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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건아닌데 덕분에 귀신을 조금은 믿게된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410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나라거북이
추천 : 41
조회수 : 334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1/14 18:14:31

귀신을 말하는게 이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뭐 얼마전 친구분의 은총을 입어 소개팅을 하게되었음

 

그리고 어느정도는 잘되서 그 여자분이랑 세번째만남.

 

그래서 그날은 영화보고 집에 데려다주고 뭐 별고 한것도 없는데 시계를보니 PM. 11시 45분이었음.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야기하다가 들여보내고나니 버스 끊긴시간이라 집까지 걸어가는데 쭉 돌아서가면 한시간반~두시간걸려서

 

밤도 늦었고하니 고가도로를 통해서 고속도로(?) 비슷한 곳으로 통과해서 가기로 했음

 

막 산으로 연결되어있고 터널도 있고 그런 2차선 도로인데 확실히 시간이 늦으니 차는 없어서

 

일부러 그 소개팅녀 신경쓰게 할요량으로 '나 너때문에 걸어간다.' 라는 내용으로 카톡하고 전화하면서 천천히 도로를 걸음

 

그러던중 2차선 도로가 끝나고 도로가  넓어져 4차선으로 바뀌면서 터널로 진입하는 입구가 나와서 그 방향을 바라보고 걷고 있는데

 

4차선 건너편 터널 안쪽에서 검정색 그림자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게 보였음

 

정리하면

 

그 검정색 그림자는 긴 터널 중간쯤에서 오고 있는 상황이고 나는 터널입구에서 100m정도? 떨어져있는상태.

 

그래서 그냥 '여기 사람이 다니면 안되는 곳인데 걷는사람이 꽤 있나보구나..' 라는 생각을하면서

 

그 소개팅녀한테도 말을 함. 여기 사람 다니면 안되는 도로 같은데 사람 꽤 다니는거 같다고 ㅋ

 

그런데 그 사람이 한 150m? 쯤 남는 거리까지 까워졌는데도 옷색깔이 보이는게 아니라 계속 검정색으로 보여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힌 100m 거리까지 왔는데도 계속 검정색인거 ㅋㅋ그냥 사람자체가 ㅋㅋㅋ

 

밤이긴하지만 터널안은 환한거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테고 그때도 그랬고

 

나는 양쪽 시력 1.5 이고 컨디션좋으면 2.0 나오는 성인인데.

 

평소 귀신은 없다고 믿으며 공포영화나 글정도는 즐겼는데

 

이건 뭐 '이상하다?' 느낀 순간부터 갑자기 아무말도 못하겠고 전화통화는 '어..어..잠깐만..' 이래서 그쪽에서는 왜그러냐고 묻고 ㅋㅋ

 

 

뭔가 엄청나게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새하얘져서 아무 생각도, 아무 감정도 없는 그런 상태인데

 

그 검정색 사람형상이 도로 건너편에서 내 쪽으로 건너왔고 계속 걸어오다가 한 50m 떨어진 지점에서 철조망쪽으로 '스윽~' 하는 느낌으로 붙더니

 

그대로 없어짐 ㅋㅋㅋ

 

어벙.. 하게   '?????????'       하면서 가만히 서 있다가 전화에서 '뭐해!' 라고 말해서 정신차리고 바로 도로 건너편으로 가서 그쪽 봤더니

 

차로 박아서 철조망이 움푹파인 자리가 그냥 딱 ... ㅋㅋ

 

사고때문에 생긴 누군가인지는 모르겠고, 너무 선명하게 보였고, 나를 지나지않으면 어디로 빠지는 길도 없을뿐더러..ㅋㅋㅋㅋ

 

소름쫙..

 

 

그러다가 아무일없이 통화를 하면서 걸었는데 계속 뒤보게되고 정신없고 만난지 세번만에 귀신드립칠수는없고 ㅋㅋㅋ

 

그 날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밤길이 그렇게 무서울수가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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