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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 남자는 누구나 가슴에 첫사랑을 안고 살아가는건가요..?
게시물ID : gomin_4392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ㅎㄹㅇ
추천 : 2
조회수 : 26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10/14 21:19:01

아직 어립니다.. 그애를 만날땐 더 어렸구요

열 네살 한해를 꼬박 친한 친구로 지냈고 그해의 마지막 겨울 한달동안 우린 서로를 바라봤습니다

막 철들기 시작할 무렵에 그애는 저를 떠나갔고 그애 덕분에 어리숙했던 저를 돌아보았고

좋아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을 다룰줄알게되었고 이성에대한 감정을 조절하는법을 배웠습니다


누군가의 첫사랑이 그렇듯 이성에대해 잘 몰랐고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저는 그애가 처음이였기에

항상 진심으로 대해도 그날밤엔 미안한것들 못해준것들만 떠올랐습니다

아직은 어렸던 우리였기에 정말 순수하게 마음과 마음으로 소통하며 사랑했어요 

어린 감정에 알게모르게 서서히 피어올라서 그저 눈앞의 친구가 아닌 이성으로 보일때쯤.. 

어린맘에 아 이런게 사랑이구나! 하고 느끼게 해줬던 그애였습니다 

맨날 자는시간과 수업시간을 제외하곤 항상 붙어있어도 보고싶고 

세상이 모질게 날 떠밀고 믿었던 친구마저 돌아설때도 그애하나면 충분할것같았습니다

좋은것만 보고 들려주고싶었고.. 그애가 웃을수있다면 내가 백번다쳐도 괜찮을만큼 좋아했었습니다 

아무것도 가진것없고 매력도없고 보잘것없던 나에비해 그애는 너무 완벽했었으니까요

그애의 행동 하나부터 열까지 그애의 모진면까지 다 포옹하고 사랑했었습니다


모든 사랑이그렇듯 이별이 그렇듯 우리도 돌아서게됬고 그렇게 제 홀로서기는 시작됬습니다

내 모든 행복과 슬픔의, 내모든 하루의 시작과끝에 있던 아이가 한순간에 남이되어버리니 믿고 의지할곳이없어

나약해진 저는 끝까지 한참을 그애를 집착하며 괴롭히고.. 

언젠가 그애에게 욕을듣고는 다신 연락하지않길 다집했습니다

무엇보다 항상 웃고 마음씨도착하고 한번도 쓴소리한적없던

그애 입에서 그렇게 모진말이 나오게 만들었다는게 너무 화가나고 제 자신을 자책했습니다


그로부터 햇수로 3년.. 열여섯의 중간을 걸어오고있네요

시간이 길었던만큼 정말 미치도록 그립고 보고싶고 사랑하던 감정들도 이젠 식어버린것 같습니다

눈길가는 여자애도 생겼구요 예전엔 하루의 시작과끝이 온통 그애생각,걱정뿐이였다면

요즘엔 그런시간도 많이 줄어든것같습니다 가끔 우울한 노래들으면 생각나고 그떄가 그립고..는 합니다

근데 자꾸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허전해지네요..


좋아하는 여자애가 생겼지만 도통 마음을 주기 겁납니다 

아니 마음이 도통 가질않습니다 분명 내가 얘를 좋아하고있단걸 알면서도

옛날의, 그때만큼 사랑이란 감정이 미치도록 저를 흔들어주질 않습니다

사랑이란게 일회성 소모품이라서 이미 모질게 상처입고 다 써버린 저는  다시는 그런 불같은사랑을 할수 없는걸까요?

좋아는 하지만 사랑하기가 두렵습니다 혹여 제가 이아일 끝까지 지켜주지 못할거같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다른 사랑에 빠지면 빠질수록 예전에 그애가 자꾸 떠오릅니다 다가서기가 겁이나요

어렸던 그때만큼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사랑..이런감정 다시는 느낄수 없을거같아요


그렇다고 제 첫사랑과 다시 사랑하게 된다해도 이미 불같던 제마음은 식어버려서 

가슴으로 하는 사랑이아닌 그저 다시 떠나가지않게 머리로하는 사랑이 될것같습니다 


살다보면 언젠가는 첫사랑의 그해처럼 누군가 나를 다 바쳐 지켜주고싶은 사람이 또 나타나줄까요? 

아니면 평생 그애를 가슴에 간직한채로 누군갈 만난다한들 내맘 다 못주며 그저 살아가게 될까요 

인생 선배님들.. 조언을 구합니다 형님들의 첫사랑은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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