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에서 뭘 가르치다가 들었는지는 기억안나요 일단 어느정도의 공동체의 시선은 필요하다는 내용의 수업을 진행하다 쌤이 자기 중학생 시절 특이한 애 얘기를 꺼내더라구요 속은 여자인데 몸은 남자인 중학생 동창이 있었대요 사춘기남자들끼린 몸이 가는남자애를 살짝 멸시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들었어요 여리여리하고 흰피부인데 목소라도 여자흉내내면서 가늘었대요 어디가서 돈주고 볼수없는 인간상이래요 그래서 항상 남중에서 구경거리였대요 체육복 입는데 다른반에서 구경하러오고, 때리면 여자목소리 내서 일진들이 그거 들으려고 자꾸 건들고, 심지어 당시쌤들까지 혐오스러워서 숙제검사나 발표를 쟤를 일점사해서 시키고 자주 때렸대요 그 괴롭히는 부류는 아니라도 둘러싸서 놀리는 집단에 도덕쌤이 계신거죠 안그러면 그걸 낄낄거리며 얘기할수 있겠어요? 그애를 때리는 남자쌤들은 항상 이런말로 그애를 훈계했대요 '남자가 그러면 못쓴다.' '남자 망신이다' 시간대를 계산해보면 90년대 초반이겠죠 얼마나 보수적이고 사람들이 거칠었겠어요.. 한번은 그 도덕쌤친구가 그애 놀리려고 숙제한걸 훔치거나 벌레분해해서 도시락통에 넣거나 한적이 있었대요 그리거 같은 고등학교 가서도 변성기오는 목소리로도 어색하게 여자소리를 낸다고 더 심하게 맞았다고 들었어요 도덕쌤은 그걸보고 불쌍해하지만 괴롭힌쪽을 비난하는 말을 안했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는 흩어지죠? 하지만 그 원수같은 동창들은 그애를 또 추적했대요 뭐하고 지내는지 어디동네에서 언재부터 뭘배우는지 언제 성전환 준비하고 잠적했는지 가족관계어쩌고 언제 독립했는지 그걸 어찌어찌 안대요 그리고 현재의 근황(지금기준 11년전)을 세세히 여중생들 다보는 수업시간에 다말해요 시내에 미용실일해요 그분을 아시는 애들도 몇몇 있는데 걔들은 놀라다가 납득하더라구요 저도 알아요 앞머리 처음자른 미용실이 거기였어요 근데 그분이구나 생각하자마자 너무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진짜 친절하고 카리스마있고 자기일에 자부심 강하고 목소리 차분하고 소심한 애들도 잘달래줘요 손님도 많은데 오는 사람들 하나하나 잘봐주고 말을 안아껴서 인상깊었어요 남자였을줄은 몰랐고 그렇게 힘든 과거 있는 사람이라 샹각도 못했어요 사춘기 여자애들이 얼마나 예민하고 입싼지 모르나?
싸이월드 사진보니 진짜 여자더라구요 청순하고 길쭉길쭉한 몸매에 흰드레스입고 환하게 웃는 사진을 도덕쌤이 수업시간에 과거 까발리면서 낄낄거리며 보여줘요 그때 당시 저는 트렌스잰더를 뭐 알았나 그냥 무섭다가도 신기했죠 나중에 알았지만 어떤애는 충격먹고 어떤애는 그 도덕쌤을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고 어떤애는 웃기다고 소문내요 저 졸업할때는 그 도덕쌤 잘생겼는대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애들이 진짜로 싫어했어요 심지어 내년에 들어온 1학년애들고 도덕쌤 인성알고 여자애들은 동성애쪽에 좀 관대해서 상황파악이 빠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