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의 정치 입문도 아버지와 뗄 수가 없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덮친 1997년 대선에서, 박정희 시대의 고도성장에 대한 사회적 향수가 만연한 가운데 부름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서, “1960~70년대 국민이 피땀 흘려 일으킨 나라가 오늘 같은 난국에 처한 것을 보면 돌아가신 아버님이 생각나 목이 멜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러한 때 정치에 참여해 국가를 위해 기여하는 것이 부모님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입문의 변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