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목사가 자녀 3명 시신 수일째 방치
【보성=뉴시스】맹대환 기자 = 전남 보성의 한 교회 목사가 감기에 걸린 자녀 3명을 기도로 낫게 한다고 방치했다가 숨지게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오전 10시께 전남 보성군 보성읍 월평리 한 교회 방 안에서 목사 박모(43)씨의 큰딸(10·초등학교 3년)과 큰아들(8·초등학교 1년), 둘째아들(5)이 숨져 있는 것을 고모부 이모(55)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경찰에서 "조카들의 모습이 며칠 전부터 보이지 않아 교회에 방문해 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교회건물 방 안에는 숨진 박씨의 자녀 3명이 나란히 누워 있었다.
교회 목사인 박씨는 최근 자녀들이 감기에 걸려 병원 치료를 받게 했으나 호전되지 않자 자신의 기도로 낫게 하겠다며 병원 치료를 중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의 큰딸은 지난 1일 오후 10시께, 큰아들은 다음날인 2일 오전 5시, 둘째아들은 같은 날 7시께 각각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아이들이 숨지자 자신의 안수기도로 낫게 하겠다며 장례를 치르지 않고 이날까지 시신을 방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경찰은 박씨와 아내 조모(34·여)씨를 유기치사 혐의로 입건했으며 숨진 자녀들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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