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1월2일) 저녁에 사당에서 당고개 방향으로 4호선 지하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반대편 좌석에 젊은 여성 두분이 앉아 있었는 데, 한 여자분 발 밑에 장갑이 한짝 떨어져 있더군요.
아무래도 앉아있는 여자분의 장갑인 듯 했습니다. 그 여자분의 무릎에 같은 장갑이 한 짝 있었거든요..
이야기를 해줄까 하다가 건너편에 앉아 있는 여성에게 큰 소리로 말하기도 쑥쓰럽고..
그렇다고 내 자리 비우고 건너가서 이야기 해주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앉아서 오유를 보며 집에 오고 있었어요.
그러다 문득 지금 역이 어딘가 확인하려고 고개를 드니, 그 여성 두분이 없고, 장갑 한짝만 달랑 지하철 복도에 있더군요.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제게 책임이 있는 기분? 이었어요..
정확힌 내 탓은 아닌 데.. 왠지 내가 말만해주었어도 장갑이 저렇게 있지 않을텐데... 그런 기분..
소심하게 한참을 고민하다가 오유에 올려야겠다고 생각하고서는 장갑을 주워왔어요
비싼 메이커 장갑은 아닌 것 같았지만 개인적인 사연이 있는 장갑을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사진 확인하시고 지난 수요일에 지하철에서 장갑 한 짝 잃어버린 분은 연락주세요.
댓글로 이메일이나 연락처 남겨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직장이랑 여기 저기에서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올릴 수가 없어서 이제야 올리게 됐습니다..^^;
유머는 아니지만 많은 분이 보셔서 찾아드렸으면 해서 여기 남깁니다. 이해 바랍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