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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경제가 그렇게 나빠졌습니까?
게시물ID : sisa_163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tronic
추천 : 11/4
조회수 : 574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05/08/24 20:17:13
16305번 글에서 제가 리플로 질문드렸던 내용입니다. 정말 궁금해서 이렇게 다시 글로 올려봅니다.

너 아직 경제가 어려운지 그것도 몰라? 바보냐?하며 물으신다면, 예~ 저 바봅니다.
솔직히 저는 경제가 어려운 것을 모르겠습니다.

우선 제 경우를 보겠습니다.
제 나이 31이고, 지방의 대학/대학원을 나와서 지금 종업원수 17명의 작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월급은 200만원 받습니다. 제가 부양해야 하는 가족은 2명입니다. 아버님과 막내동생.
특히나 막내가 내년엔 대학에 가는데,(늦었죠... 많이...) 
솔직히 뒷바라지 할 자신없어서 말리고 싶습니다. 형노릇을 못할까 정말 걱정입니다.
그래도 나이먹고 배우고 싶다는 동생에게 뭐라 말할수 없어서 이런 생각이 든다는 제 자신이 역겹습니다.
학교 쪼까~ 다니면서 생긴 채무가 좀 많고요. 제 용돈과 가족 생활비하면... 월급이 빠듯합니다.
그래서 장가는 아직 꿈도 못꾸고 있습니다.
뭐~ 집안 얘기이고....
결국 우리가족 개인당 소득은 약 8000불 내외 정도겠군요.
(수치만 보면 어려운 가정이네요... 국민소득에 훨~ 못미치니까요.)
하지만, 이건 경제가 어려운 것이랑은 별개의 문제죠...(개인적 사정에 가깝죠~!)
이런 제 사정을 말씀드린 이유는... 혹시나 너는 먹고살만해서 그런것 아니냐?라고 하실까봐... -_-;;
(제가 좀 많이 소심합니다.)

본론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말 경제가 어렵나요?
제 주변에서 느끼는 것을 말하자면....
주말이면 고속도로가 과거의 명절처럼 막힙니다.(다~ 놀러가는 사람들입니다.)
지난 휴가철에도 고속도로가 새벽4시까지 막혔다고 하던데...
대형할인매장 가보면....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물론 재래시장은 힘들겠죠~! 
허나 그것은 경제가 어려운것이 아니라 시장구조가 변경되어서 그렇다는 표현이 더 옳은것 아닌가요?
또~ 항상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택시기사님들.... 요즘 자가용 없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택시가 힘든게 어쩌면 당연한것 아닙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차가 있어도 잘 안끌고 다니는 일본과는 생활방식이 다르니까요~!
(일본은 회사에서 차를 못 사용하게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주차비/ 차량유지비 지원합디다~!
이런 돈 지원받으면서도 대중교통이 경제적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자가용을 잘 이용을 안하더군요~!)
제 친구들... 저보다 소득이 낮으면서도 중형급 자동차 끌고 댕기는 놈들 많습니다.
이런 모습이 지금의 우리 실상일겁니다. 그러면서 술먹을때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 놈은 제가 욕합니다.
그건 경제가 어려운게 아니라 네 수입/소비 구조가 삶을 어렵게 만드는거라고....
또한 술집에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얼마전 지방의 한 도시에서 잘나가는 학교 선배에게 술을 얻어 먹었습니다.
이른바 룸살롱이라는 곳을 갔는데.... 충격이었습니다.
토요일이었는데.... 아가씨들이 없어서 난리더군요~!
아가씨가 없어서 업소를 3곳이나 옮겼습니다.(그나마 3번째 업소에서도 파트너수를 못 채우더군요...)
기타등등 예가 많지만 이만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놀고싶고 먹고싶고 사고싶은것 누리면서 어렵다고 하는것은 죄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정말 몰라서 여쭙는 겁니다. 정말~~~ 정말~~~ 몰라서요... 
경제가 어렵습니까? 혹시 여러분이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죄를 짖고 있는것은 아닙니까?

경제가 어렵다면서 구체적인 예를 들거나, 아니면 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이유는
개인적인 생각으론 경제가 안좋다고 말하기엔 주요 경제지표가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제가 경제학적인 지식이 모자라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저는 사실 경제가 어렵다는 표현보다는 자본주의의 폐단이 더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는게 옳다고 봅니다.
얼마전 뉴스에서 빈곤층이 700만이 넘는다고 하던데.... 
이는 경제가 어려워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말씀드린것처럼 자본주의의 단점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우리보다 먼저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였고, 지금도 해결중입니다.
어쩌면 반대로 말해 우리가 항상 동경하던 그 선진국이라는 문턱에 가까워지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 
나타날수 밖에 없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청년 실업률.... 이것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물론 우리는 IMF라는 시기가 있었기에 사정이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시장구조의 변화라던가 산업구조의 변화에서 오는 문제는 
선진국들의 그것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사실 우리의 실업률은 숫자상으로는 선진국들에 비해 높지도 않죠~!
물론 그 나라들과는 소득수준 자체가 틀리기 때문에 직접비교할 수 없지만....
그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지금의 실업률이 문제가 되는것은 그런 유례가 없었기에 충격적인 것이고...
사회가 그 문제를 포용할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급격히 시장구조/산업구조가 변화되었기 때문이고,
앞으로도 이러한 변화의 방향이라면, 해결될 방법이 안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앞으로도 바꿀수는 없을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은 국민들이 경제가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정말~ 경제학적으로 보았을때 어려운것이 아니라....
너무도 빠르게 변해버린 사회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우리나라 국민들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힘을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난 10년은 그 수준을 넘어선 변화의 속도였던 것이 사실이고요~!
그래서 지금의 상황이 아이러니 합니다.
우리는 항상 선진국~ 선진국~을 외쳤고,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장과 산업구조가 동경하던 선진국으로 바뀌려고 하자... 
적응을 못하는듯 어렵다고 합니다.
물론 사회구조가 그에 못따라가기 때문임이 첫번째 이유겠지만, 
결국은 우리가 그리도 동경하던 선진국의 경제구조 자체가 
그리 즐거운 일만 있는건 아닌것을 경험적으로 배우고 있는듯 합니다.


이래저래 쓰다보니 글만 길어지고 핵심이 없는듯 해서 참 죄송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 역시도 혼란스러워서 정말 경제가 어려운 것인지 어떤것이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고, 제게 가르침을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정말 시사게시판에 어울리는 여러분의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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