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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간 "청년실업,출산율 젊은이탓 다 개소리임" 에 대해서
게시물ID : sisa_3426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네이무
추천 : 0
조회수 : 27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1/03 21:13:11
일단 본 글은 해당 글에 대하여 반박하려고 쓴것이 아님을 강조드립니다.
그 글에 내 생각도 한번 더 보태자는 취지로 몇글자 적어봅니다. 그 "영세소기업" 오너의 입장으로서 말이죠

일단 저는 경기도 안산에서 그런 "영세소기업"을 운영하시는 아버지 밑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종목은 밀링과 CNC로 선반을 돌리고 있습니다. (아직 많이 배우고있는 애송이지만 아버지입장에서 최대한 아는선에서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요즘 이쪽 사정이 너무 않좋아서 버티자는 생각으로 매니큐어 포장일 받아서 아줌마들 모시고 "보급" 주면서 부업드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보급"이란 시급이나 일당과는 다른 개념이죠. 한마디로 한만큼 드립니다. 한박스 만드는데 천 얼마드려요.

많이 하시는 아줌마는 하루에 6만얼마 벌어가시구요. 아직 많이 못하시는 분들은 3만원도 못벌어가시고 그럽니다. 


많이 적죠? 잘하시는 분들이 하루에 6만원정도 버시면 많이 적을껍니다.


근데요 그건 회사도 어쩔수 없습니다. 


우리 회사가 보통 한달에 오더를 3~4만개 정도 받습니다 36개를 묶어서 박스 포장하니 1,110개정도 되는 양이죠

그나마도 경기가 너무 안좋아져서 적어진겁니다. 그나마 지금보단 경기가 괸찮았을땐 이거보다 3~4배의 오더를 받았었죠.


뭐..경기 안좋아져서 일거리 줄어서 힘든건 회사입장이니 넘어가고.


저 3~4만개의 오더를 받아서 한달동안 해서 납품 하고 수금일자에 세금계산서 작성하면 약 3~400만원 나옵니다.


3~400만원입니다... 아무리 영세해도 명색이 회산데 한달에 3~400번단 소립니다. 당연히 이건 순익이 아니죠..


3~400이면 한개에 백원정도 된다는 계산이 나오죠?

여기서 앞서 말한대로 36개를 한박스로 묶는데 이 한박스당 아줌마들에게 천 얼마씩 드린다고 했습니다.

정확한 단가는 공개하기 어려우니 대충 어림잡아 보겠습니다.

다시 한박스당 1,050원씩 드립니다. 저정도 드립니다.


매니큐어 한개에 백원 단가받는다고 드렸는데 여기서 약 30원을 작업자한테 드린다는 소리구요. 30%정도 됩니다.

물론 아줌마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포장하는건 아닙니다. 

원래는 더 많은부분의 작업을 다 아줌마들이 해주시고 약 45%이상씩 가져 가셨습니다. 이때는 아주머니들 부업인데도 월 150 이상에 명절 연말 상여금까지 다 벌어 가셨습니다. 물론 "보급"체제로서 아주머니들의 노력으로 "하신만큼" 벌은거지만요.


하지만 경기가 너무 안좋아지고 오더량이 1/3로 뚝 줄어버리면서 더이상 그 정도 챙겨드릴 여유가 안됩니다.

작업도 일정부분을 제가 가져와서 저 혼자 다하고 있구요. 그만큼 아주머니들의 보급도 줄였습니다.


이렇게 해도 작업실 세 주고 관리비 내고 유지비만 빠뜻합니다. 오히려 적자죠.


물론 저 혼자 작업할수 있는 양입니다. 일 자체가 상당히 줄은데다가 그 떄문에 2주 일하고 2주를 쉬는 웃기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그때문에 별다른 잔업없이 저 혼자 소화 해냅니다.


기계쪽 으로 이야기를 해도 똑같아요.

이쪽 업계에 종사하시는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요즘 너무 힘듭니다. 이쪽 업계 특성이 하나만 휘청거리는게 아니고 전부다 휘청거리거든요.


세계 경제가 너무 오랬동안 불황인 이유도 있구요. 제작년 일본 쓰나미로 인해서 절상공구값이 열 배 이상 뛰는등 악재도 계속 되고,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들이나 중견기업, 대형 중소기업들이 일거리를 많이 돌려줬으면 좋겠는데 


큰 회사들은 우리나라가 인건비도 비싸고 원가가 많이 부담되는지 돈 되는 일거리들은 죄다 해외로 돌려버리구요.

