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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연애편지쓴거 들통나서 맞은 사연
게시물ID : humorstory_3509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랍소니
추천 : 4
조회수 : 51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1/08 08:37:11

아내님은 요즘에두 왜 글케 무섭기만 한지요?

다른 남편분들도 아내님에게  맞고 계시는지요?
나만 이런건가?
 
사연은 별 것도 아닙니다.
제가 중국어를 잘한다는게 탈이었지만요.
뭐, 새삼스러울 것은 없습니다.
내년에 HSK6급을 도전할 생각이거덩요.
 
실은 아들이 학교에서 감기걸려서 왔기에
하루를 쉬게하였습니다.
그리고 결석계를 써야하는데
아들이 아빠가 써야 한다고 합니다.
영어로 쓰던 중국어로 쓰던...
 
까있거 영어로 쓸 게 뭐있냐?며 중국어로 써갈겼고
맨 아래에 멋지게 저의 싸인을 휘리릭 그어댔습니다.
 
그리고는 '어때요?'라며 아내님에게 보여드렸습니다. 
 
순간 아내님의 눈에서는 '안광(眼光)이 지배(紙背)를 철(徹)'하더니
저의 눈을 쏘아보며 심문하듯 말합니다.
'중국어를 왜이래 잘써?
당신 중국어 잘 못하잖아.
책보고 쓴 거야?'
 
이 때 이놈의 주딩이가 오도방정을 떨었습니다.
'그게 뭐, 대단해? 대충 쓴건데..'
 
'이게 뭐가 대충야! 많이 써본 솜씨구만...'
 
제가 결정적인 실수를 한 게 이대목입니다.
'그야 당연하지~ 예전에 중국인 아가씨랑 사귈 때
쓰던 문장실력인데 그게 어딜 가겠어?'
 
순간, 아차! 싶었지만, 이미 쏘아놓은 화살이고
이미 보낸 문자메세지였습니다.
 
아내님의 동공이 흰자위가 보이도록 치올려지더니
여지없는 내 얼굴을 덮고도 남을 만한 손바닥이 뒷통수에!!!
 
제가 워낙 강단한 몸이라 바닥에 쳐박히지는 않았지만,
이건 뭐, 강력계 수사관의 취조보다 더 무서운 추궁이
뒤따랐습니다.
 
사실대로 불지 않으면 두다리로 걷는 일이 없을 것이라면서...
중국의 그녀가 누구나? 사귄 지는 얼마나 되었냐?
언제 만나게 된 거냐?  글면 그런 뇬이랑 결혼하지 왜 나랑 결혼했냐?
혹시 손만잡았냐? 아니면 더 한 일도 있었냐?
그리고 남몰래 낳은 아이는 없냐?
어쩐지 나랑 결혼할 때부터 중국가고 싶다 그러더라.
글구 허구헌날 중국가자고 졸라대더라.
 
저는 결단코 손도잡아본 적도 없이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 절대적으로
플라토닉한 사랑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한 대 더 날아옵니다.
'뭐? 사랑? 내 앞에서 감히 사랑이라고?
네놈이 죽음이 두렵지 않은 모양이구나!!'
 
으헝헝!!!
 
이게 말이 됩니까?
결혼 전에 있었던 일이고
그것도 편지 두어번 주고받는 것 뿐이고
중국어로 편지쓰려고 이책 저책에서
멋진 중국어 문장을 베끼다 보니 알게된
중국어 문장이 있는 것 뿐인데...
 
나에게도 중국어로 연애편지 쓸 정도의
자유는 있는 거 아닌가요?
그래서 중국어 문장을 좀 알게된 게 그
렇게 큰 죄입니까?
 
저는 맨날 나한테
쫓아다니는 남자가 많았네,
나아니면 죽겠다는 남자도 있었네,
어쩌구 저쩌구 하고싶은 말 다하면서
나는 왜 그러면 안되는데??
 
지금이 무슨 조선시대냐?
남자도 연애할 자유가 있는 거고
나같이 잘 생긴 남자가 연애좀 할 수있는 거지
그것두 편지 몇번 쓴게 뭐, 매맞을 일이야?
키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튼 남편분 동지 여러분~
아내님 앞에서는 정말 말조심해야겠습니다.
에휴~ 저도 괜히 중국어 몇 문장 아는 거
까발렸다가 없는 과거가 들통나서 매타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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