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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에 묻혀있는 산사같은 남매의 남매학 개론
게시물ID : humorstory_4404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덴바덴
추천 : 20
조회수 : 1397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5/09/07 10:19:55
나는 오빠다
문과생이지만 문과 흥했으면~ 이라는 말보다 "왜 이리 감성이 말랐냐?" 소리를 더 듣는 나란 남자
 
내겐 여동생이 있다
집안 내력인지 오빠나 동생이나 무뚝뚝하긴 매 한가지이다
 
그나마 대화를 하는 시간은 각자의 일과를 끝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
"왔음!"
"안녕!"
 
이게 하루 대화의 거의 전부이다
 
동생은 반전이 있다
무뚝뚝한데 참 잘 챙긴다 무뚝뚝하기는 석굴암 부처님인데 집 밖에 나가면 애교덩어리이다
집에 돌아오면 "밥 챙겨놨어"라고 한다 이거라도 잘하니 예뻐 보인다
 
동생이 그래도 정이 많고 잘 챙긴다는 걸 안 것은 대학교 4학년 때이다
먼저 취직하고 내 자취방에서 놀고 가는 날이면 점심시간에 문자가 날아온다
'그곳으로 와'
그곳은 남자사람이 안 다니는 길
나님 : 왜 여기있어
동생 : 남자가 불편해 ㅋㅋㅋㅋㅋㅋ
불쌍하지만 여중여고여대를 졸업해 익숙한 남자는 나 하나뿐이란다
 
나도 반전은 있다
내가 동생보다 더 싹싹하고 상냥하고 보살?이다
어쩌면 이 가정에서 싸움이 흔하지 않은 남매로 성장하지 않은 건 모두 내 덕이라고 생각(뭐랭....)
 
남매로 성장하며 좋은 건 하나 있다
옷을 살 때 같이 간다
남자의 눈에서, 여자의 눈에서 보기 좋은 외모로 만들 수 있도록 지적질을 할 수 있다는 거.
 
동생 : 이 옷 어때?
나님 : 별로 니 얼굴이랑 안 어울린다
동생 : 이 옷은?
나님 : 그 옷 남자들이 싫어한다 남친도 없으면서(둘다 모쏠)
 
나님 : 이상하냐?
동생 : 좀 크다
나님 : 이거 왜 야유회 나온 아저씨들 옷 같냐!
동생 : 민증 언제 나왔더라 10년 전에 나왔으니 얼굴 삭은 거 생각 좀 하지?
 
집에서는 둘다 무뚝뚝한 게 목석같은데 밖에 나가면 살가워보인다
밖에서 "남매가 안 싸우고 살갑게 잘 노네" 소리를 듣는 그런 남매다
 
출처 27년 간 같이 산 남매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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