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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4394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달달
추천 : 10
조회수 : 9827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5/08/04 08: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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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내가 26년동안 살면서 많은 알바를 해보진 않았지만..
정말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말하자면..
하지마셈.. 아! 그냥 하지마셈!
탑3? 족구하라그래!!!! 이건 마치 제로의 영역임. 無의 경지임. 말로다 설명 못함.

일과의 시작은 오후 다섯시였음.
요즘 해 겁나 김. 맨날 에어컨바람 쐬면서 회사에서 컴퓨터나 고치러 다니고 하던터라 몰랐음..
오후다섯시에 햇볕은 쨍쨍!!
(아! 회사다니면서 알바는 왜 하러 갔냐고 물어보지마셈. 휴가중인 날 지옥을 경험하게 해준 당사자 샊ㅣ... 죽여버리고싶어짐..)

일단 다섯시에 한곳으로 다 모임.
목장갑을 하나씩 줌.
일시작ㄱㄱ

겁나 거대한 미끄럼틀 같은곳이 한쌍씩 큰 지역별로 나뉘어져 있음.
예를 들면
서울-강남,강서,강북,강동
경상도-울산,부산 등
전라도-광주,순천 등
강원도-원주,강릉 등
등등등..
아무튼 겁내 많음. 경기도 씨x 개많음..

나는 경상도 울산 라인에 잡혀버림.

그때부터 겁나 거대한 미끄럼틀 샊..에서 엄청난 박스들이 굴러옴.
왓더...

님들은 그거 암? 주사기가 난 그렇게 무거운 물건인줄 몰랐음.
콘텍트렌즈도 진심 입에서 씨x소리가 먼저 나올정도로 무거움.
나님 원래 욕 잘안하는 남자임. 근데 어제 오늘 26년동안 살면서 할 욕을 다한듯함.

그렇게 상차를 하다가 6시 반이 됨.
밥먹으라함. 밥먹고 잠깐 쉬었는데 벌써 7시반임.
다시 일 재개!ㄱㄱ

7시 반부터 쉬는시간 음ㅋ슴ㅋ
po상차wer!! 오오!!

나 진짜.. 그자리에서 오줌 찌릴뻔함..
단 1초도 쉬지 못함.
미끄럼틀에서 수액-주사기-드링크(박카x,오x나민C) 콤보로 막 뛰어옴.

그렇게 12시 10분이 됨.
간식먹으라함. 간식은 제과점 빵과 우유. 먹고 30분 쉼.
3분쉰거 같은데 30분 다쉼.

절망적인 마음으로 다시 울산라인에 감.
12시 40분부터 5시 일과 종료시간까지 단한번의 휴식은 음ㅋ슴ㅋ
이유는 모름 그냥 음ㅋ슴ㅋ

최대의 고비가 1시~3시 사이에 한번 찾아옴.
손가락에 물집이 잡힌게 느껴지는데 막 그게 벗겨지는 듯한 느낌이 오더니 바늘로 겁나 찌르는듯한 고통이 찾아옴.
근데 어쩔ㅋ 원래 다 그렇다며 그냥 하다보면 무감각해진다는 옆 사수의 말에 육두문자를 시전할뻔함.

근데 이미 건널수 없는 강을 건너버림. 몇시간만 더 하면 10만원이 생김.
오기로 버팀. 오줌질질 찌릴거 같은데도 버팀. 

그러다보면 평화의 순간이 찾아옴.
이게 러너스 하이인가 싶을정도임. 고통도 감각도 생각도 아무것도 음슴ㅋ
그냥 기계처럼 움직임. 들고 이동하고 쌓고 무한반복.
그렇게 5시가 되고 긴장이 풀리자 온몸이 비명을 지름.
허리는 펼수 없는 지경이 되었고 발바닥과 손가락엔 물집이 잡혀 다 터지거나 껍대기째 어디론가 사라짐.
손가락을 구부릴수도 없음.
정말 나 혼자였다면 울었을거임.. 엉엉..


정말 만인에게 고하고싶음.
정말 극한을 느껴보고 싶거나, 더이상 살기싫거나,집에 우환이 있거나 하면
상하차 알바 한번 해보셈.
그냥 세상이 아름다워 보임.
물논, 그 과정이 정말 꼬추같은게.. 말로다 설명이 안됨.

그냥 하지마셈.
부탁임.

사진은 모바일로 댓글통해서 올릴거임.
ㅂㅂ..
출처 간단 심플하게 쓰도록 하겠음.. 사실 손가락 물집터져서 아파서 오래 못씀여..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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