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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에게 여시를 물어본 이야기 후기
게시물ID : humorstory_4361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성성2
추천 : 20
조회수 : 5097회
댓글수 : 111개
등록시간 : 2015/05/14 11:09:28
오유를 하면서 처음으로 같은 글로 베오베를 두 번 갔습니다.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05598 
이런 것도 있네요. 하나도 버거운데 둘이라니...라는 글 내용과 오묘하게 시스템 오류가 겹치는 우연이 발생하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어제 쓴 글을 와이프가 읽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는데, 와이프 친구들 중에 오유하는 사람이 아무래도 있나 봅니다.
와이프 말로는 친구가 "꼭 너희 집 같은 이야기를 누가 썼는데 한번 봐봐" 하면서 카톡으로 링크를 보냈다고 하네요. 발본색원해서 그 친구와
꼭 절교하게 만들어야 겠습니다. 그래야 저의 자유로운 사생활이 보장.. 쿨럭..
 
그럼 그 후기를 남깁니다. 아.. 그리고 요즘 오유 분위기가 뒤숭숭하네요. 항상 건강했던 오유가 다시 건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퇴근하기 전 와이프에게 카톡이 하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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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내가 칭찬받아 마땅한 행동이나 언행을 한 적도 없었고, 와이프에게 유일하게 존댓말을 써주며 나의 노고를 치하하는 월급날도 아닌데
왜 이런 큰 선물을 주는지 마냥 기뻤다. 아무래도 그동안 묵묵히 가장의 역할을 수행한 보답이라 생각하며 기쁜 마음에 퇴근했다.

퇴근 후 함께 저녁을 먹으며 와이프에게 물었다. "내가 어벤저스랑 매드맥스 보고 싶었던 거 어떻게 알았어?"
와이프는 아들에게 밥을 먹여주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어 니가 쓴 글 봤어"
나는 당황했지만 전혀 당황하지 않은 여유있는 모습을 애써 보이며 "어? 무슨 글??"
"오빠 오유에 글 썼더라 우리 모자를 아빠를 구타하는 모습으로... 밑에 댓글보니까 나한테 맞아 죽기전에 어벤저스랑 매드맥스는 보고
죽고 싶다면서, 그래서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죽을 사람 소원도 들어줘야지."
 
그동안 오유에 글을 쓰는 걸 와이프는 몰랐는데,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어제 쓴 글과 댓글들을 읽었던 것 같았다.
"그.. 그래서 나 때리려구?" 나는 겁에 질려 와이프에게 말했다.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숟가락을 들고 있는 손은 떨리고 있었다.
참고로 와이프는 학창시절 테니스를 해서 그런지 일반 여성들처럼 "몰랑~몰랑~"하며 애교로 가슴을 톡톡 칠때 맞는 사람 입장에서는
심장 박동을 정지시키기 위한 무쇠주먹 파운딩으로 느껴진다. 그런데 만일 살기를 담아서 나를 친다면.... 생각만 해도 떨렸다.
 
와이프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으며 "괜찮어 글 재밌게 잘 읽었어 조금 과장되긴 했지만, 그리고 애 앞에서 어떻게 아빠를 때려..
모레 매드맥스 보여주고 조용히 그라목손이나 한 컵 먹이지 뭐...." 나는 겁은 났지만 "어제 너 애 앞에서 때렸잖아..."라고 대꾸했다.
와이프는 "야~ 그게 때린거냐 장난친거지..!"라고 말했고, 나는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다는 말을 했다가 돌에 맞아 죽은
아니 밥공기에 맞아 죽은 개구리가 될 뻔했다.
 
그리고 앞으로 오유에 자신에 관한 글을 쓸때 절대 폭력적이지 않은 이 시대 현모양처의 모습으로 남겨달라고 했다.
차라리 내가 원빈이라고 글을 쓰고 말지.. 허허..
 
이제 내일 매드맥스를 감상할 일이 남았네요. 설레이며 떨립니다.
출처 2015년 5월 13일 수요일 와이프와 목숨을 담보로 나눈 이야기
와이프는 내가 피보험자로 가입된 보험 건 수와 사망시 보험수익자는 바로 그녀라는 사실을 알려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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