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인가 이명박 정부 시절인데..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당시 유가가 엄청나게 폭등 하고 그래서 차량 운행 제한 및 난방 조절 등 그러한 정부 지침이 하달됐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사회적으로 뭐 난방 과도하게 하거나 주유소에서 좀 싼 주유소에 차들이 줄지어서 서 있고 그러는게 뉴스로 방송 되던 시기였었는데
초겨울 그해 마지막 예비군 훈련이 나왔습니다. 한번 연기를 했었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에 보충 교육에 2박3일 입소하게 되었는데
당시 주의 사항 정부 에너지 시책에 따라 차량 입소를 자제 부탁 드립니다.
이런 안내문도 나왔던 때 였었죠.
암튼 당일 제차는 놓고 버스를 타고 입소했습니다.
동대에서 전화와서 선배님 차 량 있으시면 놓고 입소해 주세요 부탁 드립니다.
뭐 이런 전화도 오고 그랬으니 ㅠㅠ
덕분에 버스에서 군복들 틈에서 입소하고 퇴소 했는데..
암튼 2박 3일간 훈련을 받았는데 참 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물 안나오고 히터도 안틀어줘서 엄청 고생 했습니다.
감기도 다들 걸리고 콜록 콜록 거리고
훈련 받고 씻지도 못하고... 다들 추워서 덜덜 떨고 있었고,
PX 핫팩은 완전 매진 일 정도로 순식간에 동나고 그런 분위기 였는데..
훈련 받던 예비군들이 너무나 화가 났던게
우리 막사 근처에 대대장인가 연대장 차 (1호차) 가 세워져 있었는데
추운데 벌벌 떨면서 예비군들이 지나가든 말든
1호차 운전병은 히터 하루종일 틀어놓고 의자 쭉 뺀다음 누워서 만화책 보고 후임들 시켜서 밥 가져오게 하고,
음료수 같은것 수시로 가져오게 해서 완전 상전처럼 그렇게 지내는게 너무 어이가 없더라고요.
이게 저 뿐만 아니라 같이 생활하던 아저씨들이 모두다 어이 없어 했는데..
대놓고 눈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게 참 황당해 하더라고요.
특히 운전병 출신 아저씨들은 진짜 자긴 이겨울에 손터지면서 차량 고치고 운전만 했지
히터는 틀지도 못했는데 요즘같은 고유가 시대에 너무 한것 아니냐고 막 불만을 토로 하기도 하고
적어도 지들끼리 있을때는 몰라도 예비군들 몇백명 와서 차량 옆을 지나다니는데 이러는것은 너무 개념이 없다고 욕하고
저돈이면 우리 히터좀 틀어달라고 하고 불만에 불만이 가득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아저씨가 나가서 신고 합시다 라고 하고 -_-;;;
다같이 나가서 신고 하기로 했죠. (근데 나만 한것 같아 ㅠㅠ..)
2박 3일이 지난뒤 퇴소한 다음에 민원을 넣었죠. 국방부에다가..;
이러이러 해서 차량도 놓고 추위에 덜덜 떨면서 고생했는데 운전병들은 이러이러한 행태로 2박 3일동안 가만히 있었다
근데 2박 3일 동안 그렇게 대기한 운전병이 오전 부터 오후까지 운전 하는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고,
얼마나 군생활이 편한지 예비군들 눈치도 보지 않고 후임에게 내무 부조리 등등 여러가지를 시키는것을 봤다.
일과가 없이 대기를 해야 한다면 히터를 끄고 내무실에서 대기를 해도 되는것인데 너무 유가 낭비 아닌가?
지금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뭐 이런식으로 글을 쓰고 잊고 있었을때쯤..
몇일뒤 회사에서 업무중이었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XXX 기무대 소령 XXX 입니다
이렇게요..;
와 얼마나 놀랐는지...;; 왜 전화 하셨죠? 하고 물어 보니 보내주신 글을 확인 했고, 일단 훈련 받은 대대에 통보 했고
상황 살펴보고 완료 되면 다시 전화 드리겠다고..;
그래서 네네 하고 전화를 끊고 또 몇일이 지났나?
전화가 또 오더라고요
XXX 연대장 입니다 라고 -_-;;;;
제글을 보고 연대에서 이러한 일이 있었던것을 알게 되었다고 고맙다고 .. (사실 이 고맙다는 말은 그냥 말만 하셨겠지만.. ㅠㅠ)
흐미..;;; 그글 확인 했고 당시 상황 및 운전병들 관련 진술을 다 확보 했다고..
군기 교육대 입소 시켰고..
전 연대 운전병 정신 교육을 실시 했고..;;
앞으로 연내 대기시엔 수송부에서 대기 하거나 또는 시동끄고 대기하고,
정부 에너지 절약 취지에 따라 부대에서도 에너지를 더 절약 하겠다고..
올해 3년차 이신데 4년차인 내년에 입소 하시면 달라진 부대를 보실수 있을꺼라고..
그래서 네 알겠습니다. 라고 하고 또 전화를 끊었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또 하루 인가 이틀이 지났나..
처음 기무대 소령님께 전화가 다시 왔고, 관련 부대장님께 안내 받으셨죠?
라고 하고 글 처리완료로 돌리겠다고 해서
네 알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던 적이 있네요.;;
당시 진짜 다시 한번 느낀게..;;
아 역시 군대는 안에서 암말 떠들어 봐야 처리 하나도 안되는데 밖에서 한번 태클 들어오면 어마어마하구나..
나 군대 있을때 부조리들 나와서 신고 했으면 되었을 텐데.. 라는 생각과..
내가 너무 심했나? 그냥 훈련 다 받았으니 모른척 넘어 갔어도 되었을 텐데... 라는 생각..;
그리고 민원이 짱이구나 라는 생각이 막 복합적으로 들더라고요....
그리고 다음해 4월인가 5월인가 그 예비군 훈련장을 또 가게 되었고..;;
입소식 치르고 난 뒤에... 몇시간이 지났나.. 조교가 찾아 오더니 XXX 선배님 연대장실로 잠시만 같이 가달라고 했고..
부담되게 연대장님과 면담 하면서....... 난 기억도 안난 반년전 일인데.. ㅠㅠ
그 다음해 연대장실에서 연대장님과 같이 커피 마시면서 부대 어디고 뭔일 하고 뭐 그런 이야기 하면서...
올해는 민원 주시는일 없을거라고 뭐 그런 이야기 듣고.. 부담되세 커피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이야기 하고 나와서..
관심사병처럼 이런 저런 간부가 다 날 신경쓰고.. ㅠㅠ 그 뒤에 2박 3일 동안 훈련 진짜 가장 열심히 받고.... 나온것은 비밀로 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