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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넘치는 우리 가족 썰 .SSUL
게시물ID : humorstory_3498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ANG
추천 : 17
조회수 : 52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1/05 01:46:52

저는 이미 생활화 되서 그냥 피식하고 마는 정도인데 친구들한테 얘기 해주니까 다들 반응이 좋아서

오유에도 한번 올려봐용 ㅎㅎ

다른 가족들도 다 이런 분위기 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구여;;;

 

 

1.

울 아빠는 애정이 가는 사물에 사람 이름을 붙히는데! 대표적인 예로 내비게이션.

 

- " 50미터 전방에 과속방지턱입니다."

- " 알겠다 현영아."

 

 

2.

3년전쯤 아빠가 여름에 죽부인을 사오셨다. 아빠는 티비를 보고 계시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났다는 표정으로 사뭇 진지하게 나한테 묻기를,

 

" 딸아, 안젤리나 졸리가 더 좋냐, 이효리가 더 좋냐? " (부녀 둘다 효리, 졸리팬)

 

갑자기 뭔 뜬금없는 질문인가 싶었지만 아빠가 너무 진지하게 묻고 계셔서.. 나도 사뭇 진지해져 숙고 끝에 "안젤리나 졸리." 라고 대답했는데...

아빠는 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죽부인을 꺼내와서는

 

"이제부터 얘 이름은 안젤리나 졸리다."

 

 

3.

하루는 내가 화장실에 급히 뛰어나가다가 바닥에 뒹굴던 졸리에게 걸려 넘어졌다.

대나무가 깎아놓으면 날카롭잖슴??? 걸린 부분에서 피는 찔찔나고 따갑고 짜증나서

'으아어우으어ㅠㅠㅠㅠㅠㅠ' 괴물소리 내며 아픈척 했더니

아빠가 달려오시더라.

역시 딸이 다치니까 놀라서 뛰어오시는걸 보고 초큼 감동했는데 

 

"우리 졸리한테 무슨 짓이야!!"

 

이러고 죽부인 안고 베란다로 휙 나가심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렇게 이쁨받던 졸리는 지금 장롱 위에 쳐박혀 있다.

 

 

4.

어릴때 우리 가족은 여행을 자주 갔다. 한번은 자연 휴양림에 놀러 갔는데, 어린 동생이 대자연의 부름을 받았다.

동생이 6살쯤 됐었나? 나는 9살쯤이었던것 같다.

동생은 생전 처음 써보는 푸세식 화장실에 응아를 하러 들어갔고

나는 화장실 문 밖에서 동생을 기다렸다.

 

그런데 몇초 후 갑자기 동생이

"으악! 누구야!!! 누구야!!"

이러면서 놀란 토끼눈으로 울면서 엉덩이도 못 닦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튀어 나왔다. 

 

깜짝놀라서 엄마랑 빨리 동생 엉덩이 좀 추스르고.. 진정시키며 자초지종을 물었는데.... 사연인즉

태어나서 처음 써보는 푸세식 화장실. 똥통에 떨어진 응아의 찰진 타격음을 전혀 예상 못했던 동생은 그 소리가 귀신인줄 알았다고..

 

그후로 동생은 아빠에게 " 지 똥소리에 놀란" -> 줄여서 "지똥" 이라는 호를 얻음.

 

 

5.

아빠가 스마트폰을 샀는데 친구들이 자꾸 캔디팡하트를 보낸다고, 뭐냐길래 게임이랬더니 깔아보란다.

깔아드렸다.

 

이런 허접한 게임 뭐가 재밌냐고 김첨지 마냥 츤츤거리면서도 열심히 뿅뿅 게임하시는데 엄마가 재밌어 보였는지 계속 옆에서

"저거 눌러!! 저거!!" 이러신다.

 

짜증난 아빠는 엄마한테 자신의 폰을 건네며 캔디팡 승부를 청했다. (엄마는 스맛폰 불편하다고 피쳐폰 쓰심)

결과는 15만점(아빠) : 5만점(엄마)

 

"나는 한번에 15만점인데 선옥씨는 5만점밖에 안되넼ㅋㅋㅋㅋ"

 

아빠는 지겹다고 요새 캔디팡 안하시는데 엄마는 하트만 차면 캔디팡함 ㅋㅋ 

난 저녁먹고 엄마는 티비 보는데 "캔디~팡" 소리나서 격하게 웃었다. 아마 15만점 넘으면 아빠한테 자랑하실듯.

 

 

6.

나는 잠자리가 바뀌면 응아를 잘 못하는 체질이라 여행을 가면 항상 격일로 응아를 한다.

(앗 이런 더러운 이야기 하려니 초큼 부끄러워..........)

5년 전쯤 가족여행을 갔는데 3일째 되던날 드디어 대자연이 나를 부르셨다. ㅠ

 

혹시 딸이 변비에 걸렸나 걱정했던 아빠의 기대도 무심하게

나의 건강한 대장은 3일분을 1분도 채 걸리지 않고 무사히 배출해냈다.

