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나무 왕팬이어서 세계관을 공유하는 육룡이 나르샤도 너무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너무 소름돋는 장면. 뿌리깊은나무 2화에 보시면 이방원이 이도에게 칼을 겨누는 장면이 있는데요, 어제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성계가 이방원에게 칼을 겨누며 이놈이 아직도 허세를 부리느냐 못 벨것같으냐라는 대사를 하죠. 이게 사실 뿌나에서 이방원이 이도에게 했던 말입니다. 대사가 거의 일치해요. 진짜 작가 최고네요. 오마주를 정말 기가막히게 한듯. 세계관을 잘 가져다 썼기에 육룡의 이방원이 뿌나의 이방원과 정말 똑같은 느낌이에요. 어릴적 이방원이 아버지 이성계에게 칼로 위협받으며 들었던말을 상왕이 되어 아들인 임금 이도에게 되풀이하는... 이성계는 허탈하고 허무함에 정신이 나간듯 웃으며 뒤돌아서지만, 뿌나에서 이방원은 칼을 거두며 한마디하죠.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그 뜻은 난 감당할 수 있었기에 아버지의 칼을 두려워 하지않았다. 너도 이제 그 길을 걸을 수 있는 그릇이 되었구나 라는 느낌으로 돌아서요. 작가가 너무 극을 잘 써서 뿌리깊은나무가 후속작으로 느껴질 정도네요. 이 작가가 조선시대 시리즈를 계속 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제 그 대사듣고 혼자 소름돋아서 글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