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또는 8살의 기억입니다.
당시에 저는 태권도 학원을 다니고 있었어요. 동네에 있던 학원이었기에 같은 아파트 단지에 친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어느날인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이야기가 나왔어요.
"너네 엄마는 성이 뭐야?"
근데 당시의 저는 이 질문을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엄마가 성이 따로 있어? 엄마는 엄씨니까 엄마인거 아니야? 왜 그런걸 물어봐?
이씨라고? 김씨? 최씨? 왜????
그랬어요. 저희 어머니 성씨는 엄 씨 입니다. 당연히 이모들도 엄씨예요.
그래서 저는 엄마는 무조건 엄씨라고 생각했습니다. 엄씨니까 엄마라고 부른다구요.
친구들이 절 어찌나 ㅄ보듯이 봤는지 스물 아홉이 된 지금도 그 눈빛들이 기억에서 사라지질 않네요 ㅋㅋㅋㅋ
아 물론 당연하게도 "아빠는 아씨냐?" 라는 말도 들었어요.
당시엔 아버지께서 지방에서 홀로 근무하셨기에 집에 2주에 한 번 정도 오셨거든요.
그래서 아버지에 대한건 전혀 생각을 못하고 있었나봐요. 물론 제 성씨도요 ㅋㅋㅋㅋ
그 날 집에 와서 이걸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엄청 웃으시더라구요.
물론 그 뒤에 '이걸 어따써야하나' 하는 표정이 보였던건 제 착각이겠죠?
막상 쓰고보니 안웃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