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적으로 전라도는 별로 특별날 게 없습니다.
지형적으로 개방적이죠..
서울까지 뭐 걸리적거리는 거 없이
뻥 뚫려 있습니다.
그런데, 경상도는 좀 다릅니다.
소백산맥으로 딱 가로막혀 있어서..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좀 폐쇄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우리가 남이가?"로 대변되는..
동질의식이 유난히 강하고..
외부사람들한테는 인색하죠..
주관적으로는 의리도 강한 것 같고 뭐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지역적 동질의식이 소백산맥 밖에서 패권의식과 함께 발현되면..
작금의 지역감정이 발호되는 겁니다.
그런 사람들 눈에서 볼 때..
자기들에게 속하지 않은 외부인들은...
왠지 못미덥고 그럴 수 있습니다..
그 사람들의 못미더움과 경제적 우월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전라도에 대한 자기들의 이미지를
수십년동안 구축해낸 거죠..
어느 분 말씀처럼. 전라도 얘기만나오시면
'뒤통수친다,꼭 지들편부터 만들어서 배신한다'라고 하는 분들이
사실 적지 않은 게 사실인데요..
그건 합리적인 거라기 보다는..
동향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신뢰를 얻지 못한 경상도 사람들의 개인적인 경험들이
일반화의 오류를 거쳐 확대 재생산된 경향이 크지 않나 의심됩니다.
5월 민주화항쟁이 왜 광주에서 일어났는지..
혹시 아시는 분들이 있을까 모르겠는데요..
사실 그날.. 전국의 대학생들이 모두 봉기하기로
대학생대표들이 이대에 모여서 약속을 했댑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약속을 지킨 건
광주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광주는 그 날 이후..
홀로 약속을 지킨 댓가를
아주 혹독하게 치러야 했죠..
지역색은 둘째 치고라도..
그날 홀로 약속을 지킨 탓에
그동안 전라도와 광주가 10여년 가까이 겪어왔던 참극을 생각해보면..
그 분들에게 대고 "뒷통수친다"느니 "배신하기 좋아한다"라고 말하는 것은..
큰 실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