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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단속으로 한 가정이 붕괴될뻔한 일
게시물ID : humorstory_4412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퀼라
추천 : 11
조회수 : 1364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5/10/11 02:27:58
예전 의경으로 복무할때 한달간 과속무인카메라 요원으로 근무한적이 있습니다.
지금이야 번호판독부터 모든게 전산으로 된다고 하던데 예전에는 무인카메라로 찍어오면 하드디스크를 떼내어 데이터박스(?)같은데 저장한후 사진 일일이 프린트하고 차적조회를 해서 주소지에 보냈지요.
그런데 경찰청 지침으로 조수석에 누가 타고 있으면 화면을 가려야 했습니다. 사생활침해 논란을 피할 목적으로 기억합니다. 방법은 컴퓨터 화면에서 조수석에 마우스를 대고 슥~ 그어서 흰색사각형을 만들어 프린트했습니다.
하루 수백장씩 화면 가리다 보니 나중에는 그냥 거의 기계적으로 조수석을 가리다가 조수석에 사람이 없어도 실수로 가리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어떤 아저씨가 부인과 함께 경찰서에 찾아왔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40대 초반이었던것 같습니다.
조수석을 가려서 보냈는데 그 아저씨는 난 혼자 탔는데 이렇게 가려서 집안이 분란이 났다, 억울하다 하면서 화를 내는 겁니다.
사각형을 너무 크게 만들어 조수석에 사람이 탔는지 안탔는지 구별조차 불가능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욕을 먹다가 제가 의경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담당직원에게 화를 내더군요.
말이 담당직원이지 실상 일은 제가 다했었죠.
어이없어서 가만히 있다가 조용히 일어나 데이터박스(?)에 원본이 저장되어 있으니 찾아서 확인 시켜드리려 했지요.
데이터 확인하러 가는데 담당 경찰관 직원이 따라와 제 옆구리를 콕콕 찌르면서
"죄송합니다라고 해라. 기계적으로 화면을 가리다보니 실수했습니다라고 말해라"라고 하더군요.
군대에서 까라면 까야죠.
그렇게 사과를 하고 원본 확인은 하지 않고 범칙금 스티커를 발부한 다음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직원이 저에게 그거 원본 찾아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BUTㅋㅋㅋㅋㅋㅋㅋ
옆에 분명히!! 여성이 타고 있었습니다.
당시카메라 성능때문인지 누군지 식별하기는 어려웠지만 여성이라는 것만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순간 화나서 "김경장님 보십시요. 조수석에 사람있어요. 왜 그사람에게 욕먹어야 합니까? 억울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직원이 하는말이 그 남자가 얼굴을 들이밀면서 눈을 맞추고 화를 내는데, 얼굴표정과 눈빛이 너무나도 간절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눈빛을 보고 딱 감이 와서 그냥 사과하게 했다네요.
 
만약 그때...원본을 확인해서 보여 줬으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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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무인카메라관련 글에 제가 직접 댓글로 쓴글입니다.
반응이 나름 좋아서 따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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