에 그러한 살인이 용서될 수 있는건 아니죠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건 그거에요

살인자도 잘못했지만,

살인자를 만들어낸 구조도 있을 거라는거...

그 구조를 어떻게 하지 않는 이상, 이런 일은 또 일어날 수도 있을 거라는거요



예전에 제가 속해있던 부대의 간부님 중 한명이 과거 김일병 사건때 그곳과 관련되어 있던 간부님이셨어요

그런데 그분이 어느날 그 일 관련해서 말씀하시다가 그러셨어요

김일병 그 놈 그렇게 나쁜놈 아니었다구요, 구조가 그 놈을 그렇게 만든거라구요

그 일 때문에 좌천되어 내려오신 분이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이번 사건 더이상의 희생자 없이 어서 해결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발 이런 구조들 좀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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