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이종격투기 (초롱 유라몸매 처자 님)
그는 영화에서 단역이나 맡는 3류 영화배우였다.
사실 그마저도 제대로 일거리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그는 제대로 된 영화배우, 유명한 영화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그 꿈은 거의 실현 불가능해 보였다.
그는 먹고 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 했다.
권투를 배운 덕분에 주먹까지 써 가며
별별 치사한 방식으로 돈벌이를 했다.
영화관 안내인, 영화관 기도, 경비원, 배우들의 보디가드,
심지어 포르노 배우까지 해 가며 돈을 벌었다.
그는 그렇게 자신의 인생을 쓸모 없이 허비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의 나이 서른이 되던 어느 날.
그는 당시 세계적인 권투선수인
무하마드 알리의 경기를 보게 되었다.
알리의 상대 선수는 당시 무명에 가까운
척 웨프너라는 선수였다.
사람들은 모두 알리가 쉽게 이길 거라고,
몇 라운드 가지 않아서 웨프너가
다운될 거라고 예상했다.
그만큼 승부가 뻔해 보이는 타이틀 매치였다.
그러나 시합이 시작되자 전혀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웨프너가 세계 챔피언인 알리를 1회에 다운시킨 것이다.
웨프너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맹렬하게
알리를 맞상대했다.
경기는 2, 3, 4, 5회전을 지나서
무려 14회전까지 갔다.
그리고 마지막 15회전, 웨프너는 아쉽게도
알리에게 K.O 패를 당한다.
그러나 누가 봐도 웨프너가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
얼마나 열심히 싸웠는지 알 수 있는 시합이었다.
관중들은 그런 웨프너를 향해 뜨겁게 박수를 보냈다.
그 역시 웨프너를 보면서 가슴이 울컥하는 기분이었다.
경기를 보고 집으로 돌아온 후,
그는 3일 동안 집에 틀어박혀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그것은 한 3류 무명 복서가 세계 챔피언과
타이틀 매치를 벌인다는 내용의 시나리오였다.
밤을 새다시피 해서 시나리오가 완성되자,
그는 그것을 들고 커다란 영화사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영화사들은 그가 쓴 시나리오를 무척 좋게 평가했다.
시나리오를 팔라며 거액을 내밀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영화사들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시나리오를 그냥 줄테니
자신을 주연으로 써 달라고.
그러나 영화 제작자들은 그 말을 듣자 하나같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거절한다.
그러나 당시 명제작자 팀이었던 어윈 윈클러와
로버트 채토프가 그의 시나리오를 보게 되면서
상황은 급변하게 된다.
자신이 주연을 맡아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그를 향해
제작자 어윈과 로버트는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한다.
무명의 신인 배우에게 모험을 걸 수는 없으니
대신 제작비를 최대한 줄이겠다고.
그러면서 그들이 그 시나리오의 영화화를 위해
내민 돈은 100만불이었다.
헐리우드의 영화 제작 환경을 볼 때
그것은 정상적인 영화 1편을 제작하기에도
빠듯한 액수의 금액이었다.
결국 제작비를 줄이기 위한 모든 방법이 강구되기에
이른다. 출연료를 아끼기 위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
심지어 그의 친구들까지 출연하기에 이른다.
제작비의 대부분은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권투 시합 장면에 집중적으로 투입되었다.
그리고 촬영은 불과 28일이라는 짧은 시간만에 끝났다.
제작비가 너무 적어서
일반인들이 촬영장면을 지켜보는 장면이
영화 속에 삽입되었을 정도였다.
그러나 다행히도 영화의 감독을 맡은 존 G. 아빌드센은
적은 돈으로도 훌륭한 퀄리티의 영화를 만들 줄 아는
능력을 가진 감독이었다.
여기에 아름다운 선율을 만드는 명작곡자
빌 콘티가 합류한다.
그리고 이 3류 복서의 도전을 다룬 영화,
그리고 3류 배우의 주연 데뷔작인 영화는
뉴욕 평론가들과 기자들이 가득 모인 시사회에서
처음으로 상영된다.
마침내 영화가 끝났을 때 수많은 평론가와 기자들은
형편없는 저예산 엉터리 복싱 영화일 것이라는 예상을 버리고는
전원 기립박수를 쳤다.
그중에는 감동으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 영화 [록키(Rocky)] 는 그 해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큰 흥행의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10개 부분의 후보에 올라
작품상과 감독상, 편집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한다.
그리고 영화의 주연을 맡았고
시나리오를 썼던 3류 배우,
실베스타 스탤론은 엄청난 유명세와 함께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3류 무명 배우의 시나리오에서 출발한 영화 [록키]는,
세계 챔피언인 무하마드 알리에게조차 칭찬받았으며,
미국을 대표하는 위대한 영화 100편에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