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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곽재훈 기자]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 자녀 논란'에 대해 청와대는 어떤 입장일까? 4대 권력기관의 하나인 검찰의 총수가 관련된 일이고, 야당 일각에서는 대통령 직속인 국가정보원이 이에 개입돼 있다는 주장(박지원 전 원내대표)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12일 현재까지 청와대는 이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사건이 처음 불거진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이기도 했고, 대통령 귀국 후에도 이와 관련해서는 '청와대가 입장을 밝힐 일이 아니다'라는 판단인 듯하다.
다만 이런 가운데 지난 2007년 구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박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일부가 최근 상황과 연관돼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2007년 7월 19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 청문회에서 최태민 목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해명하던 중 "기왕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씀을 드리면 '(나에게) 아이가 있다'는 얘기는 참 심각한 얘기"라며 자신에 대한 흑색선전에 대해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아무리 네거티브라 하더라도, 만약에 아이가 있다는 확실한 근거가 있다면 누가 그 애를 데리고 와도 좋다. 제가 유전자(DNA) 검사도 다 해주겠다"고 했다. 채동욱 총장이 '유전자 검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이를 연상시킨다는 평이다.
이어 박 대통령은 "그런데 문제가 뭐냐 하면, 멀쩡하게 사는 애를 어디에 있다고 해서 만약에 그 애를 지목해서 누구 자손이니 어쩌니 하면 그 아이와 부모한테는 얼마나 날벼락 같은 얘기인가. 그것이야말로 천륜을 끊는 일"이라며 "정말 한탄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역시 채 총장의 아들로 지목된 소년의 사진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떠도는 상황에 겹쳐지는 말이다. 관련 의혹을 최초 보도하며 논란에 불을 지핀 <조선일보>조차 12일 지면에서 "(아이의) 실명이 노출되고 아들을 사칭한 사진이 떠도는 등 신상털기와 인신공격이 도를 넘었다"며 자사 보도가 가져온 심각한 부작용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