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뭔가 심심해서 썼는데 조회수보고 깜짝놀랐음........
왠지 더 써야 될 것 같아서 퇴근 후 끄적끄적 또 써봄
(아......왠지 행님들이 이걸 보면 날 죽일것같음...설마못보겠지?)
ㅋㅋㅋㅋㅋ많은댓글감사함 :)
6.
우리 주방 행님들은 생긴것과는 다르게 술을 못함.
특히 실장행님은 맥주 한잔정도만 마셔도 그만먹어야 될것 같다함.
보통 퇴근하면 야 간단히 맥주한잔 하자 이럴 수 있지만
우리행님들은 야 그냥 커피나 한잔하자
이럼.
(물론 근육행님은 한잔의 양이 일반인과 다름.)
뭔가 꽤나 바빴던 날이였음.
마감을 하고 날씨도 덥고했는데 그날은 왠지 실장행님이 맥주한잔 먹고싶다고 함.
우린 모두 콜을 외쳤고 근처 맥주집을 감.
약간 무슨 세계맥주 뭐 이런곳이였는데 생전 처음보는 비싼 맥주들이 많았음.
우린 뭔지도 모르는 맥주를 한개씩 골랐고, 실장 행님은 정말 맥주 한잔만 먹고 가자면서
안주따위 없이 맥주만 각 1병씩 시킴.
(실장 행님은 누구든 취하는걸 매우 싫어함. 그리고 무조건 12시전에 집에 들어가려고함.
본인이 신데렐라라도 된줄 아나봄.)
생전 처음보는 맥주를 보고 근육행님은 눈이 반짝반짝해짐.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며 짠 하고 마셨음.
한순간에 근육행님의 맥주잔이 비어버렸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보던 실장행님은
야 새캬 이건 그렇게 원샷하는게 아니라곸ㅋㅋㅋ좀 음미하면서 먹어봐 아오 이거 비싼거임ㅋㅋㅋ
하지만 이미 근육행님의 맥주잔은 비어버림ㅋㅋㅋㅋㅋㅋㅋ
근육행님은 입맛을 다시며 우리가 먹는 맥주는 맛이 어떠냐고 계속물어봄ㅋㅋㅋㅋㅋㅋ
(눈빛은 이미 한입만을 외치고 있었음)
실장행님은 정말 한잔만 먹고 집에 갈 기세로 일어나려고 했음.
근육행님이 안절부절 못하더니
뭔가 먹다만 기분이라며 자기가 살테니까 한잔만 더먹자고 조르기 시작함.
그러더니 소세지 안주와 함께 맥주를 시켜서 가져옴ㅋㅋㅋㅋㅋ
야 여기 비싼데 니 월급 다털린다곸ㅋㅋㅋㅋ하면서 실장행님의 시선은 이미 소세지였음.
근육행님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다시 맥주를 물처럼 마시기시작함.
실장행님은 소세지를 먹더니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면서 말했음.
야 이거 존맛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서 계속 아....아........를 연발하몈ㅋㅋㅋㅋ
다들 그날 집에가서 폭식하고 다음날 팅팅 부은 얼굴로 서로를 놀리며 출근함.
7.
주방은 스케줄이 한달단위로 나옴.
뭔가 휴무 징크스 같은게 있음.
일단 나는 휴무 때마다 비가옴.
정확히 언제부터인진 모르겠지만 5월달쯤 패러글라이딩을 예약 한 후로
휴무때마다 빠짐없이 비가오기를 두달째임..........
처음엔 그냥 우연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난 비를부르는사람이 되어있었음.
내가 쉬는날 전날이면 행님들이 내일도 비오겠다며 놀림.
실장행님은 휴무때마다 예비군이 걸림ㅋㅋㅋㅋㅋ
원래 예비군은 휴무가 아니여도 빼주기 때문에 오히려 예비군이 있는 달은 더 많이쉼.
근데 실장행님은 휴무때마다 예비군이 걸려있음ㅋㅋㅋㅋ
휴무에 쉬지도 못하고 예비군감ㅋㅋㅋㅋㅋㅋ
근데 이게 한두번도 아니고 벌써 다섯번 연속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장행님은 아무래도 점장님이 자기 이메일을 해킹해서 예비군 날짜를 알아내는 것 같다며
심각한 얼굴로 이야기함.
스케줄은 한달 단위로 미리 나와있기 때문에
중간중간 단체예약이 잡혔다고 하면 다들 일하다 말고 스케줄을 확인함ㅋㅋㅋㅋㅋ
그리고선 자기가 당첨이라고 덩실덩실 난리팝임.
단체예약이 있는날 휴무인 사람은 그날 하루 신난 표정을 감추지 못함.
(우리 주방사람들은 모두 표정관리가 한개도 되지않음ㅋㅋㅋㅋㅋㅋ)
8.
근육행님은 뭔가 일욕심이 많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사람이 뭘 하려고 하면
그거 내가할께!! 내가할께 냅둬!! 하면서 자기가 다 하려고 함.
