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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입문자를 위한 격언 몇 가지.
게시물ID : baduk_4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석까
추천 : 10
조회수 : 1646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4/26 13:18:18
타이젬 6단 정도 두는 중생입니다.

수 십 년 전 바둑을 배우면서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는 격언 몇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1. 큰 곳 보다 급한 곳

당연히 아무리 큰 자리라 하더라도 지금 당장 바둑의 운명이 결정되는 급한 곳에 먼저 손이 돌아가야 하겠지요.

사실 이것만 구별해 낼 줄 알아도 초보는 절대 아닙니다.

2. 소탐대실

작은 곳, 큰 곳을 구별할 줄 알아야 중수가 됩니다. 작은 이득을 취하려 들었다가 대세를 그르치는 경우가 부지기수로 많으며

이것을 바둑 두는 내내 유도해 내는 쪽이 승리할 수 있습니다.

3. 모자는 날일자로 벗어라

불문율은 아니지만, 부드럽게 행마를 하라는 것입니다. 설령 상대방의 집을 깎으려고 들어간 돌이 잡히더라도, 그 돌을 이용해서

상대방에게 소탐대실을 유도할 수 있으면 그게 더 이득이지요. 모자가 씌워져서 갑갑한 돌을 이리치고 저리치고 하다 보면 

오히려 바둑이 망해버릴 수 있습니다.

4. 일방가 60집은 필패

한 구석에 커다란 집을 짓게 되면, 필연적으로 상대방에게 엄청난 세력을 허용하게 됩니다. 불문율은 절대 아니지만, 너무 집에만 집착하지 말라는

소중한 격언입니다. 균형이 중요합니다. 적절한 세력과 실리.

5. 사귀생 통어복은 필승

네군데 구석 (귀) 를 모두 차지하고, 중앙까지 뚫어버리면 무조건 이긴다는 뜻입니다. 이게 쉽지는 않습니다. 절대로...

6. 빵따냄은 30집

한 점을 기분좋게 빵 따내버리는 것의 위력을 표현한 격언입니다. 다만 빵따낸 위치가 중앙에 가까울수록 그 위력이 배가됩니다.

몇 집 포기하고서라도 한 점을 따낼 때의 그 쾌감. 그 값어치를 매길 줄 아는 사람은 분명 중수 이상입니다.

7. 거북등은 60집

2점을 따낸 거북등 모양이 중앙에 가까울수록 엄청난 위력이 생깁니다. 축머리 활용은 물론이요, 4군데의 변, 4군데의 귀, 중앙에서 일어날

모든 전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무조건 유리한 바둑으로 설계해 나갈 수 있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참으로 바둑에는 인생이 담겨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윤태호 작가가 미생에서 말했던 것 처럼요.

다른 기우분들도 항상 건승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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