(스피드 응아 하시는 분들은 아실건데, 급똥의 기운이 느껴질때 한번에 힘을 뽞!!! 줘서 한큐에 쏟아내야 상쾌하다.)

 

문제는.... 내가 검은 악마를 소환해 버린듯 ㅠㅠㅠㅠㅠㅠ

그건 이미 응아가 아니였어요. 괴물임. 한마리의 이무기였음..ㅠㅠ 변기가 막혀렸다.. 뚫어뻥도 없고 ㅠㅠ

뚜껑만 고이 덮어놓고, 데스크에............... 연락을... ㅠㅠㅠㅠ 크흐허헣흘흫ㄱ  

 

우리 가족은 아빠만 달랑 빼놓고 (화장실 들어가면 10분은 기본이심) 

모두 스피드 응아er 인데

아빠는 도대체 그 작은 몸뚱이가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변기를 막을 정도로 쏟아내냐며

뚜껑을 열어 그 괴물을 확인하심. 

 

그리고 정말 부럽다는 눈으로

자기는 한평생 이런 응가는 눠본적이 없다, 비결이 뭐냐, 쾌변해보는게 소원이다, 저 괴물을 부적삼아 사진찍어도 되느냐

호들갑을 떠심...

 

그리고 그 후로 아빠는 마치 외국인들이 "how are you?" 라고 묻듣 

아침마다, 심심할때마다, 건강상태 물을 때 마다 (애완견도 아니고 진짜로 건강상태 체크겸 물으심ㅋㅋㅋ)

나에게, " 따님 오늘도 쾌변 하셨슈? " 라고 인사하십니다....... 

 

 

7.

신혼시절 엄마는 아빠에게 매일아침 녹즙을 갈아주셨다. 그날도 녹즙을 만들고 있는데

엄지손가락만한 바퀴벌레가 부엌에 날아들었다.

 

아빠가 당시 취미로 검도를 배워서 죽도가 있었는데, 엄마는 왠지 그걸로 바퀴를 때리면

쟤는 즉사할 것 같다는 강한 이끌림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죽도로 날아다니던 바퀴를 딱 때렸는데

어딜 맞았는지 바퀴가 공중에서 두동강 나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아빠의 녹즙으로 퐁당...............................

 

엄마는 이때를 회상하며 말하길

"나는 지금도 식칼 같은거 잡으면 뭔가 손에 착 감기고 기운?같은게 느껴진다. 전생에 장군이었나봐."

 

아빠 왈 " 장군은 무슨ㅋㅋ 니는 그냥 백정임"

 

 

8.

검기 발산하는 우리 엄마. 내공이 있는지 방귀소리도 장난 아니셔서

"뿌왁!!!!!!!!!" 하고 파워풀하게 뀌심.

 

"딸아 ㅋㅋㅋㅋ 어디서 개구리 배터지는 소리 안 나냐?"

"아잉데? 가죽피리 소리 나던데??"

 

심심하면 부녀가 가끔 이런 대화를 합니다.... 그래도 엄마는 신경 안 쓰고 방귀 잘 뀌심.

 

 

9.

우리가족은 일요일에 개그콘서트를 꼭 챙겨보는데,

하루는 내가 시험기간이라 방에서 공부를 했다.

부모님은 공부할때는 방해 안하려고 심부름도 동생에게 시키고 별 터치를 안하시는데

그날은 아빠가 정말 급하다는 목소리로 갑자기 나를 애타게 부르셨다.

 

"딸!!!!!!!!!!! 딸아 빨리와봐!! 딸!!"

 

뭔가싶어서 재빠르게 거실로 뛰어갔더니

티비 화면에서

오나미가 모태솔로 여신으로 등장하는 씬이 나왔다.

 

"딸, 너도 빨리 쟤들이랑 같이 모쏠신한테 기도해"

 

...................... ㅋ ㅠㅠㅠ 그때 난 웃프다는게 무슨 느낌인지 알게됨.

(그래도 효력이 있었는지 그후 남친이 생겼다는게 유머 ㄷㄷㄷ) 

 

 

10.

나는 가을쯤만 되면 식욕이 왕성해 지는데 (말이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데 왜 내가 식욕이 땡기는 것인가...)

귀가 후 버릇처럼 냉장고를 열고 닫으며

먹이활동을 했다.

 

아빠가 어느샌가 스르륵 내 곁에 다가와서

세상에서 가장 안타까운 장면을 보시는듯한 표정으로 말하길

 

"우리 딸.... 마음의 허기를 먹을 것으로 채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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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어 쓰다보니 정말 길어졌네용 ㄷㄷ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하지 ㅋㅋㅋ

반응 좋으면 가족썰. 친구썰. 남친썰 웃긴것들로 몇개 더 풀어볼게요 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모두들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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