처음엔 우리 힘들까봐 그러는줄 알았는데 딱히 그런거 같지도 않음ㅋㅋㅋㅋㅋㅋㅋㅋ
주방에서 일은 제일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뭔가 보고있으면 답답함ㅋㅋㅋㅋㅋ
예를 들면 엄청 바빠서 주문빌지가 쫙 꽂혀 있는걸 보고 순서대로 파스타를 정신없이 하고
파스타를 홀에 갖다주고 옴.
그리고 이미 나간 빌지를 보고 똑같이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그걸 무한반복
나간걸 계속 나가고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다꼬이고 실장행님은 옆에서 보다 속터져서 혼내고 근육행님은 시무룩의 반복ㅋㅋㅋㅋ
뭔가 다 너무 열심히 하니까 뭐라고는 못하는데 안타까워함.
근육행님은 덩치와 다르게 쫄보같은면이 있음.
우리 주방은 아침마다 생면을 뽑는데 면이 떨어지면 파스타가 못나가기 때문에
항상 어느정도 여유있게 준비해놓음.
근육행님은 항상 갑자기 장사가 잘되서 면이 부족할까봐 걱정이 태산임ㅋㅋㅋ(쫄보행님)
중간중간 일하다가도 실장행님한테
형 면이 부족할것같아요!
실장행님이 몇개나 있는데 하면
20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쫄보
오늘도 뭔가 마감까지 두시간도 안남은 상황인데 근육행님이 다급한 얼굴로
면이 모자랄것 같다며 걱정하기 시작함.
내가보기엔 오늘 충분히 쓰고도 남을것 같은데 근육행님은 안절부절 정신분열시작함.
기여이 면을 뽑아야겠다면서 디너한참시작할 시간에 면을 뽑기 시작함ㅋㅋㅋㅋㅋ
면뽑는기계는 중간에 멈추면 면이 다 말라버려서 한번시작하면 다뽑을때까지 못멈춤.
행님이 기계를 켜는 순간부터 미친듯이 주문이 들어오기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옆에서 놀리면서 행님을 구경함ㅋㅋㅋㅋㅋㅋㅋ
행님은 삐질삐질 육수를 뿜어대며 파스타를 하는데 뒤에선 면이 계속나오곸ㅋㅋㅋㅋㅋㅋ
아주 가관이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
면이 다뽑아질때쯤 주문도 거의 끝이남.
행님은 그래도 뿌듯한 얼굴로 새로뽑은 면을 고이고이 냉장고에 넣으려고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에 행님이 뽑은 면이 한통 그대로 있는걸 발견함ㅋㅋㅋㅋㅋㅋㅋ
아니그니까 제발 확인을 제대로 하고 하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
행님표정을 보니 무슨 나라잃은 표정을 하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
차마 더 놀리면 울것같아서 그냥 못본척하고 돌아섬ㅋㅋㅋㅋㅋㅋㅋ
9.
우리 주방 사람들의 최고 고민 스트레스는 바로 밥당번임.
우리는 돌아가면서 일주일에 한번정도 홀 주방 상관없이 밥당번을 정해서 밥을 해야됨.
메뉴는 무엇이든 자기가 하고싶은걸 말하면 미리 발주를 해서 재료는 뭐든 준비가됨.
정말 별별걸 다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별거 아닌거 같으면서도 다들 은근히 신경씀.
밥을 했는데 맛이없거나 사람들이 별로 안좋아하면 하루종일 시무룩함.
그리고 뭔가 했던걸 또하기 싫어해서 항상 새로운 메뉴를 갈구함ㅋㅋㅋㅋ
밥당번인데 그날 밥을 실패하면 하루종일 놀림거리가 되기때문에 항상 신중을 가해야 함.
점장님이 주방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일주일의 밥당번을 적어놓으면 그때부터 주방 곳곳에서 한숨소리가 나옴.
아........밥뭐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역시 항상 최대의 고민임.
가끔 밥당번인 날은 내가 일을하러 출근한게 아니고 밥을 하러 출근한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혼신의 힘을다해 밥을함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심지어 집에서 전날 육수를 뽑아오기도함)
내가 밥하고 있으면 실장행님은 새키야 작작좀해 밥하러오는 아줌마같아
라고 말하며 경계함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손이커서 뭘하면 한가득씩 해서 양이 항상 푸짐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모두들 많다고 하면서 다먹음.(사육하는기분임)
주방사람들 모두 자기 밥당번일때 뭐할지 고민할때가 하루중 가장 진지한 시간임.
(직원식 아이디어 제발좀 부탁드림ㅠㅠㅠ)
이건뭔가 내가했던 직원식 찍어놓은거 있길래 ㅋㅋㅋ
치킨마요덮밥
비빔국수와 군만두
라볶이 참치마요주먹밥 비빔만두
아 뭔가 쓰다보니 좀 길어졌음요ㅋㅋㅋㅋㅋ
퇴근하고 새로운 취미생활이 글쓰기가 된 기분ㅋㅋㅋㅋㅋㅋ
이건 우리 달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