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ze.co.kr/articleView.html?no=2015020200077213544 [무한도전]에서 무엇을 해도 어색한 캐릭터로 놀림을 받을 때부터, 정형돈은 늘 자신을 쇼의 상황 속에 빠뜨렸다. 다른 출연자들에게 놀림을 받으면 화를 내고, 소외 되면 놀아달라며 진상도 떨었다. 하지만 정형돈은 그런 캐릭터를 가진 패널로만 머물지도, 메인 MC가 되기 위해 다른 MC처럼 진행하지도 않았다. [주간 아이돌]에서 정형돈은 아이돌과 같이 게임을 하고, 뿅망치로 때리고, 때로는 출연자를 붙잡아 넘어뜨리기까지 한다. 말주변이 없거나, 이미지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아이돌도 [주간 아이돌]에서는 실컷 웃고, 나름의 캐릭터를 얻는다. [냉장고를 부탁해]처럼 셰프들이 실력대결을 하는 곳에서도 셰프들과 뒤엉켜 놀면서 경연장을 유쾌한 잔치로 만든다. [무한도전]에서 오래전부터 ‘햇님 달님’같은 관계를 만들며 유재석이 MC가 아닌 플레이어로 활약할 공간을 마련한 역할을 맡은 것도 그다. 정형돈은 [무한도전]에서 지난 10년 동안 보여준 ‘형돈이’ 그 자체로 MC를 하고, 자신만의 진행 스타일을 만들고, 결국 그만의 쇼를 만들었다.
그래서 정형돈이 ‘센터’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그의 한계가 아니다. 이것은 정형돈의 승리다. 버라이어티 쇼가 어색하던 남자가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하면서 팬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방식으로 MC를 맡았으며, 결국 자신의 스타일을 투영시킨 쇼를 만들어 나간다. 정형돈이 유재석의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다. 진행자로서는 김성주와 전현무가 더 크게 성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형돈이 [무한도전] 이후 10년 동안 만든 캐릭터와 그의 스타일은 누구도 지배할 수 없는 그만의 세계를 만들었다. 10년 전 존재감 없다고 놀림 받던 예능인이 그 모습으로 인기 MC가 됐다. 그리고, 30대 후반이 된 지금도 장난기 가득한 악동처럼 굴며 경쟁 가득한 세상의 쇼를 순수한 놀이터로 만든다. 그러니까, [무한도전] 10년을 맞아 이 말 한마디쯤은 해줘도 되지 않을까. 정형돈, YES! YES! YES!
글. 강명석
사진제공. MBC
기사의 일부분만 퍼왔습니다
개인적으론 굉장히 공감가는 기사인데 많은분들이 링크 들어가서 전문을 읽어보셨음 좋겠네요
http://ize.co.kr/articleView.html?no=2015020200077213544