그나마 국내 기업들에게 돌아가도 어차피 갑과 을의 관계기 떄문에 제값 못받는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우리회사는 대기업과 거래는 커녕 그쪽 대리급과도 악수 할일 없는 조그만 회사라서 체감적으론 느끼진 못하지만

지금 힘든게 간접적으로 다 그런이유가 있다는것 정도는 알수 있죠. 

제가 아직 배우는 입장이다 보니 객관적으로 정확히는 몰라서 더이상 공룡들을 탓할수는 없습니다만...


이야기가 잠시 삼천포로 빠진 상황인데 

제가 쓰는 이 글의 요지는 "물가는 높고 돈 쓸데는 더럽게 많아서 애 하나 낳기도 겁나는 세상에 직원들의 월급을 왜이렇게 박봉으로 줄수밖에 없는지" 에 대해서 입니다.


물론 실제로 높은 임금을 지불할수 있는 수준의 회사가 약아서 애초 연봉 협상때부터 연봉 2400, 월급 다 떼고 150~180

이따구로 주는 회사 있어요. 저도 안산에서 일하고 반월&시화공단 여러 공장 돌아다닐때가 있는데요. 그런 곳이 있습니다.


그치만 모든 중소기업이 다 그렇다고 일반화하시는것은 좀 조심스러워지시길 부탁드립니다..ㅠ 이게 제 글의 요지입니다. 

모든 중소기업들, 아니 다시말해서 '소기업'들이 그렇게 악독해서 돈에 미치신 분들이 아니구요.


대부분 사회 초년생인 아들들을 두고 있는 아버지들입니다. 


그 사장님들도 물론 갈수록 고급화 되는 젊은이들을  비판하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그 문제로 자기 아들들에게도 야단들을 치십니다. 저도 우리 아버지께 그런 문제로 의견충돌이 있어서 야단 맞은적이 있구요.


이쪽 오너들 상황도 정말 힘듭니다. 하루 지나기 무섭게 도산하는 회사들 늘어가구요. 

직원들 밀린 월급 주다가 정작 자신의 가계를 적자내는 사장님도 있고.

그나마도 밀린 임금을 지불하지 못하고 여러가지 채무관계에 의해 구속되는 사장님도 봤습니다.

정말 더러운 세상이죠. 수도권의 허브라는 곳이, 일하러 국내입국하는 외국인들의 대부분이 찾아온다는 반월공단을 보유한 안산에서 말이죠. 


잠시 여담이지만 반월공단 들어가지도 못하고 근처 개발 안된데 조립식 짓고 작업하거나

그나마도 안되 유통상가에 공장을 마련하여 작업을 합니다 우리 회사처럼요.


저는 아버지 사업 물려받기 위해서 일 시작한지 만 2년, 이제 3년차구요. 올해 2월에 대학 졸업합니다.

물론 지금 하는 밀링선반과 제 전공은 완전 딴판이구요. 

아버지가 청춘을 바친 이 사업을 내가 빛내보자는 생각으로 물려받기로 했습니다....그거보다도 이게 비젼이 더 보여서 일을 시작한겁니다.

이쪽 기술 배우면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해서 그쪽에 비젼을 두고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군대 말년휴가 나와서 아버지 일 도와드리는데 큰 회사 상무 급이 와서 이런 쥐꼬리만한 사업 접으시고 자기네 회사에 공장장으로 오시라고 러브콜을 보내더군요. 

그만큼 비젼이 좋은일이고 기술은 아버지께 안정적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월급,연봉 이런건 따로 없고 일단 5만원 받습니다. 지금은 못받습니다. 한달에 10만원정도만 겨우 받습니다.

오히려 그나마도 어렵고 뻔한 회사 사정에 그정도 챙겨주는게 눈물날 지경입니다.


글에 잡설이 많고 점점 길어지는데 마무리를 하자면. 모든 기업들을 욕할것이 아니라 사회구조를 탓하자는겁니다.

솔직히 기업들 입장에서도 대자독식인 이런구조 정말 이골이 납니다.


제가 사업주 입장에서 한마디만 더하고 마무리 짓자면요.


제가 사업주라면 직원들 많이 뽑고 (CNC,MCT체제라 직원이 많이 필요치 않지만 스위치맨, 관리직들을 최대한 뽑고)

직원들 대기업만큼 연봉 챙겨주고 수당도 따로 챙겨주고 복리후생도 섭섭치 않게 해주고 싶습니다.


또 저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기업도 많이 있을겁니다. 

그럴수 있는 환경만 된다면, 일거리를 많이 받을수 있는 구조만 된다면, 그래서 자본력을 채울수만 있다면

전 꼭 미래에 내가 오너로 있을 우리회사 직원들 복리후생 만큼은 확실하게 할껍니다.



앞뒤가 안맞고 잡소리가 많은 글이었네요...읽으시는데 불편했다면 사과드립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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