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총궐기 도화선에 불을 붙인 까마귀들
시국선언이 봇물을 이루고 촛불집회에서의 부정선거규탄이 강도를 더해 가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 자체가 '시국을 위한 전국 규모 미사'를 할 수도 있다면서 한 말은 "우리는 피에 바탕을 두고 있다. 부정은 결코 그냥 넘기지 못한다" 였다.
박근혜가 임명한 자들이 과연 '박근혜의 총체적 부정선거 및 국정원 정치개입 그리고 경찰의 직무유기에 이은 부정 등등을 제대로 파헤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강한 의구심 속에 그래도 다행스럽게, 임명과정에서 반대가 거의 없었던 채동욱 검찰총장이 '선거사범'들을 제대로 다루는 뉴스들이 들려와 그것 하나에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있었는데, <조선일보>의 '확실한 증거도 없는 채 총장 혼외자식' 보도는, 처음에 예견했던 대로 혼외자식 진위 여부를 떠나 일단 '문제 논란이 일고 있어서 신경쓰이는 채동욱'으로 만들기 위한 '아니면 말고 식' 찌르기 보도일 가능성이 농후함에도 황교안 법무장관은 '내키지 않는 결재거리를 자꾸 올리는 채동욱'에 대해 '감찰을 해야겠다'는 말로 선을 그어버린 것이었다.
황 법무는 <조선일보>가 일으킨 파문을 이용한 것인데, 빨리 이용해 달라고 <조선일보>는 매일 같이 보도하면서 연일 현정권 쪽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며 형정권은 언론과 결탁하여 일을 벌인 추하고 악한 정권이 되었고 <조선일보>는 권력에 기대어 기생하는 해바라기 어용 언론임을 국민들에게 분명히 스스로 알려준 것이 되었다.
<조선일보>가 우리 국민들이 두 번 다시 입에 올리고 싶지도 않은 '혼외자식' 이야기를 처음 꺼냈을 때, 채 총장은 전혀 아는바 없고 사실무근이라 했고, 검사들 속에선 "이건 검찰 흔들기"라는 즉각적 불만 논평이 터져나왔고, 며칠 지나자 그 아이의 엄마는 절대 그렇지가 않고 채 총장과 관계없는 아이임을 <한겨례>에 이어 문제를 일으킨 <조선일보>에 보냈었다. 검사들은 설마 채 총장이 사퇴까지 하랴하는 마음으로 있다가 막상 사의 표명소식이 들리자 "검칠이 권력의 시녀가 되란 말이냐?"면서 강한 반발이 나왔고 거친 쌍욕도 나왔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당연한 반응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인터넷의 가장 큰 화두는 '채 총장의 전격사퇴'이며, <조선일보>에 대한 거친 비난과 조롱이 넘쳐흐르고 있어서 일일히 소개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결국 박근혜 정권은 박근혜가 좋다고 임명한 채동욱이 소신 껏 일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갈대처럼 일 하길 바랬으며 갈대처럼 일하지 않고 제대로 일을 하려했기에 내쳐버린 게 된 것이다. 이 모든게 박근혜 뜻이라고 보면 되며, <조선일보>가 처음 보도했을 때 이렇게 되리라고 즉각 예상했었다.
채 총장은 '혼외자식'이 있어서가 아니라, '까마귀 소굴' 속에서 백로로 같이 어울린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고, "까마귀들 노는 속에 백로가 가선 안된다'는 속담이 맞는 것임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것이었다. 그렇다. 현정권에서 머리 위에 벼슬을 달고 있는 자들과 벼슬을 달아준 여자 및 그 벼슬들에 기생하는 언론들은 모두 다 까마귀다. 까마귀들이므로 시커먼 까마귀들의 떼가 된다.
이 까마귀들이 뗴를 이룬 후 자기들끼리 야합하고 음모를 꾸미고 그 어떤 결론을 내놓아도 까마귀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일부 동류 까마귀들 빼놓고 올바른 백로인 국민들은 결단코 이 까마귀들의 음휼한 놀이를 용서할 수 없는 것이며 그 어떤 댓가를 치루고서라도 이 까마귀떼들을 일거에 몰아내고 소탕함에 촛점을 맞출 것이다.
채 총장이 사의를 표명하게되기까지의 마음의 고충에 위로를 보낸다.
그러나, 채 총장은 잘 한 것이다. 까마귀들 속에서 부대끼고 눈치보고 음해 당하면서 '소신 껏' 일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혹여 만에 하나라도 그들의 비위를 맞추면 국민들로부터 도맷금으로 제척 당할 까마귀가 되는 것이었다.
다시금 최초 혼외자식 보도 때 한 말을 해본다.
<조선일보>의 그러한 보도는 박근혜에게 채 총장을 잘라버릴 -진위를 떠나 성가신 채동욱을 만듦으로써-빌미를 주며 추파를 던진 것이고 박근혜가 그 추파를 받아들였으며 황교안에게 검찰이라는 말을 꺼내게끔 지시한 것이라 보면 된다. 이렇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었다.
어찌 보면, 차라리 잘 된 것일 수도 있다. 채 총장이 "원세훈은 신종매카시즘이라는 병에 빠져있어서 중벌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을 때, 깽판을 치는 늙은이 연합은 즉각 지원자들이 마련해준 '종북검사 물러나라, 종북에 뇌물주는 검찰'이라는 현수막을 만들어가지고 비틀거리며 시위를 했었다. 채동욱은 이제, 박근혜 정권에 속한 인간들이 무조건 불러대는 '종북과 빨갱이' 무리들에 속하게 되었으며 우리 국민들과 완전히 같은 편이 되었다.
채 총장의 사퇴를 보면서 , 도저히 못해먹겠다고 사표를 던지는 검사도 몇 명이 되었건 있게될 것이며 이렇게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검찰 자체를 추스리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제아무리 제대로 추스리고 자릴 잡았다 해도 우선 국민들이 전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채 총장의 사의표명이 잘 된점이 뭐냐면, <조선일보>를 비롯한 해바라기 언론들과 현정권에 대한 불만으로 국민들이 더욱더 응집하게 되었다는 점이며 반비례하여 현정권과 더러운 언론들에 대한 국민의 반감 역시 이제 제대로 폭발할 수 있게되었다는 점이다.
유신에 극렬히 반대하여 결국엔 무너뜨린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제2의 유신을 신상품으로 알고 받아들일 이유는 전혀 없다. 받아들이긴 커녕 제1유신 때의 몇십배 되는 폭발이 있게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